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 할 때 팔고, 팔라하면 사라”

[댓글언론] ‘대통령, 주식 살때’ 보도에 누리꾼 비판댓글 넘쳐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11/25 [14:43]

“사라고 할 때 팔고, 팔라하면 사라”

[댓글언론] ‘대통령, 주식 살때’ 보도에 누리꾼 비판댓글 넘쳐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11/25 [14:43]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로즈엔젤레스에서 가진 동포 리셉션에서 “국내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지금은 주식을 살 때이며 지금 사면 1년 이내에 부자된다”고 한 말을 두고 누리꾼들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금이 그럴 타이밍이냐’에서부터 ‘책임 질 것인가?’, ‘지수 5000공약은 어찌된 것이냐?’, ‘거꾸로 하는 게 이익’이란 말까지 각종 풍자와 비난이 넘쳐났다.

미디어다음은 25일 아침 이명박 대통령이 LA에서 교민과 가진 리셉션장에서 한 연설소식을 헤럴드경제 기사로 올렸다.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이내에 부자된다”며 “사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원칙이 그렇다”고 한 발언이었다.

보도기사는 이에 대해 주가는 실물경기에 6개월 앞서 가는 경기 선행지수라는 점에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면 6개월이 지난 내년 5월 이후 경기가 회복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셈인데, 과연 내년에 여름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인지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내년에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이 시장의 기류라고 지적했다.
 
포털에 보도되고 4시간만에 1천개 댓글
 
이 보도는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제금융위기와 관련, “위기는 어느 땐가 해결될 것”이며 “빠른 나라는 빨리, 늦은 나라는 늦게, 그래도 3년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 

다시 말해 현재 상황에서 어디를 둘러봐도 주가가 오를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주가 하락의 진원지인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난해부터 쉬지 않고 계속됐는데도 무책임한 낙관론으로 투자자들을 혼란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언론은 꼬집었다.

▲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LA에서 교민과 가진 리셉션에서 '지금 주식 사면 부자된다'고 한 말을 두고 누리꾼들이 거센 비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방송사 온라인판 보도화면 갈무리.     © 인터넷저널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17일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융위기설을 부인하면서 “나는 직접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했지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지난 9월 17일 1425.26에서 지난 24일 970.14로 떨어져 2개월 만에 주가가 30%이상 하락한 상태. 그 말을 믿고 주식을 산 사람이라면 한달만에 투자금의 3분의 1을 날린 셈이다.

이 기사가 뜨자 누리꾼들은 4시간만에 1055개의 댓글을 달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3000, 5000 주가지수는 어떻게 된 것이냐며 하는 말마다 안 맞는 데 어떻게 그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고 반감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차라리 거꾸로 하면 다 맞고 있다며 각종 우스갯소리를 동원해 조롱하기도 했다.
 
“지뢰 펑펑...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누리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주식 살 때라는 말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언제는 5000선에 간다며... 말 믿었다가 쪽박 찬 사람들 모여 손해배상 청구해야 할 것 같은데...”(jae-hongLee) “차라리 코미디를 해라... 펀드나 사셔?”(정도령님) “차라리 펀드매니저나 되지. 대통령인지 장사하는 사람인 지...”(재테크)
 
“좀 신중하게 말을 하지... 왜 저렇게 나오는 대로 말을 하는지... 한숨만 나온다.”( Themis) “전 재산 기부한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아무 소식 없다. 솔직히 대선 때 뭔 말을 못해~~”(해외 떠돌이) “저기 기사에서는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고 여기서는 주식사면 부자된다하고 말이 왜 이렇게 다 달라... 도대체 뭘 들어야 돼 ㅋㅋㅋ”(sweet lie)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금 먹고 살기 바쁜 마당에 주식을 사라고? 여기저기 힘들다고 하는 마당에... 강부자인 니들은 주식 살 수 있지만 일반 국민들은 사고 싶어도 살 돈이 없다는 걸 모르나?”(강스) “베바에서 강마에가 두루미에게 한말이 생각난다. ‘여기저기 끼어들어서 지뢰 펑펑 터트리고 다니는 거 이제 놀랍지도 않아.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Anubis)
 
“MB 말 들으면 쪽박, 기사 읽고 맘접었다”

대통령의 말에 거꾸로 가면 맞을 것이란 댓글이 넘쳐났다. “그럼 팔아야겠다. 조만간 환율 1700 주가 700 될 거야.”(헬쏴) “지금 팔아라 점심 먹고 나면 또 왕창 떨어진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무조건 떨어진다.”(정인거사) “저 말을 믿고 주식 사는 사람이 있을까? 올라온 댓글들도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하니 이것이 현재 2mb 대한 신뢰도가 땅을 치고 지하로 파들어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질주)
 
“사라해서 안사... 말 들으면 쪽박 차거든 반대로 하면 되지...”(흐르는강물처럼) “다시 사볼까 했었는데... 기사 읽고 맘 접었다.”(놀고있네) “반대로만 하면 부자 되겠음.”(신동일) “올해 안에 주식 3천, 임기 중에 5천 찍겠다고 펀드, 주식 하라고 했다. 지금 900이다. 한 마디로 반대로 하면 성공하는 거다. 사라고 할 때 팔고 팔라고 할 때 사라.”(JinS)
 
“9개월 동안 뒤통수 맞은 게 몇 번짼 데 말을 듣겠냐. 더군다나 이런 허무맹랑한 소리를.”(해롱해롱) “말하는 거 반대로 하면 돈 번다에 한표!!”(류현진짱) “오늘 사려다가 말 듣고 관뒀다. 고마워~~~”( 파시스트) “돈 날릴 뻔 했네... 정말 고마워요. 제가 요즘 주식 살까했는데 사면 안 될 것 같네요.ㅎㅎ”(다행 운수대가)
 
“미네르바가 사지 말란다, 댁이나 많이 사세요”
 
주식 폭락을 예측했던 누리꾼 ‘미네르바’(아고라 아이디 이름)에 빗대 대통령의 말에 불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ㅉㅉㅉ. 별 생각 없이 뱉은 말 같구만... 그걸 갖고 분석하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 무슨 미네르바가 한말도 아니고...”(돌아온청도댁) “이 기사를 읽으면서 왜 미네르바란 단어가 떠오르는 것인지... 인터넷유저와 대통령의 영향력은 누가 더 셀까? 아이러니하게도 반비례...”(park)
 
“아니다. 미네르바님이 사지 말라고 그랬다!! 대통령~ 혼자 많이 사세요~^^”(진상7호) “미네르바! 나와서 말하라! 침묵은 절대 금이 될 수 없다! 당신 보고 있느냐! 이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한국 경제를! 더 이상 대한민국 서민들을 외면하지 마라! 당신이 침묵하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며 직.무.유.기.다!”(애린여기)
 
“드뎌 애국주의 광풍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군. 종부세 폐지해서 노인들 무료급식과 소년소녀가장 복지서비스 날리고... 금모으기? 달러모으기? 산업역군? 0.000001gr의 금이라도 안 내놓는다.”(zeitgeist) “며칠 전에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놓고... 지금 주식 살 때라고... 대단한 경제 예측을 하는 당신을 구라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바다사랑)
 
“팬티 한 장에 20원, 뭔 돈으로 주식살꼬?”
 
누리꾼들은 나름의 경제상황 분석과 비평을 하기도 했다. 특히 연기금 주식투자로 날린 것에 대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난 그 말을 湧?적 있다. 코스피 3000간다고,,, 난 진실로 믿었다. 돈 끌어다 주식에 투자했지....나 1/4토막 났지... 그런데 또 사라네. 내 돈 원금 돌려달라고 손해배상 청구할 수 없나?”(조은이웃) “팬티 한 장에 20원이라는데, 뭔 돈으로 주식살꼬? 마이너스 경제에 뭔 돈이 있다고 주식 사요? 미친 소리지...”(rio)
 
“단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900선에 주식을 사놓으면 3년 내에 예전 주가를 회복한다고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서민들이 3년 동안 묶어놓을 여유자금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유자금 주식과 펀드에 날린 서민들에게... 대출까지 받아서 투기하라는 말인지?”(늑대가되다만곰) “아주 그냥 죽여라. 죽 사먹을 돈도 없는데 주식사라고?”(다인이아빠)
 
 “연기금 손실이 2조 6천억이라지. 참 잘하는 짓이다. 하긴 일본도 그랬다지. 손실나면 하는 말이 장기투자 어쩌고... 주식 사라는 말은 대통령이 할 말이 절대 아니다.”(강생이) “저래놓고 안 올라가면 쪽팔리니까 연기금투입~ 국민연금은 자기 돈인 양~ 정책 실패한 곳에 투자가 아닌 투입을 하지~”(돼지) “연기금으로 작전 하면서 개미들 보고 주식 사란다. 성실히 일하는 것 보다 지금 주식 사면 1년 만에 부자가 될 거라는데 철학이 참...”(아지라엘)
 
“난, 주식 사고싶을 뿐이고, 돈일 없을 뿐이고”
 
대통령의 주식 투자 적기 발언에 누리꾼들의 풍자가 넘쳐났다. “난... 주식을 사고 싶을 뿐이고, 단지 돈이 없을 뿐이고...”(세인트) “오늘 하루만 말 들을걸... 어제 사서 오늘 팔았으면 돈 좀 짭짤 했을텐데...ㅋㅋ”(general lee) “종합주가지수 747, 환율 1747원... 이게 747공약이지요?”(100PLUS) “1년 뒤에 주식이 오르면 봐라 내가 오른다고 하지 않았느냐 이러고, 주식이 떨어지면 내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 사라고는 안했다고 하겠지...”(진실의눈)
 
“언젠가는 한번 맞지 않을까요? 이렇게 얘기하다 보면. 700에서도 한번 얘기해주고, 500에서도 한번 더 얘기하다보면...”(김영표) “1400대에서는 펀드 들라고 하고, 1000대에서는 주식 사라고 하면, 500대에서는 무얼 사라고 하려나?”(호비) “갑자기 설경구님의 절규하는 모습이 떠올랐음. ‘늬미, 교과서에 있는 말은 나도 읽을 줄 알거든!’”(먹매) “허허... 남의 돈이라고 막말하시네. ㅋㅋㅋㅋ”(창밖을봤니) “한국은 청와대 신용경색... 당신들 물러나면 한국증시 대폭등할거다.”(High-Lands)
 
“갱재를 모르는 mb 엇박자? 진실게임 만수는 이제 1회전이고, MB는 9회말이라네? 만수는 팔고 MB는 사고... 만수재산이 MB한테 가네.”(이재현) “언제부터 증권가 대변인이 되었지? 이제 시작인데 사라하네 500포인트까지 아직 멀었스... 그때가면 사지 말라 해도 살 껴...”(머저리) “1년 뒤 부자가 안 되면 책임져 줄래? 그런 개런티 없인 안 산다. 댁이나 사.”(거시기) “되면 내 잘난 탓... 안되면 나두 물러. 니가 알아 혀... 닝기리...”(큰 사랑으로)
 
“임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찌질대냐”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도 몇 개 눈에 띄었다. “여러분들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대통령이 주식사라고 안 했어요. 오해에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주식 사고 잘못되는 건 전적으로 여러분 책임입니다. 분명히 주식 사라는 이야기 아니라고 했습니다.”(동글게동글게) “임기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찌질대냐.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이명박 때문이냐?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 때문이지?”(hip hip)
 
“어떻게 하면 나라 살릴까 노심초사인데 국민은 코웃음이로고. 정말 큰일이다. 어찌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 답답하구나. 안팎상황 비상사태에 밤잠을 잊고, 동분서주 세계시장을 뛰고 있는 나라의 대통령을... 바로잡아보기 위한 나름대로의 통치철학과 근거를 가지고 한소리를 여러분 왜들 그러십니까?”(멍석)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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