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29만원짜리 정권' 규탄목소리

댓글언론 "반정부시위 격화" 보도에 한국 네티즌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09/27 [16:28]

미얀마 '29만원짜리 정권' 규탄목소리

댓글언론 "반정부시위 격화" 보도에 한국 네티즌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09/27 [16:28]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가 군부의 발포로 8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체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를 비난하는 각 나라들의 입장도 발표되고 있다.
 
승려들과 시민들이 중심이 된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고자 군인들은 도로를 봉쇄하고 시내 주요 지역을 점거했으며 시위로 인한 부상자들도 생기고 있다. 민주화를 염원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내 누리꾼들의 눈도 빛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번 미얀마 사태를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군정(軍政) 지하였던 우리의 어두운 과거사와 비교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전사모 모임있나?"
 
▲ 인간띠를 이은 랑군시민들     © 로이터

군부가 다스리고 있는 미얀마의 현실을 박정희, 전두환에 비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이번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비교하며 전두환에 대한 야유를 퍼붓는 누리꾼들의 글들이 많았다.
 
"초록은 동색, 두환이도 미얀마 군부랑 띵까띵까하기 위해 그 나라에 놀러갔다가 김일성 땜에 뒈질 뻔했지. 국제사회로부터 욕 더럽게 먹고... 전사모는 이번 민주화 운동을 어떻게 보려나?"(kimsu21),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저 군부도 나중에 29만원 가지고 생활할 것 같은데... 어디서 보고 배운 건 있어가지고"(eessan)
 
"두환아, 태우야, 호용아, 옛날 생각 나제?"(nhsbn), "두화니한테 한 수 배웠으면 깨끗이 진압됐을텐데. 그건 수출 안 되나? 아님 아예 두화니를 수출해버려. 일해공원까지 덤으로"(nunkalbo), "미얀마 군정 권력자, 첸 두화이..."(ccowman) "우리의 꼴통들, 여기서 준동을 하네. 오늘 여기서 전사모 모임있나?"(일체유심조)
 
"박정희, 전두환 빠돌이들, 빨갱이 때려잡으러 미얀마 가야지. 조작(조선)일보가 가라고 선동하잖아. 빨리들 가보셈"(컨버전스) "저기도 북한간첩이 파견되서 사회를 혼란시키고 있는 거다. 전사모 애들의 마음..."(맥베드)
 
"우리도 30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한국의 실정과 미얀마의 실정을 비교하는 누리꾼들의 이야기도 있다.
 
"30여년이나 그렇게 살았었죠. 그 때 우리와 비슷한 미얀마 국민들이 불쌍해 보입니다. 자유를 박탈당하고 살았던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공포정치를 말입니다"(eoqndto) "미얀마도 20년후에 독재군부 추종하던 것들이 20년전 민주화운동은 빨갱이 폭동이었다 뭐다 운운하겠군"(fdafewaf777), "지금이 어느땐데 군인들이 통치하나? 우리도 20년전 그랬었다. 구경만 하지말고 함께 합세하라!"(킴취프2000)
 
전두환이 만든 민주정의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총, 칼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꼭 딴나라당 전신인 때가 생각나네. 그런 딴나라당이 정권잡으면 그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겠지?"(dallasyoon) "한나라당 논평, 미얀마 군부의 폭도 진압에 경의를 표함"(chs0675),이 말에 달린 꼬리글 "나갱원 왈!!!!!"(wnrkatk003)
 
"한나라당식 분석, 정부는 뭐하나, 미얀마에 빨갱이들 설친다, 특전사 파병해라"(웅이훈이), "딴나라당과 조ㅅ선한테는 반정부시위가 아니라 폭동이겠지"(괴수)
 
"허, 미쿡이 웬일이래..."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눈에 띈다.
 
"부시 저 인간이 왜 끼어드나 했더니 미얀마에 유전, 가스전, 광산이 있었군. 저걸 빌미로 미얀마에 친미 정부를 세우려나..."(한마디) "민주화를 하던지 군사정권하던지 내버려두기 바란다. 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조용히"(덕유산자락) "허, 미쿡이 웬일이니? 광주에는 특수부대가 이동하는 걸 보고도 가만 놔두고 구경하더니... 미국넘들 잣대는 손오공 여의봉인가?"(yjsdd2001)
 
미얀마의 민주화 사태는 비슷한 길을 갔던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미얀마 사람들 직접 보면 참 순진한 사람들이었는데... 염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군사 정부의 만행에 대한 반항(?)어린 말이 27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이 말을 소개해본다.
 
"군부가 국민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폭력으로 나라를 장악하려는 군부 정권. 우리는 그 정권을 '29만원짜리 정권'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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