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준표 위장판결까지, 식사했쎄요?

댓글언론 홍 위원장 BBK사건 종결 선언에 누리꾼 비난 줄이어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7 [01:51]

식사준표 위장판결까지, 식사했쎄요?

댓글언론 홍 위원장 BBK사건 종결 선언에 누리꾼 비난 줄이어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7 [01:51]
BBK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홍준표 위원장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김경준씨가 제시한 한글 이면계약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BBK 주가조작 사건의 종결을 선언하자 누리꾼들이 홍준표 위원장과 한나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이 홍 위원장을 비난하게 된 계기는 얼마전 YTN을 통해 방영된 '돌발영상'에서 홍 위원장과 나경원 대변인, 고승덕 변호사가 김경준씨의 편지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곤란한 질문을 던지자 엉뚱하게 두 번이나 "식사하셨어요?"라며 동문서답으로 회피하는 모습이 방영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누리꾼들은 홍 위원장을 '식사준표'라 부르며 야유하기 시작했는데 이면계약서 도장이 이 후보의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 한나라당은 김경준이 위조한 도장이라는 기존의 입장과는 달리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관리한 막도장"이라고 말을 바꾸었고 끝내' 수사 종결'을 선언하며 BBK 의혹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야유는 더 커졌다.
 
"식사하셨쎄요? 밥 먹고 끝내야지..."
 
▲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노컷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달린 1,860여개의 댓글 대부분은 홍준표 위원장과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다.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의 BBK 의혹에 대한 말바꾸기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수사 종결'을 선언한 홍 위원장에 대해 야유와 비난을 보내고 있다. 그가 말했던 "식사하셨어요?"를 변형해 "식사하셨쎄요?", "밥 먹고 끝내야지" 등의 말이 댓글 게시판을 채웠다.
 
한나라당의 반응을 반박하며 전형적인 '피하기'라고 논리있게 주장한 누리꾼들의 글도 눈에 띄었고 '이명박 후보 불가론'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BBK를 거론하지 말자며 지금이라도 정책 대결을 펴자는 주장과 함께 BBK 의혹은 사기극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 오히려 한나라당을 위해 더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치꾼이 판결까지, 쉬면서 소설이나..."
 
홍 위원장의 '수사 종결' 선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글들로 비난을 퍼부었다. "홍 위원장이 검사야, 판사야? 그럼 수사중인 검찰은 대관절 뭐야? 아무리 다급해도 말은 가려서 해야지..."(블루), "또 거짓말하네. 금방 드러날 것을... 이제 법도 국가도 검찰, 판사도 아닌 정치꾼이 판결을 하는구나..."(이양기), "말 막히면 위조, 더 안 먹히면 사건종결? 홍준표가 현직 검사였나요? 몰랐습니다..."(해오름)
 
"홍준표가 오늘 한 짓은? 우리나라 혼자서 북한과 종전선언한 것과 똑같음... 우리나라 검찰청 이름이 한나라당이었나?"(비목처럼), "소설 쓰느라 준표형님 힘드셨구나... 쉬면서 소설 한 편 쓰시는 건 어떨런지..."(묵인된침묵), "위장전입, 위장취업, 위장외교, 위장영입에 이젠 위장판결까지??"(웃는얼굴)
 
이미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한나라당이 진실을 피하고 있다고 말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어쩔거나? 이 후보가 사용하라고 준 도장이라는 게 밝혀졌으니... YTN 보고 기자회견 다시 해야겠다. 준표야!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해라."(흰구름), "바람이겠지?? 서서히 진실은 밝혀지고... 말바꾸기도 지겹고... 동문서답도 한두번이지." (바람꽃)
 
"지들끼리 클린인지 틀린인지 하나 뚝딱 만들고 위조 위조 소리만 하다 지들끼리 쇼하고 끝나네... 뭐하냐?"(민들레꽃),  "7년 이상 실형이나 현행범이 아니면 체포 또는 구속되지 않으니까 더 이상은 못 밝힐 것이다? 그래서 종결이라고 선언한 건가? 수사 결과도 안 나왔는데..."(푸른하늘)

"말바꾸기·동문서답도 한두번이어야지..."
 
"무대응 전략이 최선이라고 본 것이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무대응은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택했다. 그 말은 대응하면 더 큰 피해 본단 얘기고 그건 곧 뒤가 구리다는 증거야."(JangYoungKeun), "그렇게 꼬리내릴 걸 뭐하러 바락바락 대꾸했나? 이젠 검찰에서 결과 나오면 승복하는 신사도만 보여주면 돼."(티나따랑), "한나라당... 말 막히면 '식사하셨어요?', 당황하면 '이건 그냥 양념이구요', 뒤가 켕기면 눈 부릅뜨고 '좌시하지 않겠다'."(블루)
 
수사 종결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김경준이 제시한 한글 이면계약서의 도장이 LKe 뱅크의 인감관리대장에 찍혀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나왔던데, 종결은 무슨 놈의 종결. 그게 맘대로 되나?"(감악산),  "외환은행으로부터 50억 돈 받은 것은 뭐냐? 그것부터 해명해야지. 도장 위조는 뭐고 50억은 뭔데?"(bh0232-114)
 
"BBK 운영을 김경준에게 맡겼다가 주가 조작 등 문제가 불거지니까 내꺼 아니라고 발뺌한 것 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했으면 여기까지 안 왔는데..."(purnii), "위조된 게 확인됐으면 등록 전날 발표하고 이 후보 홀가분하게 해 줬겠지. 하여간 잔머리만 늘어서... 식사는 했소?"(올드독)
 
이명박 후보의 문제점을 제기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그 당시 언론에 자기가 회사 대표라고 수익 운운하고 투자 유도하는 식으로 인터뷰하더니 이제 와서는 관여안했다 이런 식인데 그럼 투자한 돈은 어디서 돌려받아요?"(kimkyunjung),  "그냥 정권 줍시다. 도덕불감증 국민들은 더 맞아야해요. 근데 이 후보가 금산완화 정책을 편다고 하는데 대기업이 은행에 진출하면 또 IMF 오는거 아냐?"(nahana)

"이젠 지겹다, 네거티브 그만 좀 하자"
 
수사 종결 선언을 오히려 반긴 누리꾼들도 있었다. "예상대로였다. 사기꾼 가족의 사기극! 에리카가 인감이라고 주장한 도장도 엉터리, 한글 맞춤법도 엉망인 이면계약서. 거짓에는 분명 헛점이 있기 마련이다. 더 이상 BBK로 흔들면 안 된다."(가을하늘), "오랜만에 시원한 소리 듣는구먼. 수갑찬 사기꾼에 목숨걸 듯 하는 사람들보면 한심했는데..."(안개), "지겹다... 그만하자... 네거티브 이제 제발 그만하자... 홍 의원 최고."(공정하게)
 
홍준표 위원장의 발언은 얼핏 더 이상 BBK 공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도장이 이 후보의 도장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사실상 한나라당의 말바꾸기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누리꾼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 누리꾼의 글을 소개한다. "홍준표-'식사하셨쎄요', 이명박-'살아오면서 안 해 본게 있다면 거짓말이다', 고승덕-"이건 사실 양념이고요'... 올 대선 재미있는 유행어는 남겨주는구나. ㅋㅋ"(이거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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