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의 실제 주인공 박채서씨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997년 총풍 사건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측 국회의원들이 북한 정권에 약속한 금액이 영화에 나오는 400만달러의 25배인 1억 달러였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종빈 감독이 국민들이 받는 충격을 고려해서 400만 달러로 축소시켜 상징적으로 얘기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1997년 총풍 사건 당시 남한 현역국회의원이던 이회창 후보측 외교안보특보 일행 3인이 북경장성호텔에서 북측인사 2인을 만나 "휴전선 일대에서 전면전에 준하는 상황을 만들어 달라"는 요지의 부탁을 했고 "그렇게 했을 경우 1억달러를 보상으로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이같은 내용이 안기부 공작 보고서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북경장성호텔에서 회동이 있을때 "400만달러에 가까운 돈"이 현금으로 북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1997년 3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북측인사를 연이어 만난후 1997년말 대선과정에서 북측이 개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 씨는"(김대중이) 빨갱이로 몰려서 당선이 되면 박정희 같이 반대로 자기 어떤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강경한 반공책을 쓸 확률이 있다는 점, 국제적인 인물이고 상당히 정치적으로 노련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상대하기가 부담된다는 점, 키가 김정일 위원장보다 크다는 점" 등을 북측이 이유로 댔다.
박씨는 북한의 엘리트그룹을 만나 "만약에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너희들이 바라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김 후보도 사람인데 너희들이 그렇게까지 방해를 한 상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감정이 없겠느냐? 그게 정책으로 분명히 반영된다"며 설득했다.
남한에서는 국민회의측에 제보했다. 박씨에 따르면 처음 접촉한 사람이 정동영 당시 국민회의 대변인이었는데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오익제씨 월북사건 등 북의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정황을 본 뒤 북풍 대응 TF가 꾸려졌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대해 박씨는 “개망나니라고 반공교육을 받았는데 북한 수뇌부에게 듣고 짧지만 직접 만나 보니 상당히 사고의 유연성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결단력이 있더라, 광고에 대해 설명하니 바로 흔쾌히 결단을 내렸다”며 “다른 문제도 그렇더라, 본심을 딱 드러내놓고 부탁할 것은 부탁하고 도와달라고 할 것은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공작은 흑금성이라는 활동명으로 90년대 중반 활동했던 북파 공작원 박채서씨의 경험을 첩보물의 형식에 녹인 작품이다. 지난 8일 개봉해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 중이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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