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달 기자, 서울광장서 이상한 시위

[사진] 제 기사·사진 인쇄본 깔아놓고 한귀퉁이 앉아 막걸리...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6/14 [20:19]

김오달 기자, 서울광장서 이상한 시위

[사진] 제 기사·사진 인쇄본 깔아놓고 한귀퉁이 앉아 막걸리...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6/14 [20:19]
김오달 기자가 경찰이 가로막고 있는 서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달라며 좀 이상한 시위를 벌여 관심을 끈다.
 
김 기자는 서울광장에 특별한 행사가 잡혀있지 않은 지난 12일 오후 7시 광장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앉았다.
 
언듯보면 점쟁이 같기도 하고 그냥 놀러왔다 잔디밭에 앉아 쉬는 이 같기도 했다. 하지만 곁에 사진인 인쇄된 종이를 꽤 넓게 펴놓은 걸 보면 눈치를 챌 수도 있었다.
 

▲ 어스름한 저녁 김오달 기자의 이상한 시위가 시작됐다. 광장을 오가던 몇 명의 시민과 함께.     © 최방식 기자

▲ 어, 촛불을 밝혔네. 그 아래 막걸리 병도 보이는데 무슨 용도일까?     © 최방식 기자
▲ 한 예쁜 여인의 김오달을 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죠?     © 최방식 기자
 
사진과 글이 인쇄된 종이 수십장이 길 바닥에 붙어있는데, 자세히 보니 그가 썼던 서울광장과 거기서 일어난 시위 관련 기사를 인쇄한 것이었다.
 
그 흔한 안내문이나 피켓도 하나 없다. 그냥 하얀 기사 인쇄물을 펼쳐 놓고 그 곁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제 여자 친구 한명과 함께.
 
서울광장을 돌려달라고, 혈세로 만든 세금을 왜 공무원들이 제맘대로 막고 트고를 결정하느냐고 항의하는 '김오달식 시위'를 시작한 것이었다.


 
▲ 이 여인 점점 김오달 기자에게 다가가네요. 지긋한 표정으로...     © 최방식 기자
▲ 어둠이 짙어지자 촛불이 드디어 세상을 비춥니다. 광장의 시민 얼굴에도 촛불이 아름답게 비췄네요.     © 최방식 기자
▲ 여인은 촛불을 자꾸만 늘리고, 서울광장의 밤은 깊어갑니다.     © 최방식 기자
그를 알아보는 이가 있었나? 아님 그가 사다 놓은 막거리 통에 미혹됐나? 서너명의 중년 남성들이 그의 곁에 앉아 떠들썩하다.
 
기치료를 한다는 도사 한 분, 광장에서 꽤 오랜동안 소통한 듯한 행인 한분, 그리고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또 다른 노신사의 수다가 보통이 아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청와대, 시민들이 모이기만 하면 버스와 방패를 앞세워 내쫓는 경찰의 처사에 하나같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서울광장의 여인이 곱게 웃었습니다. 타이타닉 선수에 선 느낌인가요? 달콤한 순간을 기다리며...     © 최방식 기자
▲ 서울광장을 지나던 한 분 노 도사가 김오달 기자와 함께 파안대소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왜 광장을 지네 맘대로 막고 트냐고 목소리를 높인 직후였죠."     © 최방식 기자
 
하지만 기자까지 여섯이 전부였다. 더 이상 모이지 않았다. 술꾼들로 보였을까? 주변을 지나는 이들이 가끔 기웃거릴 뿐이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이다.
 
한 겨울도 아닌데, 바람이 또 어찌 거센지 일행 중 한 분이 켜놓은 촛불이 모두 꺼지고 말았다. 하여, 일행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좀 이상한 시위'를 마쳤다.
 
▲ 술집 앞에선 김오달 기자. 정말 밝습니다. 취중 진정이라고 그랬나요?     © 최방식 기자
▲ 김오달 기자가 고운 여인과 볼을 비비며 윙크질이네요. 핑크빛입니다.     © 최방식 기자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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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재운 2009/08/14 [17:54] 수정 | 삭제
  • 나 류재운이야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김기자를 보니 반가워서 몇자 적고가네
    어제 병원에 왔었다며?
    주고간 명함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넣어봤더니 김기자가 아니라고 .... 어떤 여성분이 받던데 어찌된 일인지 ... 당최
    하여튼 다음달이면 퇴원할 수 있으니까 현장에서 만나자구
    그럼 계속 수고하고 투쟁!
  • 평화사랑 2009/06/15 [17:04] 수정 | 삭제
  • 니, 작품이 안나와 어쩔 수 없이 내가 살을 좀 붙였다.
    제대로 된 작품 기다리고 있을게...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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