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보도, 정부무책임·폭력진압 모른채

[방송모니터] 민언련 8월6일 방송3사 저녁뉴스 일일브리핑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8/09 [15:38]

쌍차보도, 정부무책임·폭력진압 모른채

[방송모니터] 민언련 8월6일 방송3사 저녁뉴스 일일브리핑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8/09 [15:38]
방송3사가 쌍용차 노사협상 타결을 종합보도하며 경과 및 현장상황, 그리고 향후 회생 전망 등을 전달했지만 지난 77일동안 이어진 파업기간 동안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와 경찰의 폭력적 진압·봉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과 억류 여기자 2명 석방소식을 다루며 북미관계 변화를 언급하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진단은 찾아볼 길이 없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6일 내놓은 '8월 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에서 6일 쌍용차 노사가 협상을 타결하자 방송3사들이 막판 합의 내용부터 시작해, 현장상황, 시작부터 타결까지 진행과정, 회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도하면서도 그간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나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방송3사는 열흘 넘게 물과 음식을 끊는 비인간적인 경찰의 고사작전과 경찰의 테이저건 발사, 발암물질 최루액 및 테러진압장비 사용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조의 새총, 화염병 사용 등을 다루며 경찰과 노조 모두 잘못했다는 양비론적으로 접근했다. 
 
그나마 KBS가 보도 말미에 정부의 책임을 일부 언급한 게 전부. "정부도 공권력투입 외에는 별다른 조정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대형 노사분규에 대해서 법과 공권력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뷰를 싣고, “이처럼 극단적인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사는 물론 우리 사회의 갈등조정 능력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을 따른이다.
 
▲ 방송3사가 쌍용차 노사타결 소식을 종합해 보도하면서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나 폭력적 진압 문제점은 언급조차 하지 않아 눈총을 사고 있다는 방송모니터 보고서가 나왔다.     © 인터넷저널
 
또 방송3사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여기자 두 명의 미국 귀환 소식과 미국 정부의 반응을 주요하게 보도하며 미국이 여전히 공식적으로 ‘북핵포기’를 압박하고 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정부와 관련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지만 이후 변화할 북핵문제와 동북아 정세, 그리고 대북정책 진단은 부족했다고 모니터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최근 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미관계가 급변할 것을 예측하며 이명박 정부가 현 대북정책을 고수할 경우 자칫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지난 94년처럼 한국만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지만, 북미관계 변화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
 
8월 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1. 쌍용차 사태...MBC·SBS, ‘정부 무책임한 행태’ 제대로 비판 안 해 
 
KBS <쌍용차 극적 타결…농성 해제>(황진우 기자) <‘전격 타결’의 배경>(임주영 기자) 
       <농성부터 타결까지>(범기영 기자) <이시각 쌍용차>(홍석우 기자)
       <가족·시민 ‘안도’>(남승우 기자) <회생의 길 ‘험난’>(구본국 기자) 
       <갈등…상처>(박정호 기자) 

MBC <극적 타결‥48%무급휴직>(김준석 기자) <기대..초초..환호>(최훈 기자)
        <“7일내 조업재개”>(김경호 기자) <험난한 앞길>(이효동 기자)
        <환영...후유증 걱정>(이지선 기자) <이시각 평택공장>(박영회 기자)
        <숨가빴던 77일>(이호찬 기자)

SBS <협상타결‥점거해제>(박민하 기자) <평온 되찾아>(권란 기자)
        <산적한 난제들>(홍승준 기자) <회생 가능할까?>(이종훈 기자)
        <상처 남긴 76일>(김형주 기자)

 
6일 쌍용차가 막판 노사협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그러나 77일간 이어진 파업기간 동안 보여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 경찰의 ‘살인진압’ 행태 등 문제를 드러냈다.

방송3사는 쌍용차 노사의 막판 합의, 현장 상황, 쌍용차 사태 시작부터 타결까지 진행과정,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한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그나마 KBS가 <갈등…상처>(박정호 기자)에서 이번 사태를 종합적으로 짚으며 보도 말미에 정부의 책임 문제를 함께 다뤘다. 보도는 “정부도 공권력투입 외에는 별다른 조정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대형 노사분규에 대해서 법과 공권력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준비해 나가야한다”는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뷰를 싣고, “이처럼 극단적인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사는 물론 우리 사회의 갈등조정 능력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3사는 열흘 넘게 물과 음식을 끊는 비인간적인 경찰의 고사작전과 경찰의 테이저건 발사, 발암물질 최루액 및 테러진압장비를 사용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방송3사는 70여일간 진행된 쌍용차 사태 진행 과정을 정리하며 경찰의 테러진압장비 사용 문제 등을 언급하는데 그쳤으며, 그마저도 노조의 새총, 화염병 사용 등을 함께 다루며 경찰과 노조 모두 잘못한 것으로 전했다. 
KBS는 <농성부터 타결까지>(범기영 기자)에서 쌍용차 사태를 정리하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헬기와 폭동진압용 무기를 동원했고 노조는 다연발 사제총과 화염병 등으로 맞서며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경찰과 노조 양측 모두의 문제로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도 <숨가빴던 77일>(이호찬 기자)에서 “새총과 화염병으로 저항하는 노조원들에게 최루액이 뿌려지고, 테러 진압 무기인 테이저건까지 사용되며 충돌은 격화됐다”고 언급하며, 테이저건을 얼굴에 맞은 노조원의 모습을 비췄다.
SBS는 <상처 남긴 76일>(김형주 기자)에서 “새총과 화염병, 사제 대포로 저항하는 노조에 경찰은 최루액과 테이저건으로 맞서면서 공장안은 전쟁터가 됐다”고 단순 언급하는데 그쳤다.
 
한편, 방송3사는 쌍용차 협력사의 부도와 휴업,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망 붕괴 등으로 쌍용차 노사합의 이후에도 난관이 예상된다며 쌍용차의 과제를 다뤘는데, SBS는 다른 방송사와 달리 ‘노-노 갈등’을 부각했다. SBS <산적한 난제들>(홍승준 기자)은 노사합의 뒤에도 사측 직원과 금속노조원 사이에서 충돌이 있었다며 “깊어진 노-노 갈등은 무엇보다 먼저 치유해야 할 상처”라고 전한 뒤, ‘지금 심정으로는 워낙 가치관이 틀린 사람들이기 때문에 같이 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는 쌍용차 직원 인터뷰를 실었다.
 
2. SBS, 연안호 가족들 심경 전하며 ‘정부 대책마련’ 촉구
 
KBS <감격의 상봉>(이동채 기자)
       <‘핵포기’ 압박>(정인석 기자)
       <태도 변화해야 ‘대화’>(임세흠 기자)

MBC <눈물의 재회>(윤도한 기자)
        <“핵 포기해야 대화”>(김상철 기자)

SBS <“악몽 같았다”>(김도식 기자)
        <“핵 포기해야 관계 진전”>(원일희 기자)
        <“억류자 문제 언급”>(안정식 기자)
        <애타는 가족들>(조재근 기자)
 
 
6일 방송3사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여기자 두 명의 미국 귀환 소식과 미국 정부의 반응 등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또 미국이 여전히 공식적으로 ‘북핵포기’를 압박하고 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정부와 관련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3사는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 이후 변화할 북핵문제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분석은 부족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미관계가 급변할 것을 예측하며 이명박 정부가 현 대북정책을 고수할 경우 자칫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지난 94년처럼 한국만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지만, 북미관계 변화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분석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KBS는 정부가 ‘북한의 태도가 변해야 대화할 것’이라는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태도 변화해야 ‘대화’>(임세흠 기자)는 “북한이 다음주 8.15 전에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까지 돌려보낸다면, 그동안의 잇따른 도발행위에 선을 긋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도 과감한 대북 제의가 담길 수 있다”고 단순 전달했다.
그나마 SBS는 미국 여기자 석방 소식만 다루고 있는 다른 방송사들과 달리, 북한에 있는 유씨와 연안호 문제를 함께 다루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애타는 가족들>(조재근 기자)은 연안호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을 전하며, 미국 여기자들의 석방 소식에 연안호 가족들의 실망감이 커졌다며 “전 대통령이 들어가서 여기자를 둘 데리고 나와서 벌써 인터뷰가 나오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그런게 아무 것도 없잖아. 없으니까 불안하다”는 연안호 선장 부인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인도차원에서 북한으로 송환시키고 다 보냈는데, 정부에서 적극 나서가지고 될 수 있으면 조속한 시일 내에 빨리 내려 보내는 방도로 취해줬으면 한다”며 정부에 호소문을 보낸 동료 어민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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