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는가? BBC "검진 및 방어 능력 좋아"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2/27 [10:39]

왜 한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는가? BBC "검진 및 방어 능력 좋아"

정현숙 | 입력 : 2020/02/27 [10:39]

코로나19 늘어나지 않는 일본 폭증하는 한국 그 차이는?

일본은 검사를 안 해 주려 하고 한국은 검사하라는 데도 숨는 현실

 

지난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왜 한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는가?’라는 제목의 코로나19 사태를 다룬 기사를 보도하며 신천지와의 관계도 조명했다.

 

BBC는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 충분히 준비를 잘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확진자가 어떻게 이토록 폭증했냐는 의문이 많다"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중국을 제외한 나라 중에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수십명이었던 확진자는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900명을 돌파했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BBC는 “한국의 확진자 절반 이상은 종교적인 사안과 연결되어 있다”라며 “많은 비난여론은 해당 종교의 비밀스러운 환경이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고 국내 상황도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가 신천지를 코로나19 확산의 핵심 요소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남동부 대도시 대구를 중심으로 신천지 교회가 벌인 예배와 사역 활동에서 교인들 간에 감염이 이루어졌고, 이것이 탐지되지 않은 상태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는 설명이다.

 

한국 보건 관계자들은 지난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61세의 신천지 교인이 최초 감염자 중 한명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그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BBC는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친형이 폐렴으로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한 사실과 아울러 장례식에 신도가 다녀간 점을 언급하며 이 병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점도 주목했다. 

 

BBC는 “1980년대에 생겨난 신천지는 현재 25만명 규모의 신도가 있다”며 “이들은 서로 가깝게 모여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 신도 명단을 제공하는 등 정부에 적극 협조한다고 했지만, 일부 당국 관계자들은 화요일에 한 사무실에 들어가 직접 명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천의 한 신천지 부속기관에 들어가 강제 역학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한 내용으로 보인다.

 

매체는 신천지 교인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무릎을 꿇고 예배를 보며, 예배 후에도 계속 모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천지 교회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종파가 아니기 때문에 교인들은 신천지 교회에 다닌 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이 통상적이며, 질병을 약점으로 본다는 점도 지적했다. 

 

BBC는 이 같은 요소들 때문에 감염자들의 추적이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보건 당국이 아직 추적하지 못한 일부 교회 신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신천지의 해체를 원하는 청원글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라며 “해당 게시물에는 수십만명이 서명했다”라고 신천지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을 설명했다.

 

이날 BBC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자국에서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지만 검진조차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하루 최대 60개 이상의 민간의료기관에서 1만3000건 정도 검진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크루즈 사태가 터졌음에도 아직까지 하루 수백 명도 안되는 검사밖에 못 하고 있다. 

 

국가 규모나 인구 차이에도 불구하고 격차가 너무 크지 않은가. 물론 준비성과 기본 검진 역량에서 오는 차이도 있지만 과거부터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일본의 역량을 생각해 보면 고의로 안 하는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올림픽이 임박한 일본이 방사능 기준치를 높여서 방사능 오염지수를 낮추듯이 코로나19 검사 대상 기준을 높여서 검사자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얼마 전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본 코로나 진료 기준은 37.5도로 발열이 4일 이상 지속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는 대응 방식을 택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본은 크루즈선 탑승 사망자들을 사후 검사조차 시행하지 않았다.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수가 증가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이런 부분들이다. 숨기기에 급급한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지금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아니었던 사람도 사망 후 코로나 검사를 하여 양성이 나오면 확진 사망자에 포함하는 등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당장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거 자체가 국민들을 위축시키는 것이지만 최대한 잡아내서 관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것과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은 전혀 다른 의미로 볼 수 있다.

 

무조건 감춰서 모면하고 보자는 행태를 저지르며 언론들을 통제하는 일본보다는 오히려 희망이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숨기는 데서 오는 불확실성은 더 큰 불안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또 한편에서는 우리도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너무 드러낼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는 언론과 야당의 떡밥으로 끊임없이 오르내릴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못 잡아내거나, 안 잡아내는 코로나 감염자를 우리나라는 신속하게 확인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면서 바로바로 숫자가 드러나 확진자가 폭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폐쇄적인 일본에서도 아사히 방송이 25일 한국의 방역체계와 문 대통령의 25일 대구 방문을 소개하며 코로나 대응을 극찬했다. 우리 언론에는 볼 수 없는 해외 언론과 일본 방송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방역 역량이 평가받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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