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협박' 나경원 의원 전 비서 박창훈, 피해 학생을 맞고소

정현숙 | 기사입력 2019/12/24 [11:05]

'중학생 협박' 나경원 의원 전 비서 박창훈, 피해 학생을 맞고소

정현숙 | 입력 : 2019/12/24 [11:05]

중학생과 통화 중 죽어볼래 등 협박해 벌금형 

벅청훈 씨에게 협박을 당한 중학생 A군을 취재하는 방송기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중학생에게 조폭 수준의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로 1심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비서 박창훈 씨(37)가 피해 학생을 맞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나경원 의원의 불법 주차를 신고한 한 중학생과의 통화에서 이 학생을 상대로 죽어볼래 등으로 협박하고 폭언을 일삼아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박 씨는 피해 학생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는 현재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서 정치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창훈 씨가 A군(16)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박 씨는 A군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에 대한 욕설을 올렸다며 지난 8월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나경원 의원이 국회의장이 불법 주차를 했다는 기사를 온라인에 공유하자 당시 중학생이던 A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재차 공유하며 나 의원도 했는데 뭘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박 씨는 나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A군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죽어볼래, 조만간 얼굴 한번 보자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 

이후 A군이 통화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른으로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A군은 박 씨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했다. 당시 공개된 5분 정도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박 씨는 A군의 학교에 찾아가겠다는 말까지 하며 무지막지한 욕설과 협박을 일삼았다. 또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에도 박 씨는 자신의 SNS에 조롱조의 발언을 올리고 "아몰랑" 등의 표현, 또 자신의 언행에 대해 "참교육"이라고 언급하는 등의 글을 게재해 또 한 번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A군은 지난해 6월 박 씨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박 씨를 벌금 100만 원에 약식기소했으나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후 1심 법원은 지난 8월 박창훈 씨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고 그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앞서 박 씨는 지난 13일 황교안 자한당 대표가 농성 중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재차 방문한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촬영 기자를 핍박하면서 반말과 막말로 갖은 무례를 저지른 인물이다.

서울의 소리 기자가 자한당의 방해로 취재를 못 한다는 연락을 받고 백 대표가 국회에 들어오자 거구의 박 씨가 앞을 가로막으며 제지를 했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며 얼굴에 핸드폰을 바짝 들이대고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르고 고 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는 허위 발언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

참다못한 백 대표가 치우라고 밀쳤더니 예정된 행동처럼 족히 100kg이 넘어 보이는 장정이 지체없이 바닥에 나둥그러지는 할리우드 액션을 연출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신의 한수 신혜식 대표가 백 대표를 상대로 벌인 할리우드 액션 2탄을 서슴없이 보여준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대표와 소속 직원이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행동을 했다. 박 씨는 목이 부러진 것처럼 죽은 듯이 꼼짝하지 않고 있더니 119를 불러 들것에 실려 나갈 때는 뒤에 서 있던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향해 찍지 말라. 공범이다"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멀쩡한 모습을 보여줬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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