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욕먹는 사람이 지지율이 젤 높아?"

댓글언론 BBK주가조작 의혹 열쇠 쥔 김경준씨 귀국보도 '시끌'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08 [19:56]

"왜 욕먹는 사람이 지지율이 젤 높아?"

댓글언론 BBK주가조작 의혹 열쇠 쥔 김경준씨 귀국보도 '시끌'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08 [19:56]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이 후보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사는 BBK 주가조작의혹 사건의 열쇠를 쥔 BBK의 설립자 김경준 씨가 곧 귀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도 '진실규명' 대 '이 죽이기'로 갈라져 온라인상에서 댓글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가 2000년 함께 만든 LKe뱅크는 한 해전 김씨가 설립한 BBK를 자산운용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01년 4월 김씨가 역외펀드 운용 보고서를 위·변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융감독원이 LKe뱅크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이 후보는 LKe뱅크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고, 김씨는 BBK의 주가를 조작해 350억원을 빼돌려 그 중 일부를 미국에 숨겼다. 이 사건으로 무려 5천200명의 소액투자자들이 수백억원의 피해를 보고 일부는 자살하는 일도 생겼다.

한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김씨가 주가 조작을 한 BBK의 자본금 중 190억원의 실 소유주가 누구냐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돈은 명부상으로는 이 후보의 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이 공동대표로 있는 (주)다스였으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의혹이 일었다.

이명박 후보, BBK와 관계 없을까?
 

▲ <미디어다음>에 실린 BBK 관련 한겨례신문 기사 .    © 인터넷저널

그간 이명박 후보는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때 BBK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00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다'는 말을 했고 김씨 또한 이 후보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자의 돈을 끌어모은 것도 이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의 돈이 이 후보의 자금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던 BBK 의혹은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유력 대선 후보가 관련된 금융사기사건을 누리꾼들은 가만히 보지 않았다. BBK 실소유주 규명을 '대선 뇌관'이라고 소개한 한겨레의 분석 기사가 8일 오전 <미디어다음>을 통해 소개되자 몇시간만에 850여개의 댓글이 올랐다.
 
'도덕성 문제' VS '제2의 김대업'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루지만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유력 대선 후보를 공격한다는 '음모론'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원색적인 욕까지 써가며 이 후보가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부패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평범한 서민들이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을), "세상 가장 천박한 O은 남 등쳐서 돈번 O이다. 지금 그런 O이 청와대를 넘보고 있다. 절대 못 들어가게 막아야한다."(돈키호테)
 
"봉이 이선달이 나왔구나. 이젠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갈 줄 알고."(송산), "정의와 양심을 버리고 가다가 십리도 못가서 낙마하는구나. 기대하시라 개봉박두."(bule)
 
"왜 자꾸 도망다니냐? 만나주지 않는 부시, 푸틴에게 구걸하지 말고 저거부터 누명을 벗어야하지 않나? ㅋㅋ"(라리비), "서울을 봉헌한다더니 봉헌은 고사하고 이제 신의 심판의 날만 남았구나."(시시비비)
 
이명박 후보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이 사건을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몰며 더 이상 정치쇼에 속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잘들 해보시지. 제2의 김대업, 설훈이가 나올 수도 있겠구나. 한겨레 속내는 지발 그렇게 되어주길 속마음으로 춤추겠고... 국민이 이제 많이 성숙해서 쉽게는 안 먹혀"(심심이), "이거 한겨레의 희망사항 아닐까????"(장TI)
 
"북한에 수천억원 경제지원하고 정상회담 성공으로 포장하고 여권 후보 정동영은 경찰 수사로 죽이려하고 이명박은 김경준이..."(용서와 화해), "이회창씨 생각난다. 대선 무렵 걸고 넘어지다 끝나니까 무죄! 그 사건 이후 다시는 대선 무렵 걸고 넘어지는 넘들은 안 믿기로 했다."(불타는 도마)
 
"우린 왜 특정 정치인에 이리 관대한지..."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이명박 후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에 대한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지율이 어케~ 이럴 수가 있는지~ 비리교과서인데..."(광주사나이), "우리 국민들은 부정적인 특정 정치인에게 왜 이리 관대한지 이해가 안 간다"(rhkddksfl), "초딩 1학년 울 아들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라, 아빠? 우리나라 대통령후보는 왜 부정부패로 욕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지지율이 높아요?"(둥글게)
 
이 외에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부탁하는 내용과 이 기사를 실은 한겨레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내용, 에리카 김과의 관계 의혹까지 해소해야한다는 의견들도 게시판을 장식했다.
 
도덕성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과 11월이면 나오는 유력 후보 죽이기의 일환이라는 양측의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귀국을 앞둔 김경준씨의 입에 이명박 후보의 대선 행보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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