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명백백 드러나도 박박 우기면 된다?"

댓글언론 BBK 이면계약서 도장 관련 보도에 한나라 비난여론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7 [14:19]

"명명백백 드러나도 박박 우기면 된다?"

댓글언론 BBK 이면계약서 도장 관련 보도에 한나라 비난여론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7 [14:19]
BBK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명박 후보의 인감도장이 아닌 막도장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한겨레>가 이 도장과 비슷한 도장이 이뱅크 증권중개 설립 관련 서류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한나라당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를 내놓자 한나라당의 말바꾸기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는 출자확인서, 출자지분유지각서 등에 찍힌 도장이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과 비슷하게 생겼고 서류들이 한글계약서가 작성된 시점인 2000년 2월 21일과 매우 가까운 시기에 만들어졌다면서 한글계약서가 이 시기에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한겨레의 기사     © 인터넷저널
 
이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2천5백여개의 댓글이 달려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누리꾼들은 BBK 의혹에 이명박 후보가 관련되었다는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 후보가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증거가 나올 때마다 말바꾸기를 연발했던 한나라당을 비난의 글도 이어졌다.
 
그러나 도장이 동일하더라도 이 후보가 찍은 도장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 후보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도장 사용을 놓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이뤄졌다.
 
이 후보의 의혹을 계속 보도한 한겨레에 대한 누리꾼들의 지적도 두갈래였다. '조중동이 다루지 않는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이라는 찬사와 '정권에 붙어 특정 후보를 죽이려고 발악하는 언론'이라는 비난이 엇갈린 것.
 
"부자되려면 조작·위장...정직하면 거지된다..."
 
이 후보 의혹이 확실해졌다며 자질 문제와 책임론을 지적한 누리꾼들의 글이 많았다. 이 후보측에 점점 불리해지는 여론동향이 반영된 모습이다. "막도장하고 사용인감하고 구분 못하는 사람이 경영을 알 수 있을까요? 이제 그만하시죠!!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나요?"(영환), "인생만사 일장춘몽~ 이제 꿈에서 깨어나시죠, 이 후보님~ 제발 꿈이었음 좋겠지?"(꿈꾸는 사람), "이게 정말 막도장이라고? 도장이 공적인 문서에 마구 사용됐는데 정말 몰랐다고? 사기 공범 아니면 최고의 바보 둘 중 하나구만."(보리)
 
"그럼 자기 돈으로 회사차리고 뭐했나? 인터뷰만 하고 손가락만 빨았나? 도장까지 남이 찍었다면 뭐한거야? 그게 경제운영능력이 검증된 거라고?"(프로페셔널), "이면계약서를 부인하는 이면 박씨!! 국민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인생을 어떻게 살고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까?"(치와와), "위장전입, 위장취업, 주가조작 등은 부자되기 위한 기본조건이다. 정직하면 거지된다."(따라하기)
 
한나라당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집권하면 사법부는 무용지물. 앞으로 국민들은 사법부의 판결에 신경쓰지 말고 사과만 해라!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니라 모두가 사과만 하면 무죄다."(고드름), "이것도 정당이가? 검찰에서 진실이라고 밝혀져도 수용하지 않으면 정말 사이비 교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정당이 국민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특정인을 대변하니 말이다."(이상민)
 
"내일 나경원이가 나서서 이번에도 사무착오라고 말할거다. 이 후보가 후보된 게 바로 시대착오다."(키티), "준표와 경원, 형준이의 입을 보고 싶다. 이번엔 무슨 도장이라고 할려나... 목도장?"(산할아버지), "식사준표, 양념승덕, 자위경원. 또 뭐라고 둘러댈 지 활약이 기대됩니다."(돌맹이)
 
"막도장하고 인감도장 구분은 어떻게 하나?"
 
도장의 사용 여부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를 펴며 갑론을박을 벌인 누리꾼들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막도장이면 보통 회사 실무자가 막 찍을 수 있잖아. 회사에 그런 도장 몇 개 있지 않아?"(박기범),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을 고쳐쓰지 말아야지... 막도장이 막 써도 되는 거라면 나도 몇 개 만들어야겠다."(rock fish), "도장도 도장이지만 서류날짜가 2000년 2월 21일이라는 게 문제다. 이 후보는 2000년 2월에 만났는데 어떻게 중요한 서류결제를 바로 내린단 말인가?"(rmflsso)
 
"어느 누가 수십억 계약서에 막도장을 찍나? 이건 이 후보가 직접 사용한 도장이 아니라 형식적인 문서에 직원들이 사용하는 도장이란 게 더 확실해졌다."(norda), "본인 이름 들어가는 도장이 형식적인 거라도 도장을 허락받고 쓰는 것은 모든 회사 업무 도장의 기본임."(dlrjsdkslek), "막도장? 회사들 여러 도장 인감등록하고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막도장, 인감도장 구분은 어떻게 하는거야?"(terran)
 
이 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믿는 누리꾼들과 신당의 정치공작으로 끝날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막도장인지 조작인지 두고보면 안다. 김대업도 결국은 위조 조작이었잖나?"(tmdqntn), "BBK가 설사 사실이더라도 정신혼란한 선거판을 만든 계획적인 통합신당의 전략이다."(사무엘)
 
"김경준이 불법행위를 해서 금융감독원이 투자 자문업 허가를 취소했는데 그런 김경준의 말을 믿으라고?"(하늘로울mbu), "이면계약서를 미국법원에 제출했으면 김경준의 혐의는 고스란히 이 후보에게 갔을텐데 그 때 안 들이대다가 갑자기 나온다. 터무니없는 연기!!"(아이고)
 
"한겨레의 고군분투, 천만 다행이다..."
 
BBK 의혹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한겨레에 대한 누리꾼들의 칭찬과 비난의 글이다.
 
"언론검증 어쩌고 하며 잘도 나발불더만 실제로 검증하는 건 왜 한겨레밖에 없냐?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매체는 뭐하고 있는데?"(Caro mio ben), "우리나라 언론은 다 죽었나? 어떻게 한겨레만 저렇게 많은 자료를 찾아내며 고군분투하냐. 이번에 선거를 잘해야하는 이유도 바로 언론 간판내리기다."(wjsjadj), "한국에 한겨레가 있는 것이 다행이다. 민주화 운동 최대 성과는 조중동 아닌 다른 언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무뭉)
 
"한겨레... 의심스럽다. 여러 신문에 나왔다면 눈여겨봤을텐데 한겨레는..."(Hyun-Tae Ahn), "한겨레는 신당의 제2중대구만. 조중동보다 한 수 위야. 그만해라. 식상하다."(맑은하늘)
'정치공작' 여부를 떠나 BBK 의혹은 누리꾼들에게는 여전히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누리꾼들은 BBK 소식들을 접하면서 어느덧 상황을 정리해가며 조금씩 논리적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있다. 모든 상황을 파악했기에 누구의 문제인지를 인식한 이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의 이름으로 한 누리꾼은 삼행시를 썼다. 이를 소개한다. "이-이러기야 정말?  명-명명백백 드러나잖아?  박-박박 우기면 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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