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산 수지 64회 생일 부천서 쇠다

한국NLD·미얀마공동체 참여 축하委, 복지회관 3층서 21일 행사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6/24 [01:55]

아웅 산 수지 64회 생일 부천서 쇠다

한국NLD·미얀마공동체 참여 축하委, 복지회관 3층서 21일 행사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6/24 [01:55]
버마 민주주의 지도자인 아웅 산 수지 여사의 64회 생일을 맞아 국내에서도 민족민주동맹한국지부 등이 참여해 지난 21일 부천 근로자복지회관 강당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수지 여사를 포함한 2000여명의 정치범 석방과 군부독재 종식을 기원했다.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등이 참여해 구성한 ‘아웅 산 수지 여사 64회 생일 축하위원회’(한국)는 21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부천시 근로자복지회관 3층 강당에서 1백5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버마의 평화를 향하여’라는 행사를 갖고 여사의 생을 축하하고 버마의 민주화를 기원했다.

킨 마우 옌 미얀마공동체 겸 행사위원회 회장은 이날 발표한 아웅 산 수지 여사 64회 생일 축하 메시지에서 지난 20여년간 여사는 개인의 자유와 가정생활을 희생하고 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투쟁해왔다고 언급하고 버마의 전 국민은 여사를 존경하며 함께 뜻을 합쳐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 21일 부천 근로자복지회관 3층 강당에 설치된 수지 여사 사진. 아래 '자유 버마' 문구는 5천만 버마인들이 그의 64회 생일을 맞아 띄우는 메시지.     © 최방식 기자
▲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수지 여사의 64회 생일 축하하고 있다.     © 최방식 기자
▲ 미얀마공동체 소속 활동가들이 정치수감자 석방을 위해 만든 상황극.     © 최방식 기자

그는 또 수지 여사에게 건강할 것을 기원한 뒤, 잃어버린 자식들 때문에 비탄에 잠긴 수많은 어머니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감옥 안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소수민족 대량학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여사의 지도 아래 함께 손 맞잡고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자유 버마를 향해 날아가는 새”
 
이어 윈 뽀 마웅 미얀마공동체 회원은 수지 여사가 지난 88년 대중 앞에서 한 연설문을 낭독했다. “완전한 자유를 바라고 인권을 충분히 누리기를 바란다면 버마에 있는 우리 모두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뛰어들어야 합니다. 나는 내 삶이 다할 때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수지 여사의 시 낭송도 이어졌다. “고향.../ 내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따뜻하고 친근했던/ 지금은 어둠과 공포로 가득한 내 고향... /자유로운 새... /막 자유를 찾은/ 새장에 살았던/ 지금은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사랑하는 곳으로 날아가는 새/ 자유 버마를 향해 날아가는 자유의 새...”(수지 시 ‘자유 버마를 향한 자유의 새’ 중에서)
 
▲ 민족민주동맹(한국) 소속원이자 가수 겸 시인인 와이 민 츄가 수지 여사 사진이 붙은 무대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하고 있다.     © 최방식 기자

▲ 17년 째 연금 상태인 아웅 산 수지 여사와 2000여명의 버마 정치 수감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는 행사 참여자들. 왼쪽부터 홍영표, 송영길 의원. 맨 오른쪽은 NLD한국 소속원인 조샤린.     © 최방식 기자

▲ 미얀마공동체 회원이 아웅 산 수지 여사 64회 생일을 축하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최방식 기자



이어 송영길·홍영표 민주당 의원, 임동확 버마를 사랑하는 작가모임 회장, 영담 석왕사 주지 스님, 권영길 민노당 의원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모두 수지 여사에게 위로와 존경을 표한데 이어, “지금은 비록 갇혀있지만 건강한 몸으로 전 버마인들과 함께 민주화를 이루기”를 기원하고, “한국인들도 적극 돕겠다”고 다짐했다.

아웅 산 수지 여사 영상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 상영된 뒤 버마인들이 만든 정치수감생활을 담은 상황극이 펼쳐졌다. 민주화 투쟁을 하다 감옥에 갇힌 부모와 밖에서 고통스럽게 이를 지켜보는 자식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 이어 와이 민 츄의 노래, 버마인 양 나잉툰과 버마를 사랑하는 작가모임 소속 최기순 시인의 자작시 낭송도 이어졌다.

이어 행사는 ‘아웅 산 수지 여사와 정치 수감자를 위한 묵념’, ‘수지 여사를 위한 기원문 낭독’, ‘생일 케이크 절단식’, ‘수지 여사를 위한 기도’로 이어졌다.
 
▲ 아웅산 수지 여사를 위한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는 뚜라 버마행동 대표.     © 최방식 기자

▲ 수지 여사 64회 생일 축하차 행사에 참여한 '버마를 사랑하는 작가모임' 소속 시인들. 오른쪽부터 임동확 회장, 김이하, 박윤일, 최기순, 유종순, 박민규 시인.     © 최방식 기자

▲ 수지 여사 64회 생일 축하케익 절단식에 참여한 분들. 오른쪽부터 조 모아 NLD코리아 편집국장, 양 나잉툰(피켓든 이), 김범용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소장, 영국 대사관 직원.     © 최방식 기자


“더 이상 정의를 조롱하지 말라”
 
이날 행사에는 영국 대사관 직원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수지 여사의 가택연금은 버마 뿐 아니라 전세계의 비극적 일”이라며 “수지 여사를 재판정에 세워 더 이상 정의를 조롱하지 말고 그녀를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변국들이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그녀의 석방을 촉구하고 사무총장이 현지를 방문해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도록 촉구하며 △군사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통해 버마 민주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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