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적 문재인?" 자한당 황교안의 망언 어디까지 가려나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7/31 [11:43]

"우리의 적 문재인?" 자한당 황교안의 망언 어디까지 가려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7/31 [11:43]

"자유한국당과 황교안이 원하는 건 전쟁인가?"

MBC화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8일 대전지역 당원 교육에서, 적을 뚜렷이 하자며 그 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 "우리의 대적, 우리가 이겨야 될 상대방은 문재인 민주당이다. 우리의 적 우리 상대방은 문재인이다.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을 대변해주는 청와대는 인질이 인질범과 동화되는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 있다”며 "북한에 굴종적 태도, 위축, 사기저하…이것의 발원지는 바로 청와대다.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우리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했다.

 

곽상도 의원은 친일 논란이 있는 인물의 소송을 맡은 과거 전력을 꺼내 들면서 대통령을 토착왜구라고 까지 했다. 그동안 대통령 가족의 스토커 행각으로 많은 지탄을 받은 곽 의원이 이번에는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지만 시빗거리도 되지 않는 거로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 처연하기 조차하다.

 

이런 자한당 내부의 막말 공세는 최근 한일 간의 갈등 국면에서 친일프레임에 갇혔다는 생각에 민경욱 대변인의 생뚱맞은 친일 알리바이 증명으로 무리한 일본 욕설과 대사관 앞 시위로 반격했지만 최근 지지율은 오히려 19%대까지 급락했다. 이에 자한당 지도부가 이를 만회하고자 반문재인 정서를 공략하면서 이번에는 친북 딱지까지 붙여 막무가내 막말로 반격에 나선 꼴이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상대가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문재인 대통령이며 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과연 공당의 대표 입에서 나온 상식적인 발언인지 귀를 의심했다. 또한 한 국가의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도 용납하기 힘들다. 공당을 이끌어 가는 두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자체가 상식선에서 벗어난다.

 

또 황교안 대표는 지난 27일 한반도 평화는 신기루라며 9·19 남북군사합의를 즉각 폐기하고, 대북 제재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하나같이 적절치 못한 발언이다. 정말 어렵게 이끌어낸 남북군사합의를 깨라는 건 한 발 한 발 힘겹게 내디뎌 조성된 한반도 평화 무드를 다시 전쟁의 위기로 내몰라는 것과 다름없다. 

 

황 대표의 이런 짧은 식견은 남북미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모두 무위로 돌리고, 또다시 한반도 긴장을 극단적으로 고조 시켜 전쟁 위기를 유발하자는 것으로 한반도 평화와 인류 공영에 대한 역행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 경제침략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일본의 의도에 맞장구쳐주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

 

황교안 대표의 과거는 누구나 아시다시피 막강한 공안검사 경력에서부터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무소불위의 자리를 꿰차고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에 충실히 부역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그 오명을 벗어나야 하는 데 그의 사고 수준은 그 자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9차 북핵외교안보특위-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이 적이면 설훈 의원의 말대로 자유한국당은 반군이 되는 셈이다. 보수정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제1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무책임하고 단견에 가까운 외교적 식견과 지도자적 리더십까지 모두 낙제점을 갖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정부의 굳건한 의지에 따라 국민은 일본의 경제침탈 앞에서 불편함도 감수하고 불매운동을 자발적으로 펼치는 등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자한당은 아직도 폐쇄적이고 냉전적인 안보관으로 국정 발목잡기에만 몰두해 일본을 알아서 도와주는 꼴이다.

 

이런 자한당의 구시대적 태도와 냉전적 안보관은 한반도의 평화를 조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퇴행적이고 근시안적 사고로 전쟁을 벌여도 괜찮다는 게 아니라면 자한당이야말로 대한민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최근 행위는 분명 문제가 있고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한당의 주장처럼 과거로 돌아가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자한당은 그동안 전 정권에서부터 걸핏하면 써먹던 낡은 이념의 유산인 안보팔이로는 더는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걸 인식하고 종북 프레임과 색깔론 인식에서 그만 벗어나야 한다.

 

제1야당이라는 기득권과 명분을 앞세워 마구잡이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국가적 위기에 맞선 대의 앞에 당의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워 지나친 막말 공격은 국민의 공감도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스스로 당의 지지율을 깎아 자유한국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음을 더더욱 명심해야 한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황교안 자한당 망언 적 문재인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