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라 패놓고, 아쉬우니 도와주셈?"

댓글언론 '이 후보 도움 요청, 박 전 대표 묵묵부답' 보도에...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09 [12:09]

"열라 패놓고, 아쉬우니 도와주셈?"

댓글언론 '이 후보 도움 요청, 박 전 대표 묵묵부답' 보도에...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09 [12:09]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오는 12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대구, 경북지역 필승 결의대회 참석을 요청하면서 직접 전화로 도움을 청했으나,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요구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 사이에 호불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이명박 후보의 요청을 박 전 대표가 거절함으로써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 동아일보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연합뉴스 보도기사에 1천여개 댓글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보도가 나온 지 2시간 만에 950여개의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의 갈등이 계속될 것을 예견하면서 갈등이 일어난 요인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 뒤 박근혜 전 대표 측을 포용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약간 우세했다. 지지율이 높을 때는 무신경하다가 위기에 몰리자 도와달라고 사정하는 모습은 결코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반응.
 
설사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돕는다해도 결국 당선 뒤 팽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돕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이회창 전 총재와 손을 잡아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 전 대표가 갈등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경선 결과에 승복한 이상 당원으로서 이후보를 돕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을 거절했다는 것은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속마음을 빨리 드러내라는 요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후보가 박 전 대표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도와주고 팽당할 수 있습니다..."
 
"신나게 패놓고 미안하다 하면? 경선 직후부터 이재오 시켜서 열라 패놓고 이제사 미안하다! 도와주셈! 하면 '네'할 줄 알았냐?"(세이커스), "박근혜씨! 문서로 약속받고 만나시기 바랍니다. 도와줬다가는 이후보에게 팽당할 수 있습니다. 이재오씨의 행동을 보면 충분히 가능."(쿠쿠)
 
"손을 내밀려면 경선 직후 그랬어야지. 나같음 백번이고 천번이고 먼저 내밀었다. 명박씨 어쩜좋아요. 나도 지지했는데 창님이 나오셨소..."(so8so), "지금 급하니까 쇼하는 거다... 한두번 당해봤냐? 또 팽당한다."(당번), "진작 잘하지... 하나님께 도움 청하지 그래? 하나님이 서울시만으로는 부족하다던?"(카게분신)
 
이후보의 포용력 부족을 문제삼은 누리꾼들은 이처럼 선거 후 팽당할 것이 뻔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이후보 쪽으로 가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버티기'를 문제삼는 이들의 주장도 힘이 실렸다.
 
"속이 좁구만. 누구를 지지하든 빨리 선택해라. 이거 당권 안 주면 안 움직이겠다 이건가?"(dlaudqkrvkdlxld), "그러는 게 아닙니다. 경선 승복했을 땐 성군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꽁한 속좁은 면을 보게 됩니다. 길고 넓게 보세요, 이런 인성으로는 어렵습니다."(김영석)
 
"이쯤되면 막가자는 얘기 아닌가? 만날 필요가 없다니? 경선 내내 음해외에는 한 게 뭐 있나? 언제까지 패전한 장수가 점령군 행세 할건데?"(명랑소녀), "짜증나는구나. BBK 동향보고 유리한 사람 밀겠다는 건가? 기회주의의 전형이군."(꾸미야)
 
"이쯤되면 막가자는 얘기 아닌가?"
 
이명박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한 행동은 '비굴한 행동'이라며 독자 행보를 걸으라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눈에 띄었다. "너무 매달리지 마라. 정치에 신의도 없는 사람들을 버리고 독자노선을 가라. 지금도 지지율 높잖나?"(sjc00802), "박근혜 지지자 이회창 쪽으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더블 스코어로 이후보가 앞서고 있잖나. 지금처럼 침묵지키면 이명박 승리는 확실하다"(푸힛)
 
두 사람이 빨리 손을 잡아야한다고 말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박근혜는 섭섭함을 덮고 이명박을 도와야한다. 이명박도 박근혜를 이용하려 하지 말고 동반자라는 모습을 보여라. 대선 승리해도 총선을 본인이 뛸 수 있나?"(공일), "박 의원님.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됐을 때 당의 상대방이 의원님하고 똑같은 자세로 나오면 기분 어떻겠슴?"(타키온)
 
아직까지는 이후보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이 조금 더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박 전 대표의 '침묵'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박 전 대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인식은 '눈치보는 정치꾼'으로 변한 모습이다. 
 
장고 중인 박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 지, 한나라당, 나아가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리꾼들의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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