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환경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간접광고 부정비리 충격

언론개혁시민연대 | 기사입력 2006/12/07 [10:11]

"드라마환경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간접광고 부정비리 충격

언론개혁시민연대 | 입력 : 2006/12/07 [10:11]
드라마 간접광고 문제로 인한 비리가 이 사회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간접광고 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 해당 제품을 의도적으로 드라마에 노출시킨 방송 제작자 등 10명이 서울남부지검에 적발됐다. 이들은 11개 드라마에 간접광고를 끼워 넣었고, 광고주나 광고대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방송제작자 특히, 이사회의 공적기능을 수행해야 할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사람들로서 누구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아야 할 인물들이 이러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관련 당사자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단순히 일개 개인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차원으로만 간주하는 것은 또 다른 우를 범하는 일이 될 것이다. 즉, 최근 드라마 환경의 제도적․구조적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은 지나치게 드라마를 양산하고 있으며, 스타급 주연배우에 의존한 획일적이고, 상업적인 내용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드라마의 다양성이나 실험적인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비슷한 스토리 구조가 반복되는 트렌디 드라마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에 만연한 선정성, 폭력성의 문제와 함께 간접광고 역시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는 제도적 개선은 도외시하고 드라마 흥행을 위한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가 드라마 시장을 바탕으로 이룩했던 ‘한류’는 소멸되고 말 것이며, 나아가 영상콘텐츠산업은 퇴보를 거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나라 영상콘텐츠 산업의 기반인 드라마 제작이 엄격한 기준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 현재 방송 3사의 드라마 양산구조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만큼 드라마를 많이 편성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양질의 드라마, 다양한 드라마 제작에 집중함으로써 드라마영역도 지상파방송의 기본정책 즉, 공영성, 다양성 등의 기조를 준수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작비의 투명화를 제안한다. 현 드라마 제작은 제작비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스타급 주연배우의 출연료는 물론이고 협찬과 간접광고로 인한 지출과 수입이 명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연배우 개런티의 과당 경쟁과 제작비의 기형적 구조를 견제해야 하고, 합리적인 제작비를 산정해야 한다.

드라마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여가와 오락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상콘텐츠 수출과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재고가 없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방송 프로그램과 영상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도래할 것이다.

2006년 12월 4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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