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걸 고르는 법이라니, 맹박주색?"

댓글공방 <오마이> 특종보도에 네티즌들 공방전으로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09/13 [15:24]

"마사지걸 고르는 법이라니, 맹박주색?"

댓글공방 <오마이> 특종보도에 네티즌들 공방전으로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09/13 [15:24]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술자리에서 '미운 여자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여명과 폭탄주를 서너잔 마시고는 마사지걸을 고를 때 얼굴이 덜 예쁜 여성을 고른다고 한 말이 공개되면서 비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취재한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달 28일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여명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현대건설 재직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선배가 마사지걸을 고를 때 얼굴이 덜 예쁜 여성을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일부 생략), 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라는 내용으로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한 것.
 
이 후보는 당시 폭탄주를 두세잔 정도 마신 상태였고 참가자 중에는 여성인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있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냥 밥 먹으며 농담으로 한 거라 '기사거리'도 안 된다"며 "기억도 잘 안나고 신경도 안 쓴다"고 말했다고 한다.
 
"맹바기 어록 모아라, 대박이다"

<오마이뉴스> 메인에 이 기사가 올라가자 네티즌들의 댓글이 600여개 달렸다. 이명박 후보의 자질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이어 나 대변인과 동석한 편집국장을 비판하는 글이 꽤 됐다. 오마이뉴스와 조중동에 대한 비판의 글도 눈에 띄었다.
 
▲이명박 후보의 '미운 여자' 발언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     ©인터넷저널
 
이명박 후보의 자질에 대한 비난 글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라니 세상이 개벽할 일이다. 이 정도 인격이면 9급공무원보다 못하다"(suyeone), "인생의 지혜랍시고 이야기하는게 마사지걸 고르는 법이라니... 폭탄주 마시면 이런 얘기해도 된다는 건가?"(saemso),"누가 맹바기 어록 모아라. 대박이다. 그리고 타이틀은 이렇게. 1편 맹박본색, 2편 맹박주색, 3편 맹박잡색, 부록 주색잡기도록"(kakioh),
 
"한나라당은 국회뿐 아니라 술자리에서도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듯"(syr7990),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저러니 한국국민들 복도 지지리도 없지"(wery), "건설 쪽 일하다보면 지방이나 해외근무가 많다. 그 점에선 이 후보를 이해하지만 얼마나 많았으면 믿을 수 없는 언론사 편집국장 앞에서 스스럼없이 그런 말을 했을까? 대통령 되면 청와대로 편집국장 불러 폭탄주 마시며 그 짓 할건가?"(hongchon)

"이명박이 하면 농담, 노무현이 하면 막말"
 
'이명박이 아닌 다른 사람이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내용으로 조중동이 이명박 문제에 대해 보도하지 않은 것을 꼬집는 댓글도 많이 눈에 띈다.
 
"저 발언을 청와대나 통합신당의 누가 했다면 조중동 1면 톱으로 대문짝만하게 나왔겠지. 대통령 되면 그 큰 은혜를 어떻게 갚을꼬."(samsedae), "조중동아, 뭐하냐? 노무현 대통령이 이 말 했으면 1면부터 5면까지 특집으로 면을 만들고 난리 법석을 떨었을텐데" (koyss1)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또 "노통이 말했다면 '노무현 태국에서 마사지걸과 놀아나' 머릿기사 이렇게 나갑니다"(obkj), "찌라시 내일 탑! '이명박 유머감각도 갖춰, 역시 지도자감'"(anjj), "특별취재팀에, 특검에... 조선일보 신났을텐데"(oasis1018) "이명박은 무슨 짓을 해도 조용하단 말이야. 덮어주고 쓸어주고...ㅋㅋㅋ'(byunss33) "노무현이 하면 막말! 이명박이 하면 농담!"(woodfish)
 
이명박 후보를 옹호하는 나경원 대변인과 자리를 같이 했음에도 보도를 하지 않았던 편집국장들을 비난하는 글들도 올라와있다.
 
"얼마 전 한나라당 의원이 여기자 성추행할 때도 동석했다는 데 또 그런 자리에서 히히덕거렸구만, 왜 그런 자리만 찾아다니는거야? 나경원 의원님?"(doljunggi), "청와대가 그랬다면 여성비하라고 개거품 물었을 것"(kbsssh), "나경원은 석녀(石女)냐? 그 자리에서 뛰쳐 나와 성희롱으로 고소할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감싸고 있냐?"(wjdxo0101)
 
"이번에도 나경원 의원 말이없네..."

또 "그 날 이야기듣고 숨긴 편집국장 명단을 올려놓으시오. 청와대 만찬이었다면 1면 톱으로 냈을 분(놈)들인데..."(yesine), "취재선진화 방안에는 눈에 쌍심지 켜고 열내던 사람들이 이명박과 폭탄주를 마시면서 입에 담기 부끄러운 말을 해도 언급이 없다. 그러고도 민주언론 어쩌고 할 수 있나?"(gaeunjin)라고 꼬집었다.

<오마이뉴스>가 '예쁜 여자보다 미운 여자'라는 제목으로 메인에 올린 것에 대해 <오마이뉴스>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댓글도 나왔다. "인터넷상이라지만 '언론'이란 타이틀 걸고 편파적 기사를 메인으로 올릴 수 있나? 누가 보면 옐로우 페이퍼인 줄 알겠다"(swimminghs)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마이... 변양균, 신정아 스캔들 관심돌리려고 꽤나 노력하네. 언제 터뜨릴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고, 정권 바뀌면 제일 먼저 세무조사로 손봐야할 듯..." (jjh8520), "정신차려라, 오마이. 술자리의 한담을 끄집어내 흠집내려 한다면 주성영 의원 때 꼴난다"(bird21)고 덧붙였다. 
 
"이장로님, 성(?)스러운 발언이십니다"
 
이명박 후보가 여자에 대한 발언을 '인생의 지혜'로 표현한 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틀기도 흥미롭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명박의 인생의 지혜로 볼 때 뽑힐까? 안 뽑힐까?"(baechu), "영웅호색이라는 데 그러면 좀 어떤가? 대운하 공사판에 가서 돈 벌거나 아파트값 올라서 대박나면 명박 성님 모셔다가 미운 여자들로만 트럭으로 불러서 놀아보자고~ 단, 마누라하고 <오마이뉴스> 기자는 조심하고."(toscanii),
 
"이런 게 인생의 지혜라면 교과서에도 넣어서 널리 청소년들에게도 교육시켜라"(miranda), "이 장로님 아주 적절한 발언이십니다. 앞으로 성(?)스러운 행동 많이 부탁드립니다"(k55six), "이명박을 본받아 우리 어린 청소년들이 중국에 가서 미운 여자 골라 서비스 듬뿍받겠습니다."(janke), "지금까지 한 발언 중 가장 실생활에 유용하다. 저런 실용적인 대통령 후보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찍어줄까 고민이다."(hian)  
 
한편 이명박 후보와 언론사 편집국장과 자리를 마련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이 문제의 핵심 사항으로 지적한 것이 있다. "제1야당 대선 후보자가 한밤에 주요 언론 편집국장을 만나 무슨 대화를 할까? 이런 접대문화에 대해 오마이마저도 한줄 언급도 없는 것 보면 이제 관행으로 굳어진 것 같다. 본말이 전도됐다."(gwater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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