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송파을 배현진 후보는 오늘 자신이 블랙리스트의 피해자이라고 주장하면서, 허위사실과 음해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배현진은 블랙리스트가 무엇인지 알고 이런 말을 하는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아래 MBC 구성원들이, 어려운 싸움을 하며 해직의 눈물을 흘릴 때, 배현진은 아나운서의 꽃이라는 뉴스테스크 앵커로 장수를 누렸다. 2012년 언론의 자유를 위해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고 벌인 MBC파업현장에서 배현진이 이탈해 뉴스데스크 앵커로 돌아간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수많은 언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기자의 펜을 빼앗겼을 때 배현진은 블랙의 대척점에 서 있던 화이트리스트에 올라 있지 않았는가? 배현진은 자신이 그들보다 능력이 뛰어나 승승장구하였다고 진짜 믿고 있는지 묻고 싶다.

온 세상이 장밋빛이었던 화이트리스트에서 내려오니 온 세상이 어둡게 보이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배현진이 블랙리스트를 운운하는 것은 지난 시절 공정한 언론을 위해 싸워온 언론인 동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토론대회 수상경력을 허위로 올려 선관위의 경고까지 받았던 당사자가 허위사실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것도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배현진 후보는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대신 자기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동료 언론인들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여겨진다.국회=최성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