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가 25일 오후 6시 40분쯤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76세. 2020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재활에 힘쓰던 중이었다. 빈소는 춘천시 호반병원 장례식장.
고인은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등단했다. 장편 '들개', '칼', '벽오금학도',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등을 집필했다.
고인은 '존버'의 창시자로 화제를 모았다. 에세이 '하악하악'에서 이 표현을 서음 사용했다. '존재하기에 버틴다'는 표현의 줄임말. '어렵지만 버틴자, 함께 버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음은 고인의 영면을 추모하며 쓴 기자의 시.
존버의 귀천 (평화사랑)
존재하기에 힘을 줬던 존재하기에 위안이던 존재하기에 즐거웠던 님, 존버
이승 나들이 어땠나요 설레이고 신났던 소풍이었나요
그대 존재하기에 태양은 더 뜨거웠고 풀잎은 푸르렀고 눈물은 굵었어요
그대 버티기에 땀방울을 더 쏟아냈고 휘청이던 걸음 버티며 서글퍼도 웃었지요
황망하다 말 안할게요
풀잎 이슬에 반짝이는 영롱한 기운, 그대 귀천했다고 생명이 깨어나는 계절에 숨을 거두었다고 가역의 신화를 썼다고 속삭이네요
잘가요, 존버 그대 계신 하늘에서 또 뵐게요
(이천스물두해 사월 스물엿샛날, 門愚軒에서 평화사랑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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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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