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색채가 없는...' 한국 판매

민음사, 1일 정오부터... 출간 7일만에 1백만부 판매...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13/07/01 [17:53]

하루키 '색채가 없는...' 한국 판매

민음사, 1일 정오부터... 출간 7일만에 1백만부 판매...

권종민 기자 | 입력 : 2013/07/01 [17:53]
▲     ©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민음사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한국 판매를 오늘 7월 1일 낮 12시 교보문고에서 공식 시작했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한 하루키여행 
 
사람은 늘 무엇인가를 찾기위해 길을 떠난다. 내가 그랬고 너(찰리)도 그랬고 아마 다른 나와(양 사나이) 또 다른 너(양박사)도  하루키 처럼 또 그렇게 길을 떠날 것이다.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2012년 원내대표 선거 낙선, 2013년 민주당 대표 선거 낙선의 고배를 마신 4선의 국회의원 신계륜도 잃어버린 그 무엇을 찾아 길을 떠났었다.
 
수 많은 국내 굴지의 출판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민음사 단독 출간계약을 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2013년 7월 1일 오후 12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공식판매식을 가졌다.
 
공식판매 시간인 12시 이전부터 늘어선 줄엔 초등학생 학생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미소 띤 얼굴로 경쟁하는 취재진들의 취재공세를  한 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파란 줄 무늬가 있는 인사동 커피가 있는 작업실 그 카페에서 마시던 달콤한  원두커피 처럼 그들이 즐기고 있었다.

민음사 대표 장은수 편집인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신간이 나와 다른 출판사들과 경쟁하며 한국에서 민음사가 출간하기를 강력 희망했다. 덕분에 민음사 단독 간행을 하게 돼 대표로서 무척 영광이다. 사전계약분으로 18만 부를 찍었고 이후 5만 부 이상의 추가계약이 있으며, 초판은 20만 부 발매이다.  앞으로도 민음사는 독자가 원하는 좋은 책만을 골라 발매할 계획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합니다"
 

한국최초 판매를 기다리며 줄을 서있던  모 독자는 친구것 까지 주문을 받아 오늘 3권 구매하려 한다. 예전과 비교해 하루키는 예전에는 저자가 외국생활을 오래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면 요즘의 하루키는 인생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멋있어 졌다" 고  이야기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출간과 동시 교보문고 등 유명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눈에 띠게 단순하고 간결한 스토리이다. 그러나 교차하는 시간, 미스터리적 요소, 몰입하게 하는 빠른 호흡 등이 첫 페이지를 연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까지 독자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지 않는다.
 
이야기는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며 진행된다. 왜 다자키 쓰쿠루는 네 친구로부터 갑자기 소외되었을까? 다자키 쓰쿠루가 간직한 자기 자신도 정체를 모르는 내면의 비밀은 무엇일까? 연인 기모토 사라의 진심은 무엇일까? 그리고 도대체 왜 한때 완벽했던 모든 것이 예고도 없이 무너진 것일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동안, 이야기는 단순하고 고요한 초반에서 시간이 여러 겹으로 나뉘며 복잡성을 띠는 중반, 그리고 모든 것이 밝혀지며 강렬하고 우수 어린 감상을 전하는 결말로 향한다.
 
출간 후 최초 언론 리뷰를 맡은 요네미쓰 가즈나리 교수(리쓰메이칸 대학교)는 이 작품의 솔직한 매력과 읽는 즐거움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미스터리 소설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팬들은 물론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스트레이트하고 알기 쉽다는 의미에서, 지금까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읽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 작품은 “짧은 소설을 쓰려고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길어졌습니다. 저는 별로 그런 경우가 없는데, 그러고 보면 『노르웨이의 숲』 이후 처음입니다.”라는 작가의 언급대로,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연상시키는 지극히 꾸밈없는 색조가 돋보인다.
 
읽는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흡인력 강한 구성, 한층 깊어진 진한 향수와 고독의 감성, 그리고 생의 일면을 관통하는 깊은 내면의 울림까지.

전 세계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한 시대의 사랑을 받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 어느 때보다 삶을 진솔한 시선으로 관조하며 책장 너머 독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말을 거는 듯한 이번 신작은 우리로 하여금 거장의 문학적 ‘정점’을 함께하는 한층 특별한 기쁨을 맛보게 할 것이다.

 줄거리
다자키 쓰쿠루는 한때 흐트러짐 없이 친밀하고 완벽한 공동체에 속해 있었다. 뛰어난 두뇌로 성적 톱을 놓치지 않는 아카(赤), 운동 실력 발군의 럭비부 주장 아오(靑), 음악적 감수성이 빛나는 미소녀 시로(白), 열정적인 독서가에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구로(黑). 색채 풍성한 네 명의 친구들 곁은 다자키 쓰쿠루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장소였다.

그러나 고향 나고야를 떠나 어려서부터 꿈꾸던 ‘역 설계’를 배울 수 있는 도쿄로 올라온 그는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친구들로부터 제대로 된 이유조차 듣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절교를 당한다.

그런 다음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다자키 쓰쿠루는 죽음만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친구 하나 없는 도쿄에서 혼자서 죽음에 가까운 절망을 느끼고, ‘돌아갈 장소’가 없는 절대적인 고독을 겪는다. 그리고 그 고통을 견뎌 낸 후 쓰쿠루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모처럼 아들을 찾아 나고야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한순간 숨을 들이킬 정도로 외모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물론, 친구들에게 입은 단절의 상처로 남에게 마음을 순수하게 터놓지 않는, 어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서른여섯 살이 된 쓰쿠루는 도쿄의 철도 회사에서 역을 보수하고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부유한 부동산업자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기 아파트에, 여행사 해외 패키지여행 디자이너인 두 살 연상의 여자 친구, 원만한 회사 생활과 충실한 일상.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16년 전 입은 상처는 언제나 그 안에서 피를 흘리는 ‘덮어 둔’ 역사로 남아 있다.

쓰쿠루는 여자 친구 기모토 사라에게 ‘네 명의 완벽한 공동체’와 그곳에서 소외당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녀는 ‘마음에 걸려 소화되지 않은 무엇인가를 풀기 위해서’라도 다시 그 친구들을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또한 사라는 단순한 권유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네 사람의 현재를 수소문해 주고, 현주소와 지금 하는 일을 알아내어 쓰쿠루에게 건넨다. 그때의 일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와 자신의 관계가 완전한 것이 될 수 없으리라는 말과 함께.

쓰쿠루는 사라의 말대로 먼저 고향 나고야를 찾는다. 렉서스 최우수 세일즈맨이 되어 있는 아오와 비즈니스 세미나를 경영하는 아카를 만난 그는 충격적인 ‘절교의 이유’와 ‘시로에게 닥친 비극’에 대해 듣고 놀라는 한편, 아름다웠던 지난날의 결말을 직접 확인하고 씁쓸한 심정을 느낀다.

나고야에서 돌아온 쓰쿠루는 그 길로 핀란드 여행을 준비한다. 구로는 핀란드인 남편과 결혼하여 핀란드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사라가 소개해 준 핀란드 현지 여행사 직원 올가를 만난 쓰쿠루는 그녀의 도움을 받아 구로가 현재 지내고 있는 아름다운 호반 도시 헤멘린나의 여름 별장을 찾아낸다. 쓰쿠루를 만난 구로는 그때 쓰쿠루를 공동체에서 잘라 내게 한 ‘진정한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레이스커튼이 드리운 여름 별장의 작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잠시 추억을, 그토록 빛나고 가치 있었던 추억을 말없이 회상한다.

돌아가야 할 곳, 되찾아야 할 것을 찾아 떠난 순례의 여행을 마치고 도쿄로 돌아온 쓰쿠루의 앞에 놓인 가장 큰 현실은 사랑하는 사라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대답과는 달리 현재의 질문은 언제나 확정되지 않은 그 무엇인가이다. 쓰쿠루는 사라의 대답을 기다리며 혼자만의 방으로 돌아와 잠에 빠진다.
Le Mal du Pay
무라카미 하루키
1949년 일본 교토 시에서 태어나 효고 현 아시야 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95년 『태엽 감는 새』로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한층 높였다.

2008년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상을, 2011년에는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 번 평가받았다.

『댄스 댄스 댄스』,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 기담집』, 『1Q84』 등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옮긴이 양억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 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 시바 료타로, 히가시노 게이고, 야마다 에이미 등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번역하였다. 옮긴 책으로 『언더그라운드』, 『모방범』, 『탐정 클럽』, 『중력 삐에로』, 『69』, 『120% COOOL』,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메멘토 모리』, 『남자의 후반생』, 『패왕의 가문』, 『제로의 초점』, 『나는 모조인간』 등이 있다.
lullu@sisakorea.kr , webmaster@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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