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김대중 전대통령과 화해한거 맞나?

환자 보지도 못한 병문 화해로 포장하는 언론 너무 우스꽝스러

정도원 | 기사입력 2009/08/11 [16:05]

YS, 김대중 전대통령과 화해한거 맞나?

환자 보지도 못한 병문 화해로 포장하는 언론 너무 우스꽝스러

정도원 | 입력 : 2009/08/11 [16:05]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10일, 병상에 누워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DJ(김대중 전대통령)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이희호여사를 만나 DJ의 쾌유를 비는 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이 사실을 놓고 일제히 YS와 DJ의 역사적 화해라고 대서특필했다. 유력 일간신문들은 사설과 만평까지 동원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병원방문을 두고 두 전직 대통령의 극적인 화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한 화해일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일단 화해에는 상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놓고 보더라도 사경을 헤매는 중환자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화해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전직대통령은 지난 10여년간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었던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동안 양진영에서 두 분의 관계를 동지적 관계로 복원하기위해 노력한 적도 여러차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동안 이같은 주변의 노력은 성사되지 못했다.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불편한 관계가 됐는지 세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분야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간 언론에 노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볼때 김영삼 전대통령의 김대중에 대한 일방적인 독설은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김대중은 숨쉬는 것 빼고는 모두 거짓말이다"라는 김영삼의 김대중에 대한 독설은 그 이상의 단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극에 달했다. 김대중의 발언 마다 김영삼은 걸고 넘어지는 과민반응을 보인것도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동안 김대중의 김영삼에 대한 독설은 찾기가 어렵다. 단 한번도 김대중의 김영삼에 대한 독설은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다. 김영삼이 김대중을 비난해도 김대중은 이에 대해 철저히 무응답하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것은 두 분이 서로 독설을 주고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두 분의 소원했던 관계를 대등하게 설정하고 일방적으로 화해로 포장하는 것은 진실왜곡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누워있는 병원을 찾아 가족들에게 쾌유를 기원한 것 자체는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사실 만을 가지고 "두 분의 극적인 화해"라고 포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사실 억지에 가깝다.
한쪽이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쪽의 일방적 화해주장은 누워있는 자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 마치 도둑펀치에 해당되는 것이다.
두 분의 정치역정이 협력과 경쟁관계였고, 두 분이 대통령직을 마친 상황에서 지속적인 라이벌관계였다면 누가 장수할 것인가의 부분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승리자가 될 뿐이다.
 
이제 두 분이 화해한 것으로 봐도 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도 우습지만 "그렇게 봐도 된다"는 답변도 우습기는 마찬가지다.
"후광이 건강할때 화해할 기회를 놓친 것이 매우 후회스럽고 안타깝다.  후광이 건강을 되찾는다면 다시 만나 손을 잡고 동지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도한다" 는 코멘트 정도가 이치에 맞는 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원을 찾아 온 것이 대해 권노갑 전의원은 "고마운 일이다"고했고, 박지원 의원은 11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3년 동안 김대중 대통령은 단 한번도 김영삼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은 YS의 비판에 대해 단 한번도 공개적으로 대응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DJ는 YS를 화해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환자실에서 말도 못하고 있는 환자를 찾아 환자의 얼굴도 못 보고 그 가족들을 찾아 위로한 것을 두고 이제 화해했다는 것은 상대성이 존재하는 화해정신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생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역정과 30여년을 함께한 김경재 전의원도 방송인터뷰에서 "김영삼 전대통령에 대한 김대중 전대통령에 대한 화해선언에 대해 일방적인 화해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경재 전의원은 YS가 병원을 찾아 간것을 화해를 의향이 있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만약 김대중 전대통령이 서거하신다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화해의 성명이라도 발표하고 이에 걸맞는 진실한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두 전직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는 두 분을 따르는 모든 분들과 국민들이 진정성을 갖도록 감동적일때 이뤄지는 것이다. 중환자실 환자를 상대로 일방적인 화해선언 주장은 진정성이 제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희호 여사 만남을 두 전직 대통령의 화해로 왜곡 포장한 것은 언론이다.
 


원본 기사 보기:뉴민주.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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