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달러라고? 탐이 난 모양인데..."

댓글언론 BBK 관련 김경준씨 귀국 연기요청 보도에 티격태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17 [18:57]

"2천만달러라고? 탐이 난 모양인데..."

댓글언론 BBK 관련 김경준씨 귀국 연기요청 보도에 티격태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17 [18:57]
BBK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이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경준씨의 귀국을 3달 연기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이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나섰다.
 
17일자 한겨레신문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 후보측 변호사가 김경준씨에게 "증언을 하고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 한국에 가든지, 지금 한국에 가는 대신 2천만달러 이상을 잃든지 선택하라"고 말했다는 김경준측 변호사의 말 인용했다.
 
메인 안실려 생각보다 댓글 적어
 

▲ 한겨레 홈페이지에 실린 이명박 의혹 기사. 흰 와이셔츠 차림의 남자가 김경준씨다.     © 인터넷저널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는가하는 의구심과 함께 그럼에도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의 민도가 낮아졌다며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김대업 사건처럼 결국 대선 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끝날 것이며 이명박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한겨레의 추측보도일 것이라는 네티즌 일부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를 실은 한겨레신문 홈페이지에는 30여개의 댓글이, 엠파스에도 30여개의 댓글이 실렸다. 그간 많은 댓글 수를 보였던 미디어다음에는 댓글이 1개밖에 달리지 않은 것이 이채롭다.
 
대선 기사에서 메인이 아닌 주변 기사로 몰린 것이 생각보다 적은 댓글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협박 아닌가요?"
 
가장 많은 댓글 내용은 역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의혹 제기다. "이 사람들 움직이는 거 보니 뭔가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것 같다. 똥냄새가 천지를 진동하는구나. 이러다 박근혜로 바뀌는 거 아냐?"(mu4shi), "돈으로 회유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나 보다. 2천만 달러면 얼마야? 큰 돈으로 장난치는 걸 보니 대통령이 탐나긴 나나보다."(ddagoni)
 
"대선 뒤 한국 가든지, 2천만달러 잃든지, 이 정도면 협박 아닌가요?"(plank), "진실을 밝힐 노력 안하고 온갖 설만 몰고 다니는 사람을 대통령이라... 호칭이라도 바꿔보자. 이거 원 대통령이란 호칭이 요즘처럼 약하게 들리는 때가 없었으니..."(chief1)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1위인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도 볼 수 있다. "땅투기, 주식조작, 할 건 다했군. 그런데 진짜 50% 맞아? 내 주위에는 없던데 참 희안하네"(dpi7777), "젊은 분도, 나이드신 분도 이 후보 찍겠다는 사람 없던데 왜 지지율이 50%죠? 여론조사도 조작할 수 있나요?"(takgh74)
 
"우선 당선되고 보자고 파렴치하게 국민을 속이는 후보를 단지 잘살게 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50%이상 지지한다. 우리 자신이 부끄럽지 않나?"(estudy), "모든 국민이 빨리 다 알아야하는데... 삽질경제에 속고 있는 국민들이 안타깝네."(mvision21)
 
"대선까지 물고 늘어지겠구만..."

'이명박 후보 죽이기'로 몰며 그 음모(?)에 한겨레가 앞장섰다는 글도 게시판에 올라와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는 게으르고 한나라당에 대해선 의혹도 사실인양 집중보도하고, 이래서는 정론지라고 평가할 수 없지요"(koreaatom), "한겨레랑 오마이의 들추기 점입가경이네... 김경준이 오든 안 오든 대선 직전까지 물고 늘어질테고..."(a3114), "김경준이 정말 떳떳하다면 대선 직전에 와서 김대업 효과 노리지 말고, 대선 후에 귀국해서 밝히는 게 순리다."(calle12)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면 '의혹은 의혹을 낳는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한 쪽은 이명박 후보에게 의혹을, 다른 한 쪽은 김경준씨의 행보에 의혹을, 그리고 이 사실을 터뜨리는 한겨레를 위시한 언론들에 의혹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대선 분위기를 반영한 댓글 하나를 소개한다. "서서히 여권의 반격이 시작되는군. 하필 정동영씨가 후보선출 되자마자 이렇게 딱 맞춰서 터져 줄까잉? 점점 재미있어지는구나..."(sal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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