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4일 개봉 '귀여운 남자', 사회문제 버무린 김정욱 감독 작품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1/01/07 [10:12]

[영화] 14일 개봉 '귀여운 남자', 사회문제 버무린 김정욱 감독 작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1/07 [10:12]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비만가족>을 연출한 김정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귀여운 남자>가 6일 오후,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각자 사연이 있는데, 그 사연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부분과 연관되어 있다.

우선 이 영화의 주인공인 변기성(신민재 분)은 방 4개짜리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게 소원이다. 이혼한 아내와 딸과 다시 살려면 집이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적어도 방이 4개는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그는 지금은 단종 된 경차 티코를 타고 다니는가 하면, 퇴근 후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7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그렇게 어렵게 차근차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앞에 골칫덩이 아버지가 또 다시 나타난다.

도박 전과가 있는 아버지는 늘 한탕을 노리고, ‘도박자금’을 위해 사채까지 쓴다.

사채업자들은 기성의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그에게 빚 독촉을 한다. 원금이 5천만원인데 이자가 무려 1억원이나 된단다.

이제 잔금만 치르면 드디어 내 집이 생기려는 순간인데, 아버지의 빚을 갚을 여력이 없다. 아니 빚을 갚고 나면 평생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그의 앞에 은행원인 이일영(이진리 분)이 다가온다. 손가락 절단으로 해고됐다가 소송을 통해 복직됐다는 그녀는 기성에게 호감을 보인다.

물론 지금은 이혼한 상황이라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큰 집으로 이사 가서 다시 전 부인(황정윤 분)과 딸(홍하나임 분)과 함께 사는 것이 목적인 기성은 시큰둥하다.

하지만 자주 보면 호감이 생기기 마련. 서로 집에도 왕래하면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둘은 가까워진다.

서로의 민낯까지 알게 된 마당에 둘이 사귀지 못할 이유도 없다. 이제 기성의 꿈은 일영과 일영의 어린 아들 그리고 고등학생인 자신의 딸 진주 이렇게 넷이서 오순도순 새 집에서 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복병이 등장한다. 전 부인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기성은 언젠가 전 부인의 남편이 죽으면 전 부인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늘 그가 죽기만을 바라왔던 터였다.

이에 기성은 일영과의 데이트 약속을 어기고 전 부인에게 달려간다. 이 일로 일영은 자신이 싱글맘이어서 기성의 마음이 바뀐 것이라고 오해한다.

한편, 기성이 아버지의 빚을 떠안지 않자 사채업자들이 기성의 딸에게 위해를 가한다. 응급실로 옮겨진 그녀는 뱃속의 아기가 잘못됐을까 걱정을 하고, 비로소 기성도 딸 진주가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

평소 남자친구가 그렇게 성관계를 요구한다길래 불안해서 피임기구까지 딸에게 줬건만 17살에 덜컥 임신을 하다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이 영화에는 장애 때문에 해고됐다가 복직한 여성, 미성년자의 혼전임신, 고금리의 사채, 평생 내 집 하나 장만하기 애쓰신 가장 등 다양한 우리사회의 문제를 담고 있다.

영화를 통해 자연스레 이런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줌과 동시에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를 버무려 너무 무겁기만 한 영화가 되지 않도록 했다.

영화의 주배경지는 경기도 파주이며, 텀블벅 후원을 통해 후반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진리 배우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귀여운 남자>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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