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나라, 노동자는 뭐야?"

[분석-상] 현대차 노조 제기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관련 쟁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0/11/22 [00:23]

"기업하기 좋은나라, 노동자는 뭐야?"

[분석-상] 현대차 노조 제기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관련 쟁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0/11/22 [00:23]
지난 4월 21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대의원대회에서는 올해 최고의 쟁점인 ‘주간연속 2교대제’를 위한 요구안을 둘러싸고 장시간 논란이 벌어졌다. 98년 노동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누자는 의미로 처음 제기되었던 주간연속 2교대는 10년이 지난 지금 구체적인 안으로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기본 요구는 오전반은 06시 40분에 일을 시작해서 15시 20분에 마치고 오후반은 15시 20분에 시작해서 24시에 일을 끝내자는 것이다. 반갑다. 따지고 보면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는 임금을 인상하기 위한 역사와 함께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노동절은 100여 년전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8시간 노동을 요구한 투쟁이기도 했다.

이제 우리도 8시간만 일하고 먹고 살아도 된다. 1950년 분단전쟁 이후 파괴된 국가경제를 한강의 기적으로 일으켜 세운 것도 노동자들이고, 세계 여기저기에 현지공장이 있는 글로벌 재벌들을 성장시킨 것도 노동자들이 뼈빠지게 일해서 생산된 이윤으로 가능했다. 심지어 위기의 시기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우리가 고통을 받아들이는 순간에도 재벌귀족들이 터뜨리는 샴페인의 그늘에 우리의 심야노동과 지불받지 못한 노동의 가치가 있다.

이제 우리도 8시간만 일하고 먹고살아도 된다. 대의에 반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어떤 노동자가 장시간 심야노동, 저임금, 과로사, 주7일 노동을 즐겁게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경과를 보면 주요 쟁점들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는 듯 하여 우려스럽기도 하다. 거칠지만 두 번에 나누어 쟁점을 정리하고 사회전반의 시스템을 바꾸게 될 이 중요한 투쟁에 우리 모두는 어떻게 투쟁하고 연대할지 고민을 나누려 한다.

1. 야간노동철폐 하자.

교대제를 통한 야간노동은 굳이 연구결과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노동자들의 건강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교대제 일을 해본 사람들은 아무리 해도 ‘적응’ 되지 않으며 오히려 하루하루, 한해두해 시간이 흐를 수록 더 힘들다고 말한다. 노동자의 건강을 갉아먹는 야간노동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2. 노동시간 단축하자.

<세계 각국의 2005년 노동시간 비교>


한국의 노동자들은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너무 많이 일해왔다. 뼈빠지게 일하고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은 없다. 장시간 노동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었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고용불안과 임금 시급제가 큰 작용을 한다.

일자리가 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고용에 대한 불안한 심리와 일한 시간에 의해 받는 임금은 결국 잔업 특근을 더해서 더 벌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내몬다. 주 5일 40시간 노동제가 법적으로는 통과되었으나 제조업 노동현장은 평일 잔업2시간은 기본이고 휴일특근이 당연시되어 주 50시간이상에 6일 혹은 7일 근무가 보통이다.

주간연속2교대는 야간노동 폐지를 통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하루 8시간 노동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생활임금을 보장받자는 투쟁이다.

3. 배부른 귀족 노동자들이 일은 적게 하면서 임금은 더 달라고 한다?

<현대자동차 임직원 임금 비교표>

자료 :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98년~03년)], [월간CEO 6월호(04년~06년), 재벌닷컴(07년) - 노동자1인당 평균급여는 관리사무직, 생산직, 영업직노동자들 전체 평균.

배부른 귀족 재벌총재와 160명 정도의 임원들이 노동자들보다 27배의 임금을 가져가는 것을 보면 누가 도둑놈 심보인지 답이 나온다.

1년에 18억2천6백만 원의 임금을 받으면 그 돈을 뭐에 쓸까? 집살까? 6천만 원 받는 노동자가 하나도 소비하지 않고 30년을 받아야 하는 돈이다. 또한 이 통계에는 생산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잡혀있지 않다. 07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3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비정규직노동자가 하나도 쓰지 않고 60년을 모아야 18억이 된다.

정규직보다 배고픈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산해 이윤이 더 많이 남는다면 그것을 더 많이 가져간 놈 또한 정규직 노동자들은 아니다.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통해 생긴 이윤을 더 많이 가져가는 놈은 따로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아니라 배부른 귀족 재벌과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차이를 줄여야한다.

생산을 통해 발생한 이윤을 어떻게 나누는가의 문제에 대한 보수언론의 선동은 늘 자본가 계급의 입맛에 맞춘 것이었다. 재벌귀족에는 언론귀족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니 지네 밥그릇에 축날까 걱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기득권을 손에 쥔 재벌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 연대를 노동자들이 배워야 할 일이다.

주간 연속 2교대 쟁점 (2) 에서는 아래의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4. 노동시간이 단축되어도 생산은 맞춰줘야 한다?
5. 대기업이 주간연속 2교대를 하면 부품사는 다 망한다?
6. 노동자들의 연대는 어떻게 조직되는가?

 권수정 님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입니다.
▲ 다시 일어나시기를 기원  합니다.    © 서울의소리

 
 
 
 
 
 
 
 
 
 
 
 
 
 
 
 
 
 
 
 
 
 
 
 
 
 
 
 
 
 
 
 
 
 
 
 
 
얼마나 한이 맺힌 사원증인가!.. 분신하신 황인하 조합원과 같이 4공장에 있었던
조합원들이 승리해서 사원증 들고 병문안 가겠다며 촛불을 켜 놓으셨습니다.

원본 기사 보기:amn.networ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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