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침탈 황교안 형사고발, 민주당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 유린"

정현숙 | 기사입력 2019/12/18 [10:55]

국회 침탈 황교안 형사고발, 민주당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 유린"

정현숙 | 입력 : 2019/12/18 [10:55]

 

"황교안, 불법 폭력 집회 주최 선동.. 의회주의 파괴자" 

 

"12월 16일은 국회 침탈의 날, 국회 참사의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자한당 대표가  태극기 부대 집회자들과  함께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본청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입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국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두고 격앙된 더불어민주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형사고발하는 강경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은 행안위 전체회의에 경찰청장을 불러 이번 폭력 사태를 다루는 안도 검토 중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국회 경내에 난입해 불법 폭력집회를 진행하고, 집회 참가자의 폭력과 침탈에 공모 혹은 교사·방조한 책임을 묻겠다”며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유린"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국회 유린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라며 "난동의 한복판에서 황 대표가 우리가 이겼다, 정부의 굴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우자라며 불법 시위를 선동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영 민주당 대표는 극우 태극기 폭도들이 전날 자한당이 주최한 규탄대회 참석을 빌미로 국회에 들어와 난동을 부린 데 대해 "국회 침탈"로 규정했다. 자한당 지지자는 물론이고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성조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국회를 점거하고 설훈 의원을 폭행하는 광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영표 전 원내대표도 수십 명의 정체 모를 사람들에 둘러싸여 갖은 욕설과 모욕을 당해야만 했다"라며 "빨갱이는 가족도 몰살해야 한다는 구호가 공공연히 국회 본청에 나 붙였다"라고 이날의 참상을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철저히 유린됐고 국민의 대표는 이들의 포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의 경호를 받아야 했다"라며 "황교안 대표가 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 경찰은 국회 침탈 사태에 대해 즉시 일벌백계에 착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황 대표의 극우공안정치가 우리 국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라며 "한국당과 황 대표는 의회주의 파괴자로 12월 16일은 국회 침탈의 날, 국회 참사의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폭력과 침탈을 수수방관한 최종 책임은 황 대표에게 있다"라고 날 선 비판을 이어 나갔다.

 

또 이 원내대표는 자한당으로 인해 국회가 엄중한 상황에 부닥친 만큼, 교착상태에 접어든 4+1 협의체의 합의가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조속히 협상을 타결해 국회를 극우의 광기에서 구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회에는 종일 불법과 폭력만 난무했다. 그들은 패스트트랙 절대 반대, 결사 저지만을 외치며 다른 정당 사람들을 빨갱이, 간첩이라고 공격한다. 정말 소름 돋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 조정식 의원도 "헌정사상 초유의 국회 난동사태가 벌어졌다. 정상적 민주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정치적 테러"라며 "나치 돌격대의 민주주의 파괴행위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분노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이들 극우세력의 폭력난동을 사실상 주동한 점 역시 묵과할 수 없다"며 "법무부 장관과 총리까지 지낸 당대표가 법과 질서를 훼손하고 헌법기관인 국회를 무법천지로 전락시키는 데 앞장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게 과연 국회냐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라며 "한국당 의원들과 얘기해보니 한국당 내에서도 영남권 의원들만 웃고 있고 충청권이나 강원권 한국당 의원들의 한숨 소리는 깊었다"고 비꼬았다.

 

임종성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대표의 어이없는 투사 코스프레에 이미 많은 국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라며 "(황 대표는)이제 아나키스트의 길까지 걸으려 하나.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 입장을 좀 생각해달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전날 자한당은 국회 본관 앞에서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자한당 당원과 극우 태극기부대 지지자들이 국회 본청 난입을 시도하며 폭력 사태가 불거졌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직접 시위 현장을 찾아 "여러분의 분노가 국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분이 승리했다"라며 시종일관 폭력 방조는 물론 부추기는 듯한 언행으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17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날 사건과 직접적으로 혹은 관련이 돼 있는 황교안 대표를 고발해야 한다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강한 (민주당 지도부) 의견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안전위원회나 지도부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안을 세울 것"이라며 "오늘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황교안 고발)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고 이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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