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伊총리 퇴장임박

헌법재판소 7일 총리면책특권 박탈, 이탈리아 조기총선 가시화할듯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09/10/09 [16:55]

베를루스코니 伊총리 퇴장임박

헌법재판소 7일 총리면책특권 박탈, 이탈리아 조기총선 가시화할듯

서문원 기자 | 입력 : 2009/10/09 [16:55]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7일 총리 면책특권이 평등권에 위배된다며 위헌판결을 확정했다. 통수권자 면책권을 박탈당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마피아와 거래 및 탈법·탈세, 위증, 뇌물수수, 불법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재판들을 받게 됐다. 헌재의 판결을 접한 베를루스코니는 조기총선을 실시해 국민으로부터 정치력과 도덕성을 재 입증받겠다고 밝혔다.
 
▲ 위 사진은 2007년 1월 이탈리아일간지 라퍼블리카에 보도된 장면으로 실비오 총리가 법률자문가 마라 카르파그나(Mara Carfagna) 가슴을 쳐다보는 장면, 이 사진기사 때문에 실비오 부인이 직접 편집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 유로피언프레스
뻔뻔함의 극치 伊총리, 지지하는 유권자들

7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공개석상에서 기자들에게 "伊헌법재판소의 총리면책특권 박탈판결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아온 이탈리아 대법관들이 좌파들이기 때문"이라며 "끝까지 싸울 것"임을 선언했다. 총리실 대변인도 언론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판결"이라며 "국민으로부터 분노를 살 것"이라고 평했다.
 
이탈리아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탈세, 탈법, 성매매 스캔들에도 불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우파연합이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이탈리아 국민들이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09년 4월 제노바 신문에 공개된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그의 부인 마라  카르파그나 패러디     ©  Times.UK
실비오는 이탈리아 부정부패의 근원지?
 
현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탈리아 검찰청과 야당이 분노하는 부분은 미디어장악. 민영방송사 3개를 거느린 미디어재벌 베를루스코니는 1994년 '포차이탈리아'라는 정당을 통해 총리로 선출된 후  전국 시청률 44%를 기록중인 공영방송 RAI(한국판 KBS)의 경영진을 2004년 미디어법을 개정하면서 자신의 측근들로 앉히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실비오는 또 방송(언론)을 장악한 채 상위층은 성상납파티로, 일반대중은 공영과 민영 방송을 통해 여론을 호도·왜곡하고, 때에 따라서는 사익을 위해 여론을 감시통제하는 등 언론(특히 방송)의 공공성을 붕괴해 야당과 검찰측으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공업도시인 밀라노 부유층 출신이다. 밀라노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60년부터 제3국을 경유해 들어온 마피아 은닉자금을 사용해 밀라노에서 아파트건설업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뒤 좌우정치권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주고 친한 정치인들과 방송언론사 대표들을 모아 십대 모델 및 신인 여배우들을 자택 파티에서 연결해주는 등의 댓가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이어 각종 탈법, 탈세 및 성매매 및 뇌물수수혐의로  지방재판소를 자주 들락거렸지만 늘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특히 그의 고향인 밀라노 지방검찰청 및 이탈리아중앙검찰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받아왔다.  

 

▲ 최근 정재계인사들과 함께 10대 모델들을 초청해 섹스파티를 열어 물의를 빚은 베를루스코니와 그의 별장     © 서문원기자

현재 이탈리아 검찰은 세계 14위 재벌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소유주로 있는  '핀인베스트' 자금이 지난 40년간 홍콩과 제3국을 경유해 세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그의 후원자가 미국, 이탈리아 마피아들과의 결탁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핀인베스트가 소유한 자회사는 이탈리아 축구 명문구단 AC밀란을 비롯해 伊최대출판사인 몬다도리, 시청률 절반을 차지하는 3개 민영방송채널, 이태리 1위의 광고기획사 퍼블리탈리아, 가판대 포르노잡지 및 사채업, 부동산투자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베를루스코니, 전유럽이 비웃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8일 온라인판에서 이탈리아 총리의 부정부패가 면책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이탈리아 헌법재판소 판결을 대서특필하며 최근까지 유럽전역에 발표된 실비오 총리 관련 만평을 게재했다.
 

▲ 포르투갈 만평작가 로드리고(Rodrigo)의 최근작품. 실비오 총리가 자신소유 방송국을 가운데에 달고 바바리맨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ToonPooL



▲ 이탈리아 인기 만평가 로베르토 망고지 (Roberto Mangosi), 그는 최근 만평에서 병든 이탈리아를 살려보겠다는 부정축재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모습을 그렸다. © ToonPooL
▲ 베를린출신 만평가 클라우스 슈튜트만(Klaus Stuttmann) 최근 작품. 실비오 총리 이혼설과 관련. 설명 : 만평속 중년신사가 읽는신문에 이혼전쟁이라는 제목과 함께 실비오 총리부인 "끝내자!"가 보이고, 지나가던 웨이터가 "이제 이탈리아에 야당도 생겼네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그렸다.     © ToonPooL

▲ 위 사진은 베네치아출신 만평가 마테오 베르텔리(Matteo Bertelli)의 최근작품. 온갖 부정부패로 유명한 실비오총리를 비꼬며"내가 이태리에 줄수있는 오직 하나뿐인 기쁨"이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됐다. © ToonPooL  

▲ 마테오 베르텔리 또다른 작품, 얼마전 성매매스켄들에 이어 이혼까지 겪은 실비오총리를 비난하는 작품. 글 내용에는 "성스런 실비오, 자비     ©ToonPooL
 
▲ 스페인 만평가 사비어 살바도르(Xavier Salvador)의 작년작품. 밑에 청소년과 그의 전부인이 방송재벌 실비오총리를 들고있는 모습.    © ToonPooL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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