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지옥에 이번엔 입시지옥까지..."

댓글공방 이명박 후보 '3불 폐지' 교육공약에 네티즌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10 [13:14]

"노가다 지옥에 이번엔 입시지옥까지..."

댓글공방 이명박 후보 '3불 폐지' 교육공약에 네티즌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10 [13:14]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9일 발표한 교육정책 공약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공방이 치열하다. 상류층  자녀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지만 일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디어다음에 오른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가 제시한 교육정책의 요지는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과 3단계 대입 자율화 실시, 영어교사 자격인정 제도 도입과 학교정보 최대한 공개 등이다.
 
"왜 하필 한글날에 영어 교육을..."
 
▲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 공약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 경향신문의 기사를 게재한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취지로 만든 3단계 대입자율화는 3불(고교등급제, 본고사, 기여입학 금지)정책 중 고교등급제와 본고사를 무력화 할 수 있는 것으로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영어교사와 영어 수업을 늘린다는 방안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하필 한글날에 국어를 영어로 수업하자고 하나?"라며 이명박 후보를 비꼬았다.
 
이명박 후보는 자율경쟁을 내세우며 교육의 정상화를 꾀한다고 밝혔지만 입시경쟁의 증가와 사교육비 부담, 학교 비평준화로 인한 지역간 격차 발생 우려 등으로 교육 양극화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평가가 현재로는 더 우세하다.
 
"조선시대 양반제가 부활하는구나"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경향신문의 기사를 실은 <미디어다음>에는 댓글이 2천 7백여개가 달렸다. 양극화를 부추기고 입시 경쟁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적인 견해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불정책 폐지되면 고교등급화(초등학교까지 서열확대 가능), 본고사 부활(수능과 내신 무력화), 기여입학제(돈있으면 어디든 가능) 간단하게 적어봤지만 정말 한심한 생각이다"(신념으로), "노가다 지옥에다 이젠 입시지옥까지... 내놓는 공약마다 왜 저래 ㅉㅉㅉ"(피노키오)

"갈수록 출산율도 줄어들고 지방 일부 신도시 신설학교에는 학생이 없어서 개교를 못하는데 어따가 300개씩 더 짓는다고? 그딴 데 세금 붓지말고 당신 돈으로 지어서 기부해라"(조과장), "비평준화로 국가경쟁력 높인다? 거짓말 평준화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격렬한 개인주의 교육은 오만과 좌절감으로 사회를 지옥 만든다"(dvpyoon)

"돈 없으면 초등학교도 못 보내겠군. 부의 세습에 이어 학습권 세습이라... 조선시대 양반제가 부활했구나"(킥쿡), "평준화를 없애면 국민의 의무가 교육의 의무가 빠진 3대 의무가 된다. 헌법 파괴 행위다. 부강한 나라일수록 교육은 국가에서 책임지는데..."(9단계마스터)

나름대로의 교육 대책을 내놓은 누리꾼들의 글도 눈에 띈다.
 
"차별화보다는 과학고를 제외한 특목고를 폐지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공교육 활성화도 가능하고 그 안에서 영어교육 잘 시키면 될꺼다"(드미테르라), "3불정책 폐지해서 초중고 경쟁이 되었다고 치자. 그 사람들 대학 들어가서 뭘 하겠나? 사회 나오면 재교육 받아야하는데. 문제는 대학교육 및 사회교육의 연관성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조기석)
  
"본고사 시행, 사립고를 모두 자립형..."
 
교육의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후보가 필요한 정책을 내놓았다며 지지하는 입장을 피력한 이들도 있다.
 
"어거지 평준화와 사실상 본고사를 시행하고 있는 현재의 허울 좋은 2불 정책은 폐지되어야 한다. 모든 사립학교를 자립형으로 만들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 기숙형 공립학교 설립에 대찬성이다"(서당촌놈) "여태 정부가 왜 대학입시를 붙잡고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개인마다 능력과 소질이 다른데 평준화란 명목으로 한 교실에서 교육하니.."(권승훈)
 
"이해찬 씨가 잘못한 교육정책을 바로잡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교육은 백년대계인 만큼 신중하게 고쳐나가야 한다"(순례자), "한반도 역사상 교육 양극화가 심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1등과 10등 사이만 격차가 나는 것은 아니다. 10등과 30등 사이도 격차가 있다. 그 차이를 왜 무시하나? 반에서 10등하는 아이도 무조건 기득권, 상류층인가?"(하이에크)
 
초중고의 입시 경쟁을 부추기는 것보다는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되어야한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 아래 무한경쟁만을 강요, 결국 돈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교육정책이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우세한 가운데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정책에 대한 한 누리꾼의 글을 소개한다.
 
"아놔, 또 댓글 쓰게 만드네. 학생들이 무슨 실험용 모르모트냐? 정권 바뀔 때마다 입시 정책이 바뀌면 학생들은 어쩌란 말이냐? 바꿔봐야 부작용날 거 뻔한데 그때가서 또 바꿀래"(동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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