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반값 등록금 안하실 겁니까?"

학생들 사지가 들리고 옷찢기고 목졸리고 팔꺾인채 경찰에 연행...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1/05/31 [00:24]

"이래도 반값 등록금 안하실 겁니까?"

학생들 사지가 들리고 옷찢기고 목졸리고 팔꺾인채 경찰에 연행...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5/31 [00:24]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민중의 소리 양지웅 기자입니다.
대학생 기습 시위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어제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수백명의 대학생이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동안 대학생들의 요구는 간단했습니다. “대통령이 약속했던 반값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결국 대학생들의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년실업해결,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당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 나선 대학생들은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하기 위해 청와대 쪽으로 진출을 시도 했지만 경찰들에게 막혔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대학생들을 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살인적인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라는 건 대학생들에게 절실한 요구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대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갔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에게 연행당하면서 사지가 들리고, 옷이 찢기고, 목이 졸리고, 팔이 꺾인 채 끌려갔습니다. 학생들은 친구와 후배, 선배를 지키기 위해 서로 스크럼을 짰지만 경찰의 연행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날 총 73명의 대학생이 경찰에 연행 당했습니다.
 
경찰 학생 연행
경찰이 청와대로 행진하려는 대학생을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 모습은 광화문 광장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목격했습니다. 시민들은 학생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힘내라”며 음료수를 전달했습니다. 어떤 시민은 대학생과 경찰 사이에 뛰어들어 연행을 막는 등 많은 시민들이 경찰의 연행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경찰이 출입 통제선을 펼쳐들고 대학생 시위를 지켜보던 시민들을 밀어내면서 시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이 대학생 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등록금 문제가 대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날 대학생들은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끝가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학생들이 들고 있던 한 플랜카드에는 ‘1년 남았다. 대학생의 심판이 다가온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최후통첩이 아닐까요? 이제는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대해 정부가 대답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민중의소리 양지웅(aigoumni@vop.co.kr)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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