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간광우병 보도, 제2 'PD수첩'?

7일 MBC스페셜 영국사례 집중 분석, 전세계 광우병공포 보도

이석주 | 기사입력 2008/11/05 [00:47]

MBC 인간광우병 보도, 제2 'PD수첩'?

7일 MBC스페셜 영국사례 집중 분석, 전세계 광우병공포 보도

이석주 | 입력 : 2008/11/05 [00:47]
촛불정국의 도화선이 됐던 지난 4월말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이어, MBC가 오는 7일 인간광우병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MBC 스페셜이 이날 저녁 9시55분 잃어버린 나의 아이 편을 통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영국인과 영국 정부의 광우병 관련 정책 등을 소개하는 것.
 
PD수첩 사태로 연기됐던 방송분을 3개월 이후 내보내는 것인데, 당초 지난 4월 광우병 위험을 다룬 <PD수첩>의 방송이 올 여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촛불정국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7일 방송에 따른 후폭풍 또한 적지않을 전망이다.
 
2주 간의 영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인간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이 프로그램은 당초 5월 초에 기획된 후, 촛불정국이 마무리 돼가던 7월25일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8월 말로 연기된 바 있다.
 
■ 사례1 : 인간광우병으로 숨진 영국인…"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
 
제작진은 먼저 영국의 라디오 방송 프로듀서인 앤드류 블랙의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7년 12월 16일 사망했으며, 현지에선 163번째 인간광우병 사망자로 알려져있다.
 
앞서 지난해 3월 부터 체중 감소와 균형 감각 상실 등의 이상을 느낀 앤드류 블랙은 같은해 6월 인간광우병 진단을 받은 뒤, 모친인 크리스틴 로드가 아들의 투병 과정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았다.
 
▲ MBC스페셜 중 한 장면. 숨진 영국인의 모친인 크리스틴 로드의 모습.     © 대자보

결국 앤드류는 작년 12월 16일 크리스틴과 여동생 엠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고, 크리스마스 4일 전인 21일 땅에 묻혔다.
 
현재 크리스틴 로드는 아들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과 그에 따른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영국 정부와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인간광우병의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아들에게 발병한 인간 광우병은 가족의 개인적 불행이 아니라, 과거 영국 정부와 정부당국자들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례2 : 영국의 방식…"위험 없다던 영국 정부, 나중엔 가능성 인정"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진은 지난 20년 간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관련 통계를 취재한 뒤, 인간광우병에 대한 영국 정부의 대응 방식 및 관련 정책을 분석했다.
 
영국 환경식품지역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국에선 공식적으로 18만 마리의 소가 광우병에 걸렸으며, 164명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3명은 발병 이후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1986년 서섹스 지방에서 공격적 성향의 소를 관찰한 결과, 소 해면상 뇌증(BSE, 일명 광우병) 발생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영국 축산업계의 보호를 위해 1990년 중반까지 BSE가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995년과 1996년 초까지 10여명의 젊은이들이 인간광우병에 감염됐고, 그 결과 1996년 3월 영국 정부는 광우병으로부터 인간이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후 영국 정부는 광우병을 예방하기 위해 800여만 마리의 소를 도살했고 30개월 이상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와 전 가축에 대한 동물성 사료 금지라는 강력한 광우병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에서는 광우병 발병 수가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100마리 이하로 급감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광우병 통제를 위해 약 25조 원의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 제작진 "우리 정부, 반면교사 삼을 점 없는지 문제제기한 것"
 
이처럼 제작진은 인간광우병과 관련, 가장 많은 발병수와 사망자가 발생한 영국의 사례들을 되짚는 동시,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방안 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이 없는지를 조명한 것.

 
제작진은 기획의도와 관련, "올해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광우병 논란은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20년간 영국은 광우병을 예방하기 위해 800만여 마리 소를 도살했다"며 "30개월 이상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도 하고 있다. 전 가축에 대한 동물성 사료 사용 금지라는 광우병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나아가 "올해 8월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BSE 발병 소가 확인됐다. 9월 스페인의 한 지방에서도 어머니와 아들이 동시에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며 "전세계적으로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의 공포가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대자보(원본 기사 보기)
  • 도배방지 이미지

pd수첩, 인간광우병 보도, MBC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