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낙탄 사고 국방위원 현장조사까지 막은 군(軍), 민주당 "은폐"

의원들 "뭔가 은폐하려고 현장 공개를 하지 않는 것"

김남권 | 기사입력 2022/10/08 [10:32]

미사일 낙탄 사고 국방위원 현장조사까지 막은 군(軍), 민주당 "은폐"

의원들 "뭔가 은폐하려고 현장 공개를 하지 않는 것"

김남권 | 입력 : 2022/10/08 [10:32]

▲ 6일 현무 미사일 낙탄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 부대를 찾은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비를 맞으며 현장 조사 무산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있다 (C) 김남권

위험 천만한 현무 미사일 낙탄 사고를 내고도 엠바고(보도유예)를 걸며 숨기기에 급급하던 군이, 이번에는 현장조사를 위해 공식 방문한 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들까지 출입을 저지하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7일 오후 4시 국회 민주당 국방위 소속 김병주, 김영배, 송옥주 의원과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지난 4일 밤 현무 미사일 낙탄 사고와 관련해 진상 조사차 ‘낙탄’이 떨어진 강릉 공군부대 정문에 도착했다.

낙탄 피해 부대장은 보이지 않았고 정문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육군미사일전략사령관 이정웅 중장이 나서 “현장으로 못들어간다”며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자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부대 출입을 막았다.

이에 김병주 의원은 “그냥 갑자기 온 것도 아니고 어제 정식으로 공문으로 통보하고 국방부 장차관에게도 문자를 보내고 국방위원들이 왔는데 왜 현장을 못 보게하는거냐”고 따졌고, 이 중장은 “지금 현장은 완전히 보존되어 있다”고만 답했다.

“보존되어 있으면 보여주면 되지. 부대 책임자가 누구냐? 책임자를 불러달라”는 김 의원의 요구에 이 중령은 “알겠다”고 답했지만 후속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부대 정문에 위치한 면회실로 들어가려 하자, 군부대 관계자가 쇠사슬로 입구를 감은채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C) 김남권

김영배 의원도 “대통령이 철저한 규명 지시를 했고, 국회의원들이 현장 방문을 하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현장 공개를 할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 지금이라도 빨리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해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고 이어 “강릉의 주민들은 10시간동안 전쟁의 공포속에서 떨고 있었는데, 군은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중령은 “은폐 축소할 의도도 시도도 전혀 없다”며 맞섰다. 또 “탄두가 그대로 있느냐”는 질문에는 “탄두와 잔해는 모두 수거해 간 상태다”고 말하자 의원들은 "그게 무슨 현장 보존이냐"고 비판했다.

30여분 간의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부대 정문옆 위치한 면회실로 장소를 옮기려고 이동했지만, 면회실 안에서는 출입문에 쇠사슬을 걸어 잠근 채 부대 관계자가 출입을 막았다.

▲ 민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미사일 폭발 현장 진입이 무산된 뒤, 부대와 인접한 풍호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 폭발 당시 상황을 듣고있다. (C) 김남권

이 후 국방위 의원들은 부대와 인접해 있는 강동면 풍호길 마을 회관을 찾아 4일 밤 미사일 낙탄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증언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폭발 현장 영상을 촬영해 SNS에 최초로 올린 주민도 참석했다.

주민들은 “부대 내부를 알고 있는데 미사일이 떨어져 폭발이 일어난 곳은 골프장이 아니고 탄약창고와 유류창고 인근이었다”면서, 폭발음이 두번 들린 것에 대해서는 "공중에서 추진체가 먼저 폭발하고 땅에 떨어져서 남은 추진체가 추가 폭발을 하면서 큰 화재가 난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정말 전쟁이 일어난 것인가 하는 불안감에 밤새 두려워 떨었지만 지금까지도 군이나 대통령 그 누구도 해명이나 사과나 설명하나 없었다 마치 버려진 느낌이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우리 동네에와서도 가끔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만일을 대비해 방공호라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이후 재차 부대를 찾은 의원들은 기자들 앞에서 “민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병사들과 탄약과 유류창고도 있고 해서 그런 것들을 은폐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을 막지않았나 생각을 한다”며 “국방위 차원에서 이 부분은 명명백백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미사일 기계결함이라는데 다른 미사일도 같은 현상이 있을 수 있지않나"는 질문에 김병주 의원은 "같이 로트 번호와 생산 시기가 같은 것들은 전수 조사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선때 강릉이 외가라고 그렇게 친근하게 말하더니 이럴때는 사과한마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지난 5일 오전 페이스북에 "폭발과 섬광은 많은 강릉시민과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초래하였고, 국민의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兵器)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 낙탄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한다"고 요구하고, 군 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재난 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여전히 사고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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