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대선전, 아직 덜 뜨겁다

이명박·박근혜 공방전만 ‘후끈’, 범여권 등 대부분 홍보 UCC만

박병윤 기자 | 기사입력 2007/08/03 [14:45]

UCC 대선전, 아직 덜 뜨겁다

이명박·박근혜 공방전만 ‘후끈’, 범여권 등 대부분 홍보 UCC만

박병윤 기자 | 입력 : 2007/08/03 [14:45]
이명박·박근혜 진영의 UCC를 활용한 경선공방이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 공방에서 비방까지 거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선후보 전반의 UCC 활용은 아직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의 재갈이 먹혀들어가는 추세로 보인다.

올 초 언론은 일제히 ‘UCC가 2007년 대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라고 보도했다. 대검찰청은 이를 예견한 듯 사이버 선거범죄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전선거 운동단속을 예고했다. 선관위도 지난달 선거관련 UCC규제 정책을 내놓았다.
▲     © 인터넷저널

그래서일까. UCC는 아직까지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UCC가 대선에 강력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 실제 경선에 돌입한 이명박·박근혜 캠프간의 공방전을 빼고 대선후보나 네티즌들은 아직 UCC 활용을 적극화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이명박, 박근혜 경선 후보는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UC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범여권 후보들처럼 기자회견, 정책설명회, 이력 홍보 등의 동영상 UCC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건 상대후보를 공격하는 UCC. 물론 의혹을 해명하는 UCC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UCC갤러리에는 박근혜 경선 후보를 비난하는 동영상, 패러디, 노fot말 등의 UCC가 꽤 많이 올라와 있다. 이 중에는 박 후보를 ‘돌박(朴)’, ‘무(無)근혜“라고 조롱하는 표현이 있다. 선관위의 요청에 따라, 상당수의 UCC는 삭제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측 역시 이명박측을 공격하는 UCC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후보측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박 후보측은 동영상보단 주로 사진을 이용한 UCC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 ‘내란선동 이명박’, ‘384억 꿀꺽’ 등의 제목을 사용한 노골적인 비판을 사진으로 편집해 활용하고 있다. 역시 선관위의 삭제요청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다.

처음부터 두 후보측이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UCC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초기엔 대부분의 UCC가 자체 홍보용이었다. 하지만 검증국면에 들어서면서 UCC를 활용한 공세가 대폭 강화된 것. 상대측의 기세를 꺾고, 표심을 교란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8월 18일로 예상된 여론조사를 앞두고 전파력이 큰 UCC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준표, 원희룡 경선 후보의 UCC 활용은 범여권과 같이 기자회견과 행사참석 등 홍보용 UCC로 한정돼 있는 모습이다.

△범여권=기자회견, 행사 참석 등 후보 홍보 목적의 UCC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홈페이지의 UCC 갤러리를 확인한 결과 ‘HQ트레이닝’이라는 제목의 손후보 이력과 정책을 소개하는 동영상 시리즈, 선진평화포럼과 각종 기자회견 등을 편집한 동영상 UCC가 주로 올라와 있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홈페이지 UCC 갤러리 역시 출판기념회 동영상, 정동영 지지자들의 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의 번개 동영상 등이 보인다.

이렇게 UCC 대부분이 후보 및 정책 소개와 각종 행사·기자회견 내용 등으로 채워진 것은 범여권 후보 거의가 비슷하다. 아직 범여권 경선이 시작되지 않은데다 후보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이명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거나 네거티브 내용을 담은 UCC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양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치열하기 때문에 이를 관망하는 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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