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27일 조중동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지난 4월29일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PD수첩>에 대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주장한 보수신문들을 향해 쇠고기 사태와 관련한 객관적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언론 보도-누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가라는 제목으로 이날 저녁 방송된 <PD수첩>은 과거 자신들이 보여왔던 논조와 상반된 채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조중동의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항쟁 수준에 도달한 촛불집회와 관련, 괴담, 배후세력 등 이른바 색깔론을 내세운 보수신문들을 향해 "신뢰를 잃은 언론의 미래는 눈에 훤한 것이지만, 현재의 쇠고기 사태는 참언론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불과 1년 전 광우병 위험성 경고한 언론들이…" 우선 <PD수첩>은 지난2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기자회견 당시, 조선-중앙-동아가 보였던 보도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시 조중동은 광우병의 안정성을 강조, 정부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심지어 <중앙>은 "광우병에 감염됐더라도 근육만 먹은 경우,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은 그러나 "중앙은 2007년 8월 3일 미국은 수입위생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토록 자세를 보인 후에 개방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보도했다. 조선도 1년 전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며 "지난1년 동안 이들의 태도는 확 바뀌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PD수첩>은 또 지난 20일 추가협의 발표 당시 김종훈 본부장의 입에서 나온 동아일보 발언과 관련, "(너무나도 달라진 보수신문들의 논조) 때문에 웃지못할 상황도 나온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와 관련,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방송을 통해 "정부를 지지하는 언론매체, 이러한 매체와 이해를 같이하고 있는 정부가 존재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우리라는 공동체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부와 보수언론들을 일제히 비판했다. "과연 불안감 조성하는 주범이 누구인가" 한편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인자를 갖고 있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쇠고기 사태의 뇌관 역할을 담당한 4월 29일 자 <PD수첩> 보도내용과 관련, 조중동이 방송 이후 힐난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PD수첩>은 과거 이들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도 그럴것이 <조선>과 <동아>는 당시의 방송 내용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가져오자 각각 7일과 9일 자 지면을 통해 "국민들에게 먹고 죽으라는 것이다. 일부 방송이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광우병 부풀리기 방송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라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PD수첩>은 "동아는 20007년 3월 23일 한국인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룰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다고 보도했고, 조선도 2002년 4월 22일 한국인의 98%가 광우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못박았다.
최근 여러 질명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진 이른바 앉은뱅이 소와 관련해서도 이들 언론의 보도행태는 과거와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PD수첩>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작년과 올해 다른 보수언론의 말바꾸기가 아닌지 물어야겠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중앙>은 지난 2003년 광우병 국내대책 소걸음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9일엔 "실체없는 광우병 논쟁 이젠 끝내자"라며 "며칠간 소동을 일으킨 인간광우병의 한국 발생 확률은 수학적으로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할 확률보다 낮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박상표 "5년안에 광우병이 없어진다고? 점쟁이나 할 소리" 또한 지난 8일 과학기술한림원에서 열린 광우병 토론회와 관련, 조중동이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대서특필한 것에 대해서도 <PD수첩>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당시 "최소한 5년 안에 광우병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5월2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 "불과 며칠 전 네덜란드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며 "몇년 내에 광우병이 소멸할 것이라는 예측은 점쟁이나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이 교수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원용진 서강대 신방과 교수도 이들 언론에 "언론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혼돈이 생기는 것 같다"며 "사회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들을 (언론이) 지켜내지 않는다면, 언론은 더 이상의 존재 이유가 없을 수 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PD수첩>은 최근 정점에 이른 촛불문화제에 대해 조중동이 배후세력을 주장하고 나선것에 대해서도 "국민의 소리에 눈감고 귀막은 언론을 향한 국민들의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며 "(조중동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귀를 기울여야할 때"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진중권 중앙대 교수도 방송을 통해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조중동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가를 깨달았을 것"이라며 "이외에 더 중요한 깨달음은 정치가 나의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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