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일 개봉 '에어로너츠', 신념으로 밀어붙이면 못할 것이 없다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0/06/06 [10:08]

[영화] 10일 개봉 '에어로너츠', 신념으로 밀어붙이면 못할 것이 없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6/06 [10:08]


1862년 ‘자칭’ 기상학자인 제임스(에디 레드메인 분)는 날씨를 미리 예측하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

이에 그는 여성 열기구 조종사인 어밀리아(펠리시티 존스 분)를 찾아간다.

얼마 전 열기구를 타다 숨진 남편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어밀리아는 결국 제임스와 함께 하늘 위로 올라간다.

이제껏 인간이 열기구를 타고 올라간 최고 높이는 7,010미터. 둘은 이 기록을 깨겠다는 큰 포부를 안고 열기구에 올라탔다.

하지만 불과 10분 만에 적란운(積亂雲)에 진입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책상 앞에서 연구만 하던 제임스는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자기 계산에 따르면 비는 오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어밀리아는 이런 사람을 믿고 열기구를 띄운 내가 바보였나 생각이 든다.

그 거친 풍랑을 뚫고 조금 더 올라가니 다시 날씨가 화창해 진다. 이제 살았나 싶어 안도하는 순간, 제임스는 더 높이 올라가자고 말한다.

어차피 세계 최고 기록은 깼으니 위험하게 더 올라가지 말자는 어밀리아와 연구를 하려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제임스.

둘은 결국 지상 11킬로미터 높이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너무 높이 올라온 탓일까?

제임스는 이성적 판단이 흐려져 헛소리를 해대다가 결국 기절해 버렸고, 열기구 가스 배출구는 얼어서 열리지가 않아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기 힘든 상황에 처한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제임스 글레이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만 그와 실제로 열기구에 올라탄 사람은 ‘헨리 콕스웰’이라는 남성이지만, 영화에서는 극적인 재미를 위해 가상의 여성 조종사 ‘어밀리아’로 대체했다.

참고로 어밀리아는 프랑스의 여성 열기구 조종사인 ‘소피 블랑사르’를 모델로 했다.

영화 내용의 70% 이상이 열기구 장면인 까닭에 이 영화에서 열기구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이에 제작진은 당시 열기구와 똑같은 높이 25미터, 무게 375킬로그램에 달하는 ‘진짜’ 열기구를 만들었다.

이 열기구는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의 열기구와 달리 진짜로 하늘에 띄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주인공 펠리시티 존스가 스튜디오에서 열기구 위로 올라가는 장면을 찍었고, 다시 지상 915미터 높이에서 그녀의 대역이 2차로 촬영한 후, 11,277미터 높이에서 열기구를 촬영해 이를 합성해 멋진 장면을 만들어 냈다.

이 장면을 위해 펠리시트 존스는 ‘태양의 서커스’ 배우들에게 특훈을 받기도 했다고.

과학자가 점쟁이도 아니고 무슨 날씨를 ‘예측’하냐며 동료 과학자들이 비웃어도 꿋꿋하게 열기구를 타고 성층권(成層圈)까지 올라가 지금의 일기예보의 초석을 다진 제임스의 모습을 통해 비록 지금은 무모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끝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는 교훈을 준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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