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편파광고 불매운동에 백기

최수부 회장, 언소주측에 공문서로 동등한 광고집행 약속

시정뉴스 | 기사입력 2009/06/10 [14:13]

광동제약, 편파광고 불매운동에 백기

최수부 회장, 언소주측에 공문서로 동등한 광고집행 약속

시정뉴스 | 입력 : 2009/06/10 [14:13]
조·중·동에 대한 편중광고로 ‘언론소비자 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으로부터 불매운동 1호기업으로 선정된 ‘광동제약’이 하룻만에 백기 투항했다.
 
광동제약은 10일 경향신문, 한겨레신문에 소비자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이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넣는 것을 시작으로 특정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했다.
 
언소주의 김성균 대표는 다음 카페에 올린 광동제약 불매 운동 철회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지 몇 시간도 안 돼서 광동제약 측에서 연락이 왔다"며 "협상에 나서 제약사 관계자와 의견 교환을 통해 합의를 끌어냈다"고 경위를 밝혔다.

 
▲ 광동제약이 홈페이지 첫화면에 사과문 형태의 공지 팝업창을 띄워놓고 있다.     © 시정뉴스

이번 협상에서 언소주 측은 조·중·동 압박을 위한 광고 중단을 요구했으나, 광동제약 측이 한겨레 경향신문 등에도 광고를 게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조·중·동에 광고를 하지 말라고 주장했으나 제약사 관계자가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언소주로부터 불매운동 제1호기업으로 선정되자 최수부 회장 명의로 언소주측에 보낸 불매운동캠페인에 대한 당사의 입장이라는 서한문을 보냈다.
 
광동제약은 서한문에서 "광동제약은 앞으로 특정 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집행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더욱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5월까지 종합일간지 중 조선일보에 가장 많은 광고를 냈고 지면에 게재된 광고 면적을 비교했을 때 조선에 실린 광고가 한겨레신문에 비해 11.8배 많았다는게 언소주측의 설명이다.
 
언소주가 발표한 불매운동 대상 제품은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 ‘광동 쌍화탕’ ‘광동탕’ ‘거북표 우황청심환’ ‘광동 경옥고’ 등이다.

네티즌들은 광동제약이 하루만에 백기를 들고 언소주측이 불매운동을 끝낸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철회 시기가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이번 협상 결과가 조중동 압박이라는 취지에서 한참 벗어났다며 철회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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