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숲 속에서 눈맞춤할 수 있는 꽃이에요. 이번 주말은 가족들과 식물도감 하나 들고 숲 속 나들이 어떠신지요?
[동자꽃의 전설] 강원도 어느 산골의 조그마한 암자에 노스님과 동자승이 살고 있었답니다. 산골짜기에 사는 노스님과 동자는 마을에서 시주해 먹고 살았답니다. 어느 해 겨울 노스님은 어린 동자를 암자에 남겨두고 겨울나기에 필요한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동자를 생각하며 부지런히 시주를 받아 겨울날 양식을 준비 했지요. 시주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폭설이 내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암자에 혼자 남아 있을 어린 동자가 걱정이 되었지만, 워낙 눈이 쉬지않고 많이 내려 산행에 나설 엄두를 못내 결국 마을에 묵게 되었답니다. 어린 동자승은 노스님이 준비해 놓은 밥이 다 떨어져 허기진 배로 추위를 참으며 이제나 저제나 노스님이 오기만을 산모롱이에 앉아 넋을 놓고 기다렸습니다. 눈을 맞으면서요. 며칠간 쉴 새 없이 내리던 눈이 그치자 노스님은 한걸음에 내달아 산사에 도달했습니다. 어린 동자가 산모롱이가 보이는 마당 끝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동자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습니다. 동자는 노스님을 기다리다 앉은 채로 얼어 죽었던 것입니다. 노스님은 눈물을 흘리며 죽은 동자를 그 자리에 정성껏 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봄이 되자 동자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들이 자랐고, 여름이 되고 주홍빛 꽃을 피웠답니다. 노스님을 기다리던 동자처럼 언제나 산 밑 마을로 가는 길을 향하여 피어났습니다. 노스님은 그 꽃의 이름을 죽은 동자를 생각하여 동자꽃이라 지었고,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동자꽃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솔나리, 동자꽃, 초롱꽃, 산수국, 패랭이꽃,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