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당권파 아닌 침묵 비당권파"

[시선] 통합진보당 점입가경, 경선 부정사태를 바라보며...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12/05/10 [19:29]

"문제는 당권파 아닌 침묵 비당권파"

[시선] 통합진보당 점입가경, 경선 부정사태를 바라보며...

김오달 기자 | 입력 : 2012/05/10 [19:29]
통합진보당 비례후보경선 부정논란과 관련해 수도 없이 많은 논쟁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 와중에 논쟁거리를 또 하나 만든다는 것이 사태해결에 어떠한 돌파구를 만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도저히 그냥 덮어두고 넘어갈 수 없어 이 글을 쓴다.

민주노동당 시절 분당사태의 원인이 된 이른바 '경기동부연합(혹은 NL내지 당권파)' 조직원들의 종북ㆍ패권주의적 행태는 솔직히 말해 '국민적 눈높이'에서 비춰볼 때 한마디로 '아웃 오브 안중'이다. 과거 주사파 계열의 운동권들의 체계적 학습을 받은 이들이 현재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핵심세력으로 자리해 그야말로 '당권'을 쥐락펴락하는 상황도 별 관심거리가 아니다.

이제와서 이석기가 어떤 내력을 가진 주사핵심인지, 김재연이 주사선배들의 지령을 받아 옥쇄를 결정한 이정희 앞에서 선봉대로 나서는 이유가 뭔지 별 관심 없다는 얘기다. 사실 통합진보당의 현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석기가 누군지, 김재연이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냥 어이가 없는거다. '진보'의 잔다르크를 자처하던 이정희가... 그 올곧고 정의롭다고 '주장'하던 그가 '민주주의 상식'을 외면하고 스스로 (어거지로)끌어모아 '동지'로 참칭해 모은 이들을 성밖에 내몰아놓고, 성문을 걸어잠근채 '옥쇄'를 선언한 것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거다.

어쩌면 진중권의 말대로 그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공포스러운"지도 모르겠다...=_=

하지만 정작 어이 없고, 수치스러우며, 공포로 치를 떨게 하는 상황은 지금의 당권파들의 패악질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통합'에 동참해 현재까지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노회찬ㆍ심상정ㆍ조승수 등 이른바 '통합연대파'들의 '침묵'이다.

이들은 경선부정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채 수수방관과 다름 없는 '정치적 수사'들만 쏟아내고 있다. 마치 이번 진흙탕 싸움이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인냥 훈수를 두는가 하면, 심지어 완장까지 차고 심판역할을 자처하고 나설 작정이다.

통합진보당이 분당을 하든, 공중분해가 되든 관심없는 듯한 이들의 태도는 결과적으로 당의 존립과 무관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비춰지면서, '분열과 배신의 아이콘'인 유시민이 상식적이고 깨끗한 통합진보당의 진정한 파수꾼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만들고 있다.

지난 해 9월 진보대통합 안건이 부결된 진보신당 대의원총회에서 만난 노회찬과 심상정의 얼굴이 떠오른다. 당시 통합을 주장하던 그들이 통합반대를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하던 당원들을 바라보던 그들의 무표정하고 싸늘한 시선을...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김오달) 549-022249-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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