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거스르면 탈나지, 노통 잘했어"

댓글언론 대통령 삼성특검법 수용 보도에 네티즌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8 [10:05]

"민심 거스르면 탈나지, 노통 잘했어"

댓글언론 대통령 삼성특검법 수용 보도에 네티즌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8 [10:05]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법과 사용 내역 등을 폭로한 다음 날인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가 제출한 삼성 특검법을 수용했다고 한 보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노 대통령은 특검을 수용하면서도 "국회가 법 처리를 앞두고 대통령을 흔든 것은 국회의 횡포"라면서 "자신이 공수처(공직부패수사처)를 만들자고 주장했지만 각 정당들이 거부했다"고 국회를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특검이 5번 실시되었지만 2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특검 무용론을 펼치기도 했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연합뉴스의 회견 관련 기사     © 인터넷저널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오후 동안 1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노대통령이 올바른 결단을 내렸다는 반응이 앞선 가운데 공수처와 특검을 거부했던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삼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글들도 있었다.
 
공수처 설치를 주장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고 특검을 진행해도 성과가 없을 것이라며 특검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대기업에 대한 지나친 견제'라는 비판의 글도 있었다.
 
이번 댓글의 특징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칭송의 글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 이를 못마땅해하는 누리꾼들이 "정권 말기에 또 노빠들이 설친다" 등의 막말까지 쓸 정도로 칭송의 글들이 엄청나게 나왔다. 인터넷의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던 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도 인터넷 상에서는 아직 힘이 남아있음 보여줬다.
 
"이번에 거부했음 영원히 손가락질 받았을 것"
 
노 대통령이 올바른 결단을 내렸다는 누리꾼들의 글을 먼저 보자. "대통령님, 정말 잘 하셨습니다. 건국 이후 가장 폐쇄적인 기업과 정치 그리고 권력기관의 삼위일체 유착으로 인한 부정부패를 반드시 뿌리뽑아 깨끗한 나라 만듭시다."(만능맨), "그래, 잘 했어. 미적거린 건 사실이지만 삼성을 단죄하라는 민심의 노도를 거스르지 않으리라 믿었어."(Joon)

"이번에 거부했음 노통은 영원히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저승갔을 거다. 특검 수용은 당연한 것. 나라를 다시 세울 기회다."(지구), "잘 했습니다. 특검은 당연히 수용했어야합니다. 삼성 총수가 국가를 흔드는 행태를 바로잡아야하고 그 안에서 놀아난 이들 모두 발본색원해야합니다."(단추구멍)
 
특검 후 삼성의 변화를 바라는 누리꾼들의 뜻이 담긴 댓글들이다. "이건희는 경제적으로 한국 사회에 대한 쿠데타를 꾀했다. 사법처리해야한다. 안 그러면 다른 재벌까지 물들어 한국 사회 망조든다."(박호민선생), "삼성이 망한다고? 망할 이유도 없고 망한다해도 한국 경제에 아무 영향없다. 과거와는 다르다."(엑슬)
 
"삼성 비자금이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데 누가 이건희를 감싸는가? 오직 똘마니밖에 없다. 이번에 처벌해 법 질서를 바로잡아야한다. 김용철 변호사에게 용기를~"(쟝폴고티에), "70억짜리 그림 제 돈주고 사는 정신나간 사람 봤냐? 그렇게 주주 돈은 내 돈처럼 사기쳐서 맘대로 쓰는 사람은 더 이상 필요없다."(박주완), "오만방자 삼성. 김변호사를 고발한다고? 망해야 정신차리려나? 김앤장, 감리사 모두 구속해라!!"(니가 나를알어?)
 
"또 건희 휠체어 타고 나타나고 똘마니만 잡히고..."
 
대통령이 특검을 승인했지만 현 시점에서 특검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나왔다. 수사에 대한 불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뻔한 판결!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느니 하겠지. 건희 휠체어 타고 나오고 경제단체는 나라경제 이바지 어쩌고 하며 쌍나발 불면 또 집행유예. 이제 그만 좀 하자."(들꽃사랑)
 
"푸하하하... 특검한다고 진실이 드러날까? 과거에도 특검은 있었다. 하지만 진실은 왜곡됐다. 특검도 따지고 보면 그 밥에 그 반찬이다."(살기힘들다), "특검한다고 비리가 드러나진 않죠. 그냥 이름도 모르는 똘마니 몇 명, 떡검사 중 잔챙이 몇 명 쇠고랑 차면 끝이죠..."(wishUwereHere)
 
이것은 곧 공수처 도입 주장으로 이어졌고 공수처를 반대했던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모르긴 몰라도 공수처법 구겨버린 한나라당 찔끔해야할 대목이다. 공수처법 뿐만 아니라 좋은 법안들 모두 쓰레기통에 쳐박혀있다. 야당이 개무시하니 이런 일이 일어나지."(우시시),   "대통령이 자유롭지 못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한나라당이 특검법 추진했는데 막상 수용한다고 해버렸으니 한나라당 똥줄타겠다..."(타락천사)
 
"역시 국회스럽다. 이슈화될때는 맹렬히 지지하거나 반대하는데 정작 지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건 나몰라라하니... 국회를 떠도는 유령입법 대부분은 국민 생활과 관계있습니다..."(웹마스터), "청와대에서 안 했으면 한나라당에서 분명히 물고 늘어졌을 거야. 그래야 BBK가 물타기되니까..."(둑지기)
 
"이유 달지 마라, 추해진다..."
 
노대통령이 마지못해 특검을 수용한 것이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었다. "쓸데없는 소리 마슈. 삼성특검이 물결이 되어 사실상 이건희씨 출국 정지되고 시작을 막지 못하니 마지못해 하는 그 모습, 역겹습니다."(의료보험그만올려), "이게 바로 정면돌파라는 거지. 할 테면 해 봐 아냐. 또 시끄럽게 생겼네..."(별사랑), "그냥 특검 받는다고 해. 이유 다니까 추해진다..."(신돈)
 
삼성을 건드리는 것은 한국 경제에 중대 영향을 미친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기업이 깨끗한 것도 좋지만 배신자의 밀고를 가지고 글로벌 기업을 잡으려는 것 또한 불행한 일이다. 글로벌 기업 죽이는 건 국가적 재앙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위대한정복), "대안도 없이 삼성을 죽이려한다. 이건희 쫓겨나면 유대자본이 삼성을 접수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 상당수의 은행과 기업이 넘어갔는데... 삼성이 마지막 보루인데..."(파르라니)
 
노대통령 회견에 대한 댓글들의 내용은 이처럼 다양했지만 '칭송의 글' 로 도배를 한 누리꾼들의 모습은 보기 좋지만은 않았다. 그 중 대표적인 내용은 노대통령을 '이산 정조'에 비유하며 그의 정치철학과 닮았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한 한 누리꾼의 야유다. "노 대통령이 이산임금님? 그럼 성송연이는 신정아고 박대수는 변양균이냐?? ㅋㅋㅋ"(불꽃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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