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 서거, "큰 별이 지다"

[근조] 민주화와 남북화해에 바친 삶, 이젠 꺼지지 않는 불꽃...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8/18 [15:01]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 "큰 별이 지다"

[근조] 민주화와 남북화해에 바친 삶, 이젠 꺼지지 않는 불꽃...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8/18 [15:01]
▲ 故김대중 전 대통령     ©인터넷저널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 40분경 심장정지로 서거했다고 세브란스 병원이 발표했다. 향년 85세. 7전8기의 정신으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혼신을 바쳤던 고인은 15대 대통령을 맞아 남북화해의 노둣돌을 놓았을 뿐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해 온 국민과 세계인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남 하의도에서 1924년 태어나 목포상고에 유학했다. 졸업 뒤 일본인이 운영하던 해운회사를 거쳐 몽양 어운형이 주도하던 건국준비위에 참여했다 탈퇴했다. 한국전 때는 인민군에 붙들려 투옥됐다가 처형 직전에 간신히 탈출하기도 했다.
 
그의 정치일정은 54년 제3대 민의원에 무속속으로 출마하며 시작됐다. 쓴잔을 마시고 56년 장면이 이끌던 민주당에 입당했다. 56년 강원 인제 보궐선거, 60년 5대 민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셨으나 61년 5월 치러진 인제 보궐선거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59년 첫 부인 차용애와 사별하고 62년 YWCA 총무인 이희호 여사와 재혼했다. 63년 6대, 67년 7대 총선에서 목포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그리고 71년 첫 대권에 도전해 4번의 고배를 거쳐 26년만인 97년 마침대 청와대에 들어갔다.
 
박정희 군사정권이 유신을 선포한 72년부터 87년 민주화 투쟁기까지는 망명과 투옥·연금으로 탄압의 세월을 보냈다. 73년엔 중앙정보부에 의해 현해탄에서 수장될 뻔 했으나 미 정보기관의 도움으로 살아났으며, 74년엔 3·1민주구국선언을 주도해 3년간 복역했다.
 
79년 10·26사태로 복권 정치일선에 돌아왔지만 80년 잠시의 서울의 봄을 끝으로 전두환 신군부 독재에 의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 사형선고를 받았다. 무기로 감형돼 2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2년 뒤 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85년 귀국 가택연금을 당해야 했다.
 
87년 직선재 개헌을 거쳐 13대 대선을 맞았지만 YS와 단일화에 실패해 노태우에게 패하고 말았다. 92년 12월에는 YS에게 패해 대권 3수를 실패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93년 7월 귀국 정치를 재개했고 97년 마침내 15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15대 대통령에 취임해서는 터진 외환위기를 극복해냈고, 남북화해협력의 압축적 표현인 햇볕정책을 꾸준히 시행했다. 그리고 그 정점에서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이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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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사랑 2009/08/24 [12:33] 수정 | 삭제
  • 무등세상님. 감솨...
  • 무등세상 2009/08/24 [07:55] 수정 | 삭제
  • 김대중 초대 민주대통령의 인제 보궐선거는 1961년 5월입니다. 당선 3일만에 5.16사변으로 물거품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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