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하는 성범죄와 박근혜 곤혹스러움

박정희 채홍사 통해 2백여명 여성 술자리 불러들여 성유희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9/05 [01:01]

만연하는 성범죄와 박근혜 곤혹스러움

박정희 채홍사 통해 2백여명 여성 술자리 불러들여 성유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9/05 [01:01]
만연하는 성 범죄, 특히 성년의 사내가 아직 성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여자 어린이를 성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거나, 나이 지긋하게 든 치한이 자신의 딸보다도 훨씬 어린 여성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항상 박정희가 떠오르곤 한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 범죄. 이게 어찌 박정희와 무관하다 할 수 있겠나? 절대로 성 범죄자를 변호하고자 하는 취지가 아니다. 그것도 제 힘으로 그 짐승 같은 짓을 했다. 그리고 목숨이나 평생 감옥살이로 그 죗값을 치러야 한다. 

헌데 박정희는 어땠나? 

김재규 재판에서 밝혀진 숫자만 서울시내 8개소에 분산 수용된 200여명이었고, 어떻게 알았는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김동길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면 260여명으로 불어난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아는 ‘내노라!’하는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니 진실일 것이다. 

즉 박정희가 정보부 채홍사를 시켜 강제로 납치를 했거나 연예인으로 출세를 보장하고 회유해서 박정희의 술자리에 불러들여 술을 따르게 한 뒤 순결을 빼앗거나 정조를 유린한 여성, 더 쉽게 말해 박근혜의 작은어머니가 되는 여인들이 260여 명 안팎이라는 얘기다. 

박정희가 저지른 성범죄 자체도 극악하거니와, 국가 공공기관 소속의 공무원들을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한 사적인 채홍사로 만들었다는 데서는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다. 혹자는 그런 박정희를 두둔하느라 연산군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으나 어림없는 얘기다. 

연산군을 비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절대봉건왕조 시절에 연산군이 한 짓은 비난은 받을 수 있을망정, 그 시절의 법으로는 불법은 아니었다. 그런 반면 박정희가 저지른 성 범죄는 한마디로 “날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주벌판에서 왜군장교로 왜놈들에게 끌려 온 자신과 같은 동포인 불쌍한 위안부 여성들을 성 폭행하면서 익힌 소싯적 버릇이다. 우리사회에 근간에 생겨난 낯선 단어인 “원조교제”의 효시가 바로 박정희다. 

오래 전 성범죄자의 발목에 전자발찌를 채우자는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 그 법의 제정을 앞장서서 추진했던 이가 바로 박근혜의원이었다. 그리고 이번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에서도 예의 박근혜가 나서서 “강력한 처벌”을 입법화 하자고 나섰다. 

차라리 제수씨를 강제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김형태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런대로 받아들이겠는데, 박근혜가 그런 주장을 했다는 데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박근혜가 그렇게 추켜세우는 자신의 아비의 유지를 정면으로 비트는 불효가 아닐 수 없다. 

박정희의 살아생전 지론이 “사내가 허리아래에서 한 짓을 제 3자가 왈가불가 하지 말라!”였다. 세상 사람이 다 나서서 성 폭행 범을 욕하고 강력한 처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박근혜는 그럴 수도 없으려니와, 그럴 입장도 아니다. 

제발 자신의 처지를 직시하기 바란다. 

재임시절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치적을 남겼다 해도 소위 민주국가라는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그 짓을 하다 죽었다면 치적은 가려지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평생을 매국과 변절과 쿠테타와 독재와 살인으로 점철된 인생이 그 알량한 경제개발을 했다고, 죽는 순간의 추접스러움을 감추고 만고의 영웅으로 치켜세우려 드니 그것을 번연히 아는 성 범죄자들이 어찌 죄책감을 느낄 수가 있겠나?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하는 공당의 후보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성과 관련된 범죄에 대하여는 말을 삼가야 한다. 

아니 삼가는 정도가 아니라 입을 봉하고 ‘모르쇠’해야 된다. 박정희가 ‘영웅’으로 포장되어 선전되는 한 우리사회의 성범죄는 가시지를 않는다. 

박근혜가 성범죄자의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거나,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려면 그에 앞서, 박정희에 대한 박근혜 개인의 역사적 평가를 다시 내리고 그러길 바란다. 박정희 평가에 대한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한 박근혜는 성범죄에 대하여 말할 자격이 없다. 

곁들여서 자신과 최태민의 관계도 고려해야 될 것이다. 박근혜는 최태민과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출산했다는 말은 아주 강력하게 단 한마디로 부인했다. 박근혜 말대로 사생아는 없었다 해도 관계가 어떤 관계까지 갔었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야 된다. 

왜 어린 동생들이 애를 태우다 못해 노태우에게 탄원의 편지를 쓰게 되었고, 그 시절 둘 사이가 어떤 관계였는지도 똑 부러지게 밝히기를 바란다. 대선에 후보로 나서는 것과 성인남녀사이에 이불 밑에서 한 일이야 자신의 자유라 쳐도, ‘노처녀’라고 전 국민을 속이면서 표를 달라는 것은 바로 범죄 행위다, 

그리고 박근혜는 항상 일관된 주장을 하기 바란다. 

장준하선생의 의문사에 대한 박근혜의 의견은 “그 사건은 노무현 정부시절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노무현 정부에서 장준하선생은 타살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 아니라, 사인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을 뿐이다. 

박정희의 장준하선생 살해사주 혐의가 면죄부를 받은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을 박근혜는 마치 박정희와 장준하선생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등산 중 실족을 한 우연한 사고사로 얼버무리려 든 것이다. 

과거 정부의 발표를 그렇게 금과옥조로 여기는 박근혜가 5.16에 대하여는 왜 그렇게 180도 다른 평가를 하나? 5.16은 분명히 과거 정권에서 “군사반란”으로 역사적 평가를 내렸다. 

그런 것을 박근혜는  “구국의 결단”으로 미화를 하다 안 되겠는지 슬며시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으로 역사적 평가를 부정하고 나섰다. 도대체 과거정권의 평가에 대하여 잣대가 왜 180도 틀리나? 

박근혜! 그 난처한 입장과 곤혹스러움은 충분히 이해한다. 바꾸어 내가 박근혜라 해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일 것이다. 왜 그런 곤란한 처지가 되나? 언감생심 오르지 못할 나무를 오르려 버둥거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내 자유롭게 되는 길을 알려주마! 모든 쓸 데 없는 욕심을 버려라! 그리고 움켜쥐고 있는 내 것이 아닌 장물을 모두 털어 버려라! 그 순간 자유의 몸이 된다. 몸도 마음도 자유로울 것이다. 하늘로 훨훨 날아 오를듯한 기분이 될 것이다. 

자유와 행복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 지금까지 누린 부귀영화와 지위만도 과분한 줄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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