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촛불,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라”

10일 밤 7시부터 서울광장 6월항쟁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6/11 [00:32]

10만 촛불,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라”

10일 밤 7시부터 서울광장 6월항쟁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6/11 [00:32]
10만여명의 촛불 시민이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와 국정쇄신 △인권·민주주의 훼손 중단 △남북 화해·협력 노력 △서민·빈민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된 범국민대회 1부에서는 먼저 각계 대표들이 연설과 시국선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반인권적 실정을 거세게 비판하며 시민과 유권자가 나서서 질식해가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이 정권이 국민의 입과 귀를 막으려고 미디어악법을 통과시키려 하고있다며 야당과 시민사회세력이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는 “오늘의 상황이 꼭 22년 전의 6·10항쟁 때와 같다”며 또 한번의 6·10항쟁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 10만여명의 시민들이 10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 모여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권의 대국민 사죄, 노동자 빈민 생종권 보장, 남북 평화협력, 민주주의와 인권 훼손 중단 및 국정쇄신 등을 촉구했다.     © 인터넷저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 정권이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민주개혁진영이 힘을 합치면 막아낼 수 있다”며 “제2의 6·10항쟁을 결의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안통치와 민주주의 후퇴,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이명박 정권은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기갑 민노동 대표는 “이 정권은 1% 소소에게 100조원이 넘는 돈을 풀어 곳간을 채우면서 노동자·서민에게는 피눈물을 안겨주고 있다”며 “불량종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모든 시민사회 세력이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헌법상 대통령 임기는 제대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이에게만 보장된다는 것을 이명박 정권이 알아야 한다”며 “지난 세월 그가 보여준 왜곡된 사고와 국정운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대통령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시국연설을 마치고 채택한 결의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검경을 앞세운 강압통치 중단 △국정 쇄신 △부자편향 정책 중단 및 서민 살리기 △남북 평화적 관계 회복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인 7월 10일까지 범국민 행동과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9시경부터는 2부 행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및 민주회복 문화제’가 이어졌다. 가수 손병휘, 노래패 ‘우리나라’, 합창단 ‘평화의 나무’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이어 용산참사 유가족, 박종태 열사 대책위 관계자,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관계자 발언과 영상물 상영이 이어졌다. 그리고 밤 10시경 모두 자리에 일어서 촛불을 흔들며 ‘광야에서’를 합창하는 것을 끝으로 공식 행사를 마쳤다.
 
밤 11시를 조금 넘기며 경찰은 태평로와 서울광장에 남아있는 시민들을 강제 진압 및 밀어내기를 시작했다. 시민 3천여명이 시청역 4번출구에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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