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달 기자가 경찰이 가로막고 있는 서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달라며 좀 이상한 시위를 벌여 관심을 끈다.
김 기자는 서울광장에 특별한 행사가 잡혀있지 않은 지난 12일 오후 7시 광장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앉았다. 언듯보면 점쟁이 같기도 하고 그냥 놀러왔다 잔디밭에 앉아 쉬는 이 같기도 했다. 하지만 곁에 사진인 인쇄된 종이를 꽤 넓게 펴놓은 걸 보면 눈치를 챌 수도 있었다.
그 흔한 안내문이나 피켓도 하나 없다. 그냥 하얀 기사 인쇄물을 펼쳐 놓고 그 곁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제 여자 친구 한명과 함께. 서울광장을 돌려달라고, 혈세로 만든 세금을 왜 공무원들이 제맘대로 막고 트고를 결정하느냐고 항의하는 '김오달식 시위'를 시작한 것이었다.
기치료를 한다는 도사 한 분, 광장에서 꽤 오랜동안 소통한 듯한 행인 한분, 그리고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또 다른 노신사의 수다가 보통이 아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청와대, 시민들이 모이기만 하면 버스와 방패를 앞세워 내쫓는 경찰의 처사에 하나같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기자까지 여섯이 전부였다. 더 이상 모이지 않았다. 술꾼들로 보였을까? 주변을 지나는 이들이 가끔 기웃거릴 뿐이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이다. 한 겨울도 아닌데, 바람이 또 어찌 거센지 일행 중 한 분이 켜놓은 촛불이 모두 꺼지고 말았다. 하여, 일행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좀 이상한 시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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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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