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윤석열,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한 적 있다" 대형오보?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9/07/10 [10:08]

뉴스타파 "윤석열,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한 적 있다" 대형오보?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9/07/10 [10:08]

 <뉴스타파> 해당 기사 이미지 캡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으로 뜨거웠던 가운데 <뉴스타파>가 ‘변호사를 소개한 적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면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내용과 관련 윤석열 후보자의 당시 발언의 전후 맥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견지망월’(見指忘月) 즉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한자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뉴스타파>가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당시 통화내용에서 드러나는 윤석열 후보자의 강직성은 외면하고 지엽적인 말꼬리 잡기를 했다는 지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당시 통화내용의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하면서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뉴스타파>는 청문회 말미 인 8일 오후 11시 40분경 “윤석열 2012년 녹음파일... "내가 변호사 소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2012년 당시 기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이날 공개한 통화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가 변호사를 직접적으로 소개했다는 내용이 아니다. 자기가 아끼던 윤대진 당시 검찰국장의 형이 곤경에 처해 있는 걸로 보여 중수부 연구관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세무서장을 만나보라고 얘기를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변호사법을 잘알고 있는 현직 부장검사가 전화를 통해 취재중인 기자에게 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말한다는 것은 말 실수라고 해도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의 무게는 더한다. 

실제 이날 통화내용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윤석열 후보자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즉 그는 “아마 그게 내가 그 사건을 지휘하는 검찰 부서에 얘기를 해줬으면 하고 기대하고 하는 얘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우리가 할 수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이는 당시 부장검사이던 윤석열 후보자가 윤우진 당시 세무서장이 자신과 통화하면서 수사라인에 전화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지만 자신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화내용은 결국 윤석열 후보자가 자기와 친형제 같은 윤대진 검찰국장의 형인 윤우진 당시 세무서장의 절박한 도움 요청에도 불구하고 수사라인에는 영향을 끼칠만한 그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뉴스타파>가 제목에서 말하는 “내가 변호사 소개했다”는 제목은 ‘견지망월’(見指忘月)인 셈이다. 

윤석열 후보자의 당시 통화 내용은 ‘동생 때문에 경찰의 표적수사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절박한 처지의 윤우진 서장에게 변호사의 조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수사에 영향을 줄 수는 없는 것이니 중수부 연구관 출신 변호사에게 한번 가서 법률적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해석 되는게 정확하기 때문이다.

<뉴스타파>의 이번 보도는 대형 오보인 셈이다.

다음은 이날 <뉴스타파>가 보도한 2012년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기자와의 통화 내용이다.

“윤우진씨가 어디 병원에 이틀인가 삼일인가 입원을 해 있었어요. 그래서 갔더니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아무래도 조만간에 경찰에 한번 가야할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내가 ‘그럼 진작에 얘기를 하지. 그리고 변호사가 일단 필요할 테니까…’ 라고 했고, 윤우진 씨는 ‘경찰 수사가 좀 너무 과하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그런데 아마 그게 내가 그 사건을 지휘하는 검찰 부서에 얘기를 해줬으면 하고 기대하고 하는 얘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우리가 할 수가 없잖아요. 어차피 이게 분위기를 딱 보니까, ‘아, 대진이(윤대진 현 검찰국장)가 이철규(전 경기경찰청장)를 집어넣었다고 얘들(경찰)이 지금 형(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걸은 거구나’하는 생각이 딱 스치더라고. 그래서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변호사)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봐라’ (라고 말했어요.)”


“일단은 임시로 이남석이를 이제 보낸 거에요. (이남석이) 자기가 도와주겠다. 자기가 윤대진 과장님 형님 같으면 자기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러고 나가 가지고…그런데 아마 만나긴 만난 모양이야.  만났는데, 자기가 이제 수사받는 상황이 되니까 윤우진 서장도 이제는 동생한테 얘기 안할 수 없잖아요. 얘기하니까 윤대진 과장이 아마 그런 모양이야. 이남석이는 중수부 있다가 나간 지 얼마 안 되고, 변호사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다. 자기가 변호사를 고르겠다고 해가지고 박00 변호사라고 21기 부장하다가 나간 사람 있는데 그 양반을 선임한 모양이더라고.”

 

출처 : 신문고 뉴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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