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편들기 왜곡보도, KBS·SBS 주도

[방송모니터] 민언련 4∼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10/06/08 [10:43]

MB정권 편들기 왜곡보도, KBS·SBS 주도

[방송모니터] 민언련 4∼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

인터넷저널 | 입력 : 2010/06/08 [10:43]
KBS와 SBS의 MB정권 편들기 왜곡보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방선거 결과 드러난 민심과 독단행정에 대한 개혁·변화 바람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거나 청와대의 '깊은 고민' 정도로 얼버무려 언론모니터 단체의 눈총을 샀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7일 내놓은 '6월 4∼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모니터 브리핑'에서 KBS가 지난 4일 “GDP 7년 만에 최고치”를 뉴스 첫꼭지로 재탕 보도해 지방선거 후유증을 주요하게 다룬 타 방송사와 다른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일반 사병묘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KBS와 SBS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는 찬사까지 사용해 전형적인 '띄워주기' 보도를 했다고 전했다.
 
6.2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의 참패로 결론난 뒤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4대강사업과 세종시 원안수정 정책과 청와대와 여당의 소통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KBS와 SBS는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거나 청와대의 고민과 해명만 보도했다.
 
다음은 민언련이 지난 4일 발표한  '6월 4∼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모니터 브리핑' 전문.
 
 1. KBS, “GDP 7년 만에 최고치” 재탕 보도 … 첫 꼭지로 부각
- MBC 보도 없고, SBS 단신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작년도 1분기 대비해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세계경제위기 여파가 최고조에 달한 2009년 1분기(-4.3%)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4일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뉴스 첫 꼭지로 관련 소식을 전하며 “7년만에 최고치”, “깜짝 성장”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어진 꼭지에서 ‘낙관은 이르다’며 기저효과 등을 다루긴 했지만, 다른 두 방송사가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 등 집권여당의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을 주요하게 보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SBS는 GDP 증가 소식을 15번째 꼭지에서 단신으로 전했고, MBC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지난 4월 27일 한은이 ‘1분기 국민소득’ 속보치에서 7.8% 성장을 예상해, 당시 방송3사가 ‘7년여 만에 최고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KBS <1분기 8.1% 성장…7년여 만에 최고>(박일중 기자/6.4)
<지나친 낙관론 경계>(김태욱 기자/6.4)
SBS <7년만에 최고 성장>(단신/6.4)

이어 KBS는 첫 꼭지 <1분기 8.1% 성장…7년여 만에 최고>(박일중 기자)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8%대로 올라서면서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살아난 영향이 컸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4월 예측치보다도 0.3% 포인트 높아진 깜짝 성장”이라며 “지난해 1분기 바닥을 찍은 뒤 급격히 회복되는 것으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전했다. 이어 “제조업 생산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야근을 해서 물량을 댈 정도’라는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동기보다 8.9% 늘어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나친 낙관론 경계>(김태욱 기자)는 “화려한 성적표와는 달리 국민이 느끼는 경기회복 체감도는 아직 높지 않다”며 “경제지표들이 놀랄 만한 증가율을 기록한 건, 아예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남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환율과 원자재 가격 불안 등으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지금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기회복세가 확인된 만큼 이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단신 <7년만에 최고 성장>에서 “한국은행은 올1분기 실질국내총생산 GDP가 지난해 1분기보다 8.1% 증가해, 7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이끈 제조업이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20.7% 늘어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 MB ‘일반 사병 묘역 방문’ … KBS·SBS ‘띄워주기’

6일 이명박 대통령은 제5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 “정부는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윤옥 여사가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6일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이 대통령의 추념사 내용을 주요하게 전하며 각각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일정에 없던” 일반 사병 묘역에 들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MBC는 이 대통령의 추념사 내용을 간단하게 전했다.

KBS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일 매진>(이재원 기자)
MBC <55회 현충일 전국 추념식>(정준희 기자)
SBS <“국가위한 희생 끝까지 책임”>(손석민 기자)

KBS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일 매진”>(이재원 기자)은 이 대통령의 추념사 내용을 전한 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반사병 묘역에 들러 순국 장병을 추모했다”며 묘역을 살피는 모습 등을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특히 어떤 역경 속에서도 나라 지키기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며 “이 대통령은 서민을 위한 중도실용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며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인적 쇄신은 다음 달 재보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고 덧붙였다.

SBS도 <“국가위한 희생 끝까지 책임”>(손석민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추념사 내용을 전한 뒤, “일정에 없던 일반 사병 묘역도 찾았다”며 묘역을 살피는 모습 등을 비췄다.

MBC <55회 현충일 전국 추념식>(정준희 기자)은 현충일 추모 행사 내용을 전한 뒤, “3부 요인이 참석한 공식 추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보훈대상자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추념사 내용을 간단하게 전했다.

3. 여당 ‘참패’ 후 정치권 움직임 … 방송3사 조금씩 차이

6.2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난 뒤,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의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한나라당 초선의원 20여명은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소통부재’를 비판하며 ‘정풍’ 수준의 쇄신을 요구했다.

4일∼6일 방송3사는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움직임 등을 주요하게 다뤘는데 보도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야당의 4대강 사업 중단과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주장과 이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청와대의 고민의 깊이”를 부각하는 앵커멘트를 싣기도 했다.

MBC는 민주당과 지자체장 당선자들의 ‘4대강 사업 반대’ 움직임 등을 다른 방송사 보다는 주요하게 보도했다.

SBS는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참여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쇄신’ 요구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 <7년 만에 비대위 체제>(김귀수 기자/6.4)
<세종시·4대강 난관>(박태서 기자/6.4)
<“총리사퇴 논란”>(곽희섭 기자/6.5)
<정풍 수준 쇄신 촉구>(이주한 기자/6.6)
<국회 의장단 모레 선출>(김주한 기자/6.6)

KBS 4일 <세종시·4대강 난관>(박태서 기자)은 “정운찬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 고민의 깊이를 보여주고도 남는다”며 ‘청와대의 고민’을 부각하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원안 고수를 외치는 야당 후보들이 대전충청지역을 싹쓸이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은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 “4대강 사업도 문제다. 경남, 충북, 충남 지사 당선인이 반대를 공식화한 상태”라며 ‘세종시 원안’과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당선인들의 목소리 등을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아직은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며 “국가백년대계는 선거와 별개라는 것”, “두 핵심 국정과제에서 발을 빼면 급속한 권력누수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망한 뒤, “어제 대통령이 세종시 총리로 불리는 정운찬 총리의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6일 <정풍 수준 쇄신 촉구>(이주한 기자)는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이 국회 모임에서 당·정·청의 ‘쇄신’을 요구했다며 “황영철 의원은 세종시로 충청권, 4대강으로 종교계, 대북 문제로 청년층이 이탈했다면서 이를 주도한 청와대와 정부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등의 초선의원들의 주장을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MBC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최형문 기자/6.4)
<“계획대로 추진”>(조문기 기자/6.4)
<‘4대강’ 제동>(정승혜 기자/6.4)
<“치수 사업으로 축소”>(이해인 기자/6.4)
<인적 쇄신론 확산>(장준성 기자/6.4)
<향후 행보는?>(강민구 기자/6.5)
<“재보선 뒤 소폭 개각”>(박성준 기자/6.6)
<‘정풍’ 수준 쇄신 요구>(김병헌 기자/6.6)
<6월 국회 격돌 예고>(조효정 기자/6.6)

MBC 4일 첫 꼭지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최형문 기자)은 정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청와대가 만류했다는 ‘여권 한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며 “대통령이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온 세종시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계획대로 추진”>(조문기 기자)은 “4대강은 국가하천인데다 국회에서 예산까지 확정된 국책사업이어서 법적으로 단체장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체장들이 직접 4대강 공사를 중단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공사를 지연시키거나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하고,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보도했다.

<‘4대강’ 제동>(정승혜 기자)에서는 충북 이시종 당선자와 충남 안희정 당선자, 경남 김두관 당선자 등은 자신들의 권한을 총동원해 4대강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들 당선자들의 계획 등을 전했다. 이어 “선거에 승리한 야권 단체장들의 4대강 사업 중단 요구가 어느 정도 민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대답을 내놓아야 할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수 사업으로 축소”>(이해인 기자)에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 당선자들과 함께 4대강 사업을 ‘치수사업’으로 축소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6일 <‘정풍’ 수준 쇄신 요구>(김병헌 기자)는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쇄신’을 강하게 요구했다며 “일부 초선의원은 특히 가장 큰 잘못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있다며 청와대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한이 있더라도 당이 정국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BS <총리사의‥‘민심 수습’ 고심>(김우식 기자/6.4)
<수정안 철회론 ‘고개’>(남승모 기자/6.4)
<“계속 추진” “중단·축소”>(김호선 기자/6.4)
<사업차질 우려 전전긍긍>(진송민 기자/6.4)
<‘총리 거취’ 공방>(한승희 기자/6.5)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이승재 기자/6.6)

SBS 4일 첫 꼭지 <총리사의‥‘민심 수습’ 고심>(김우식 기자)은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정운찬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한 뒤,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정 총리 거취 문제가 세종시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덧붙였다.

<수정안 철회론 ‘고개’>(남승모 기자)는 친박계에서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고, 친이계에서도 ‘수정안 철회론’이 나왔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동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당 의원총회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표결로 자연스럽게 부결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계속 추진” “중단·축소”>(김호선 기자)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한나라당은 “세종시와는 달리 사업을 계속 해야한다는 기류가 강한 편”이라며 “진행 중인 사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은 원래의 수질개선 사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면서 사업 중단 또는 축소를 거듭 요구했다”고 전한 뒤,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4대강 사업 중단 목소리를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차질 우려 전전긍긍>(진송민 기자)에서는 “지방선거 여파로 세종시 수정안 처리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5조 원 가까운 투자 계획을 내놨던 기업들도 사업 계획에 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며 삼성, 한화, 롯데 등이 대안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4대강 관련 건설사들은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장들의 협조가 없으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며 “증시에선 4대강과 세종시 관련 테마주들이 연이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지방선거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사업차질’을 우려하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추진에 힘을 실은 것이다.

6일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이승재 기자)은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은 7.28 재보선 이후에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발언을 전하며 “청와대가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일 경우, 자칫 국정 동력까지 상실하느니, 7.28 재-보선까진 개각을 늦추겠단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은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새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세대교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초선의원 모임에서 주요하게 나온 ‘청와대 쇄신 요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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