"도장위조라더니, 인생자체가 위조?"

댓글언론 이 후보 CBS 인터뷰보도에 네티즌들 맹비난 줄이어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9 [11:10]

"도장위조라더니, 인생자체가 위조?"

댓글언론 이 후보 CBS 인터뷰보도에 네티즌들 맹비난 줄이어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9 [11:10]
BBK 의혹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다시 말을 바꿔 "도장이 문제가 아니라 한글계약서 자체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 CBS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인터뷰에서 "이면계약서 문제는 도장이 아니라 김경준씨가 없는 서류를 만들어 사기행각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이면계약서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장춘씨가 받았다는 BBK 명함에 대해서는 "이장춘씨와는 30년 지기"라고 밝히고 "받은 시기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본인도 오래되어 착각을 했는지 몰라도 회사가 없어지고 한참 지났는데 내가 무슨 명함을 주면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는 건지 의문이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일주일 후면 사실이 드러난다"며 "BBK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분석적인 댓글 눈길, "이제 그만하자" 의견도
 
▲ 이명박 후보가 인터뷰를 한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홈페이지     © 인터넷저널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 노컷뉴스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2천 6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후보의 인터뷰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가장 많았다.
 
특히 계약서에 찍힌 도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 후보가  도장이 이 후보것이 맞다는 결과가 나오자 "계약서 자체가 위조"라고 말을 바꾼 것을 본 누리꾼들은 또 이 후보가 '위장'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김경준의 사기극'을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다. 여러 의혹이 있지만 참여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최근 BBK 관련 댓글의 특징은 상황을 분석하며 의문점을 제시하는 글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BBK 관련 보도들을 통해 사건을 이해한 누리꾼들은 여러 의문들을 제시하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담은 글들을 올리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제 그만하자"는 글들. 이것은 포기라기보다는 BBK 의혹으로 네거티브만이 불거졌다며 정책 선거가 실종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설마 공약도 위조??"
 
이 후보가 '말바꾸기'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압도적이다. "으악!! 으악!! 허걱!! 도장이 위조라고 대문짝만하게 도장 확대해서 기자회견한 게 며칠 전인데 이건 또 무슨 소립니까?"(일신은총하나), "이면계약 자체가 없다고 하다에서 도장이 위조다... 인감이 아닌 막도장이라서 엉터리다... 이제는 도장이 문제가 아니라고? 그럼 진짜는 대체 뭡니까?"(푸란), "인생 자체가 위조구만.. 위조 아닌 게 하나도 없으니..."(수호천사)
 
"당연한 말씀입니다. 도장이 문제는 아니죠. 도장이 문제가 아니라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당신이 문제죠..."(이쁜옥이), "혹시 싸인도 문제가 아니라고 할래? 내 의지가 아니라 악마에 씌워 서명했다고 말할 *이다."(에헤야), "도대체 위조 아닌게 뭐가 남았나? 혹시 거기 두쪽도 위조냐? 나중에 '저는 이명박이 아닙니다. 누군가 저를 위조했습니다' 그러는 거 아냐?"(처로는나의분신), "설마 이러다 공약도 위조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춥다)
 
한나라당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도 여전히 많았다. "양념승덕과 식사준표는 뭐하고 있냐? 한번 더 나와서 양념치고 식사하셔야지... 결정적 증거는 양념이고 말막히면 식사했시요... 코미디 한 번 더 안하나?"(나는님), "결국 너희가 까발린 것... 도장이 중요하다고, 문서가 위조라고 주장한 것, 모두 한나라당이다. 국민들은 도장에 관심없었다. BBK? 한나라당 경선 때 맨 먼저 터졌다..."(우물), "설법대 고승덕, 고대법대 홍준표, 설법대 나경원... 최고수라는 사람들이 나서도 납득할만한 해명을 못하는 현실을 뭘로 설명하나?"(나는부자)

"회사도장인지 막도장인지 어떻게 알겠어?"
 
누리꾼들은 의혹에 대한 나름대로의 가정과 의견, 의문점 등을  게시판에 올렸다. "국문을 모르는 김경준이 어떻게 국문 계약서를 작성해? 국문계약서에 부수되는 영문계약서를 제시해야 할 거다. 국문 계약서 제출되면 진위 여부 바로 확인할 수 있다."(dkdn), "인턴으로 일해봐서 하는 소리인데 특히 금융권은 지점에서도 지배인 도장 절대 안 내준다. 하물며 대표이상 도장을 맡겨놓고 맘대로 막 쓴다고 말할 수 있나?"(SpiKe)
 
"이 후보가 그 회사 회장이고 회장도 모르게, 그 수많은 서류를 위조해서 금감원에 내고, 큰 계약 체결하고 각종 돈 오가고, 어떻게 회장에게 안 들키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나? 그럼 김경준은 신이지."(옥스 포드), "회사도장인지 막도장인지 이 후보 본인이 어떻게 알까? 김경준이 회사인감 보관하고 있다가 그냥 찍었을 수도 있지 않나?"(시냇가심은나무)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이 후보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서울시장 땐 암말 없다가 왜 이제야... 상식적으로 이 후보 서울시장 출마 전에 주가조작할 수 있었겠나? 김경준이 걸고 넘어진거지."(수민수현), "화이팅!! 이 후보 말이 옳습니다. 5년 동안 노통 때문에 고통당한 걸 생각하면 끔찍하다."(네티즌의힘mbu)
 
계속되는 네거티브 공세에 지쳤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복지정책, 서민정책, 노인정책, 환경정책... 다 어디갔나? 정책제안 좀 쏟아보지, 뭔 네거티브만..."(사랑하는우리), "이제 그만 포기하자. 뭐 그렇게 네거티브만 하시나. 네거티브나 하는 거야말로 쓰레기지..."(정동엉)
 
이명박 후보의 계속되는 말바꾸기는 결국 이 후보 지지자마저 등을 돌리게 할 정도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도장이 이 후보 것이 맞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로 이 후보의 편을 드는 누리꾼들의 수는 급격하게 줄었다.
 
그러나 계약서의 진위 여부가 핵심이라며 향후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 문제 또한 이 후보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우세하지만 김경준씨 측의 위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BBK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누리꾼들은 지금도 BBK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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