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답변 거부, 참 명박스럽다"

댓글공방 이 후보, 취재기자 질문에 "예의없다" 면박 줬다 구설수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15 [19:43]

"BBK 답변 거부, 참 명박스럽다"

댓글공방 이 후보, 취재기자 질문에 "예의없다" 면박 줬다 구설수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15 [19:43]
이명박 후보가 BBK의혹 관련 한 취재 기자의 질문에 "예의가 없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앞다퉈 이명박 후보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향신문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열린 '타운미팅' 시작 전 김경준씨 국내 송환에 대해 한 기자가 질문을 하자 "아무리 기자라도 예의를 지켜야하지 않느냐"며 답변을 거부했다
.
이명박 후보는 이어 "여기는 어린이집이다. 장소를 가려가면서 질문을 해야하지 않느냐"고 면박을 줬다. 하지만 해당 기자가 행사가 끝난 뒤 같은 질문을 하자 "배가 고파서 안되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보도됐다.
 
"국민들은 '예의없게도' 궁금해한다"
 
▲ 경향신문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민주노동당은 15일 이 사건과 관련해 "늘 기자들을 몰고 다니는 유력 대선주자이며 만만찮은 의혹의 소유자인 그가 '예의 있는 질문'을 가려 대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
 
민노당은 이어 "국민들은 BBK는 물론이고 도곡동 땅 주인이 누구인지, 서울시가 잃어버렸다는 천호동 재개발 관련 회의록에는 무엇이 담겨있을 지 '예의 없게도' 궁금해한다"며 이 후보를 공략했다.
 
기자 면박 준 사람은 '이면박'
 
경향신문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기사가 실린지 약 6시간만에 약 1,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맛사지걸'과 '안창호씨'발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온 이번 실수는 BBK 의혹을 스스로 숨기려는 모습으로 보여지면서 누리꾼들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더군다나 지난 100분 토론에서 김병준씨의 귀국을 이야기해놓고 뒤에서는 귀국을 막고 있는 모습에 누리꾼들의 분노와 조롱의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기자를 면박준 이 후보를 '이면박'이라 부르고 '명박스럽다'(할테면 하라고 큰소리치면서 불리하면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것)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가 언론을 탄압할 것이라는 예측과 기자의 행동이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댓글도 올라와 있다.
 
주내용은 역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난이다. "당신이 음식에 배고플 때 국민들은 진실에 배고프고 허기진다. 제발 거짓말하지 마시고 정직하게 사시오"(버디사랑), "예의있는 질문이 뭔데? 후보 검증은 당연한 거 아냐. 현직 대통령도 까이는 판에 대선 후보에 불과한 자의 오만방자가 하늘을 찌르는 구나."(TIM)
 
"이명박에 줄선 사람들, 슬슬 불안해진다. 썩은 동아줄인줄도 모르고 잡고 있다가 너무 높이 올라와서 놓지도 못하고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라니..."(sailfish), "자기가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밝히면 된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 따논 당상이다. 왜 김경준을 못 오게 막나!"(횡설수박), "명바기 아저씨~ 어린이집이라고 하면 어린이들에게 거짓말 가르치면 안 되지."(톰과 란제리)
 
"안창호씨라 한 사람이 무슨 예의?"
 
이명박 후보가 말한 '예의'에 대해 이의를 다는 댓글도 있다. "이게 예의지킬 문제인가? 그럼 예의있는 질문은 뭐야? 기자가 반말이라도 했어? 욕이라도 섞어가면서..."(scolding), "장애인 낙태하라고, 영화제 찾아가서 깽판치고, 중년배우들보고 한물가서 공짜로도 좋아할거라 하고, 안창호 선생을 안창호 씨라고 하는 사람이 예의?"(디아2), "어쩌죠, 이 후보님? 기자나 국민 모두가 예의없어서요. 궁금해서 미치겠거든요."(레인맨)
 
일방적인 왜곡을 하지 말라는 글도 올라와있다. "상황과 장소, 대화의 앞과 뒤를 다 자르고 "예의지켜라"만 문제삼으면 어떡합니까? 기자들의 무차별 벌떼공세를 생각하면 함부로 폄하하지 맙시다"(zip), "확실한 증거도 없이 밀고식 보도를 통해 음해성 기사를 내보내는 게 무슨 좋은 언론사?"(아쿠아)
 
이 기사를 실은 경향신문에 대한 칭찬의 글과 함께 '기자가 오버했다'는 내용의 글도 게시판을 장식했다. 그렇지만 의혹에 대해 떳떳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이명박 후보에 대한 화살을 돌릴수는 없었다.
 
언론의 문제를 꼬집은 한 누리꾼의 글을 여기에 소개한다. "언론탄압이니 뭐니 엄청 까대다가 명박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왜 이렇게 짧은 기사로 나오냐...ㅋㅋㅋ 그냥 자폭해라, 조중동."(ilyf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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