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염동열뿐 아니라 이이재도 청탁했다"

강원랜드 인사과장 권 의원 4차공판서 증언, "자소서 점수 자작"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12/19 [10:43]

"권성동·염동열뿐 아니라 이이재도 청탁했다"

강원랜드 인사과장 권 의원 4차공판서 증언, "자소서 점수 자작"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2/19 [10:43]

청탁 받은 이들 때문에 12차례나 자기소개서 평가 점수 조작했다고 증언

권성동 4차 공판에 나와 증언, 채용 청탁 엑셀 파일에 "이이재 있다" 지목

 

이이재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이재 전 새누리당(현 자한당)의원. 연합뉴스

 

강원랜드 채용 청탁자 중 중요하게 분류한 명단 중에는 권성동·염동열 자한당 의원과 함께 이이재(59)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포함돼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 실무자가 법정에서 권성동, 염동열 자한당 의원을 비롯해 이이재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역시 중요한 청탁자로 별도 관리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인사팀 과장 A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17일 열린 권 의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인사팀장에게 채용 청탁한 국회의원 중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권성동, 염동열, 이이재"라고 답했다. A씨는 권 염 이 라고 성(姓)만 가져와 청탁자를 따로 분류한 강원랜드 인사팀의 정리 문건을 검찰이 제시하자 "여러번 업데이트해서 이름을 안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문건은 강원랜드 인사팀이 2013년4월께 2차 교육생 선발 즈음해 작성했다. A씨는 "청탁자와 청탁 대상자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문건이냐"는 질문에 "맞다"고도 답했다.

A씨는 또 이날 법정에서 최흥집 이사, 권모 인사팀장이 순차 지시해 교육생 선발 과정에 부정한 선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1차 교육생 선발이 12월20일까지였는데 24일이 되어서야 서류결과 전형을 보고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채용 청탁 때문에 점수를 조작하느라 늦어졌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소개서 평가점수를 10여 차례 조작한 점에 대해서는 "계속 청탁이 들어오고 얘를 올려라라고 해서 12차까지 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채용 청탁 대상자들의 인적성 검사 결과를 면접에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한 것도 모두 순위 조작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윗선이) 채용을 요구한 13명 중 6명의 자소서 점수가 상향 조작됐고 그중 5명은 점수 조작으로 통과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권 팀장의 지시를 받고 조작한 게 맞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강원랜드가 총 427명의 교육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취업청탁 대상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직무능력검사 결과를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하는 등 면접응시대상자 선정, 최종합격자 선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대표이사로부터 "워터월드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진행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잘 챙겨보겠다"는 취지로 승낙하면서 자신의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취업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엑셀 파일이 작성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인사팀장 권모씨가 본인이 수기로 작성했다"며 "그런데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청탁자가 190~200명 정도까지 증가해서 작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이 1차 선발 당시 서류전형이 2012년 12월20일까지였는데 같은 해 12월24일에 서류전형 결과를 보고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A씨는 "채용 청탁 때문에 점수를 조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부정 채용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인사팀에서 최종 선정까지 12차례에 걸쳐 자기소개서 평가 점수를 조작한 이유가 무엇인가는 물음에는 "계속 채용 청탁이 들어오고 하다 보니 12차까지 갔다"고 대답했다.

 

A씨는 “이렇게 들어온 사람 중에서는 기본 역량이 너무 떨어져서 이런 직원을 뽑아도 되냐는 항의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누가 봐도 부당한 결정이었고, 실제로 여러 번 의견을 제시했으나 묵살당했다”며 “절대로 인사팀에서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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