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 임효림 시 오늘 밤 자정 이전까지 너희들 인간은 모두 지구를 떠날 것을 명하노라. 다만 인종과 종족에 관계없이 문명적이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살아가는 극히 소수의 사람은 제외한다. 작금 지구는 멀지 않은 날에 더 이상 생명체가 살아 갈 수 없는 행성이 될 위기의 사항에 놓여 있는 봐 이는 오직 인간들이 분별없이 과도하게 문명을 발전시키고, 무절제한 개발과 무제한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밟혀 졌다. 인간들의 이와 같은 무책임한 문명 발전은 생명체가 살아갈 산림과 같은 자연환경이 사라지게 했으며, 어떤 경우는 몇몇 인간들의 식도락과, 사치와, 취미 생활 때문에 멸종된 생명체도 많았다. 대기권은 오염되는 것을 넘어 오존층이 파괴되었고, 온난화가 진행되어 기후조차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에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더 이상 방치 할 경우 모든 생명체가 공멸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구를 본존하고 평화롭게 살아남기 위하여 지구생명체평화연대회의를 설립하였고, 곧바로 재판소를 설치하여 모든 생명체의 이름으로 재판소에 고발한바, 오늘 본 재판소는 이와 같은 추방명령이라는 최종 판결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일대 쾌거이며, 비로소 지구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수 있게 되었다. -지구 생명체평화연대회의 재판소 대재판관 - [詩해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이는 온난화 현상이라고 한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다고도 한다. 이대로 두면 멀지 않은 날에 지구는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없는 행성이 될 위험이 있다. 그런 날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한 인간들이 지구를 살리기는 쉽지 않다. 문명의 발전을 제한하고, 소비를 줄이는 일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빨리가기 경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조금만 속도를 늦추어 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어떤 한 사람이 속도를 늦추는 순간 그 사람은 경기에서 도태하게 된다. 경기에서 승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누군가는 우리의 문명을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 그것도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임효림, 판결문, 지구생명체평화연대회의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