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활성화 주장, 뜬금없는 朴대통령”

서민경제·민생정국 파탄 지경인데 활성화할 게 골프가 우선인가

이영일 | 기사입력 2015/02/06 [01:38]

“골프 활성화 주장, 뜬금없는 朴대통령”

서민경제·민생정국 파탄 지경인데 활성화할 게 골프가 우선인가

이영일 | 입력 : 2015/02/06 [01:38]

참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께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판국에 골프 활성화를 거론하는지 말이다.

 

지난 3,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차 한잔씩 드시며 나눈 골프이야기는 그야말로 지금 국민들 정서가 어떤지 알고나 하신 얘기들인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지금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지금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담배값 인상에 연말정산 논란에 경제위기에 공무원 연금개혁 논란 등등 확실히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경제 파탄과 서민들의 애환에 그 구심점을 두고 있다.

 

해야 할 민생정치가 한두가지가 아니고 해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정책이 부지기수로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은 상처입어 아파하고 있고 힘겨운 하루하루속에 신음하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게 지금 우리 사회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복지는 돈이 없다며 줄이고자 하면서 이런 마당에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뜬금없이 자기가 명예회장이라며 골프 활성화를 언급하는 것은, 서민들에게는 증세를 강요하면서 골프는 스포츠 아니냐며 오히려 감세를 대놓고 내세우며 배신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부자감세 논란도 다시 일어나고 있다.

 

사려깊지 못할뿐더러 상황인식조차 결여된 이런 모습을 보며 이는 창조경제가 아니라 창피 경제라는 생각을 도통 지울수가 없다. 게다가 아무리 그만둘 분이라지만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문체부장관부터 먼저 골프를 치라는 시덥지 않은 농담이나 던지고 앉아있는 그 광경은 또 뭐라 설명해야 하는지 참 할 말을 잃게 한다.

 

골프는 스포츠로서 가진 건전성과 역할, 그리고 해외에서 또 하나의 국위선양 종목이라는 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특히 공직자들과 연관되어 시도때도 없이 반복해 터져 온 골프게이트 논란, 근무시간이나 국가의 중요 비상상황에도 골프를 치고 있는 고위 공직자들의 안일하고 정신 나간 행보들이 실제로 정치 경제 사회적 면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야기해 온 것이 사실임을 감안할 때, 그러한 폐해에 대한 확실한 언급도 없이 마치 경제가 어려운 것이 마치 골프때문인양 이 판국에 골프 활성화를 논하는 대통령의 인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정책 취지가 적절해도 정책 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정밀하지 못하면 정책 취지가 무색함을 강조하면서 대통령과 국무위원이 히죽거리며 골프 좀 치자는 광경이 TV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됐을 때 느끼는 국민들의 분노는 예견하지 못하는 대통령에게 지금 네티즌들은 역시나 황당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골프 활성화 박근혜 관련기사목록
이영일의 유쾌통괘 엎어컷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