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이상득발언·제2롯데월드 모르쇠"

[신문모니터] 4월 1일 민언련 주요일간지 일일모니터 브리핑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4/01 [20:31]

"조중동, 이상득발언·제2롯데월드 모르쇠"

[신문모니터] 4월 1일 민언련 주요일간지 일일모니터 브리핑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4/01 [20:31]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의원이 친박 성향의 정수성씨에게 경주 재보선 지역구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소식을 중앙과 동아일보는 보도하지 않았고 조선일보는 '반박주장'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는 한 언론단체 모니터 결과가 나왔다. 또 '제2롯데월드 정부 허가논란'에 조중동이 경제적 이익에 초점을 맞추거나 축소보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일 내놓은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에서 이상득씨가 친박 후보의 경주 재보선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보도를 '조선'은 친이계 해명에 초점을 맞췄고 '중앙'과 '동아'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태도는 한겨레나 경향과 대조적이라고 이 단체는 강조했다.
 
민언련은 이어 정부가 논란이 많은 '제2롯데월드'를 최종 허용키로 한 소식을 전하며, '동아'는 일자리 250만개 등을 언급하는 등 경제적 이익을 앞세웠고, 중앙과 조선은 단신으로 취급해 반발하는 여론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이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해 '조선'이 계속해서 ‘북한 소형 핵탄두’ 개발설 등을 언급하며 거듭 오마바 미행정부의 대북 화해정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북미사일 33분내 미 본타 타격, 왜 요격하지 않나"고 시비조의 보도태도를 보였다는 것.

다음은 민언련이 지난 1일 내놓은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4/1)' 전문.
 
 1. 친박(親朴)후보 “이상득 불출마 종용”…<중앙><동아> 모르쇠, <조선> ‘반박’ 주장에 초점

<한겨레>·<경향> “이상득, 친박 정수성에 ‘불출마 종용’”
<조선> ‘정종복도 알고 보면 친박(親朴)’?
<중앙>·<동아> 보도 없어

31일 4.29 재선거에서 친박 성향의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 정수성 씨가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득 의원이 재선거에 출마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득, 친박 정수성에 ‘불출마 종용’>(한겨레, 1면)
<이상득 ‘불출마 종용’ 파문 한나라 공천판 흔드는 ‘형님의 손’… 막후정치 드러나>(한겨레, 4면)
<“이상득이 사람 보내 사퇴 종용”>(경향, 4면)

4월 1일 한겨레신문은 1면 사이드톱으로 정 후보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한겨레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4·29 경주 재선거와 관련해서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사실상 후보직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31일 밝혀졌다”고 전했다. 4면에서는 “정수성 예비후보 사퇴 권유 논란은 ‘형님’ 이상득 의원의 막후 정치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이번 사건으로 당내 친이-친박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고 전망했다. 또 친박 진영이 “‘오만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4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서 경향신문은 정수성 후보의 주장을 자세히 전한 뒤, 이상득 의원이 “사실상 후보 사퇴를 설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6면에서 2단 단신으로 다뤘다. 제목은 <정수성 “주류가 사람 보내 사퇴 종용”>이다. 큰 제목에서 ‘이상득’ 의원은 거명하지 않았고, 대신 ‘주류’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작은 제목으로 <이상득 “먼저 만나자 해놓고…”>라고 달았다. 또 기사의 절반을 이상득 의원 등 정 후보가 사퇴를 종용을 했다고 지목한 인물들의 해명에 할애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이 기사의 바로 옆에 같은 크기의 기사를 실었는데, 제목이 <親李 정종복 “나도 알고 보면 親朴”>이다. 기사 내용은 친이계 정종복 후보가 “친박 표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2. 제2롯데월드 허용 최종 결정 … <동아> “일자리 250만개” 등 경제적 이익 부각

<중앙> “15년 논란 끝”
<조선> 단신 보도

<경향>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 이명박 정권 친재벌 성격 드러내” <한겨레> “허가도 검증도 ‘졸속’… 비행안전 논란 여전”

<제2롯데월드 신축 확정 논란>(경향, 1면)
<“전투기 조종사에 555m빌딩은 공포의 대상”>(경향, 6면)
<야당 “국가안보가 재벌이익에 종속”>(경향, 6면)
<공군 반대로 15년 끌다 MB정부 들어 ‘초고속’>(경향, 6면)
<정권 속성 그대로 보여준 롯데 건축 허가>(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1면에서 정부가 제2롯데월드 신축 불허 결정을 2년 만에 뒤집으며 특혜 소지가 있는 건설 허가를 내주었다고 보도했다. 또 여야를 막론하고 “비행 안전성을 무시한 밀어붙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6면에서는 공군 예비역 장성과 장교들의 말을 인용하며 “전투기 조종사에게 555m짜리 빌딩은 공포의 대상”이라면서 “공군 작전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전투기들의 작전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에서는 ‘고도완화에서 제외됐다’ ‘특정 기업을 먼저 고려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설에서도 경향신문은 “정부의 112층짜리 초고층 건축 허가는 이명박 정권의 친 재벌적인, 그리고 밀어붙이기 일변도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제2롯데 월드 건축으로 군사공항인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각종 비행기들은 안전 위협에 노출됐다”면서 “교통번잡지역인 잠실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섬에 따라 교통·환경·에너지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2롯데월드 최종 허가>(한겨레, 2면)
<허가도 검증도 ‘졸속’… 비행안전 논란 여전>(한겨레, 6면)
<여야 “재벌 위해 국가안보·국민안전 희생”>(한겨레, 6면)

한겨레신문도 2면과 6면에서 “정치권과 경기도, 성남시 등이 안정성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해, 사회적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하면서, “1년만에 13년간 불허되었던 제2롯데월드 건축을 15일 간 검증용역으로 허가했다”고 비판했다. 또 “비행안전성 논란이 여전하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재벌을 위해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희생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제2 롯데월드 최종 허가… 내년초 착공 가능>(조선, 1면)
<15년 논란 끝… 제2 롯데월드 허가 확정>(중앙, 13면)

반면 조선일보는 1일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를 1면 3단짜리 단신으로 전하는 데 그쳤다. 중앙일보도 13면에서 제목부터 “15년 논란 끝”이란 단어를 넣어가며 2단 단신으로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소식을 전했다.

<제2롯데월드 내년 2월께 착공>(동아, 2면)
<공사기간 5년간 250만명 일자리 정치권 “안전성 재점검” 불씨 남아>(동아, 19면)

동아일보는 2면과 19면에 두 건의 기사를 실었는데, 제2롯데월드 허용 최종결정 소식과 함께 그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부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19면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공사기간 5년간 250만명 일자리”라는 주장을 ‘안전성 재점검’ 요구와 나란히 제목으로 뽑았다. 또 롯데 그룹의 주장을 빌려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부각했다. 2면 기사에서도 동아일보는 관련 기사 부제를 <정부 “항공기 안전 문제없어” 신축허용 최종 확정>으로 뽑았다.

3. <조선> ‘북한 소형 핵탄두’ 개발설 보도… 오마바 정부 연일 질타

조선일보가 연일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北, 소형 핵탄두 이미 개발”>(조선, 1면)
<“北미사일, 33분내 美본토 타격 그런데 왜 요격하려 하지 않나”>(조선, 3면)
<이명박·오바마는 또 ‘무기력한 길’을 갈 것인가>(조선, 30면)

4월 1일 조선일보는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이미 개발했다”는 민간 위기감시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주장을 1면 톱으로 실으며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한·미 양국의 신중한 대응을 질타했다.

조선일보는 서울에 있는 ICG 동북아사무소 대니얼 핑스턴(Pinkston) 소장이 자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탄두는 플루토늄 부분과 기폭장치 부분이 분리된 상태에서 지하에 보관돼 있으며 이를 조립해 미사일에 장착하려면 1~2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핑스턴 소장은) 또 ‘이 핵탄두들은 노동 미사일을 관리하는 북한 인민군으로부터 독립돼 관리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별도 조직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1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북한이 실제로 노동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제조에 성공했다면 대포동2호 등 미 알래스카 등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핵탄두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3면에서는 미국 보수층이 “북한 미사일이 33분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데 왜 요격하려 하지 않나”고 반문하면서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8년 만에 정권을 잃고 구심점을 찾지 못하던 보수층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 비판을 계기로 재결집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망했다.

30면에서 조선일보 박두식 논설위원은 칼럼 <이명박·오바마는 또 ‘무기력한 길’을 갈 것인가?>를 통해 한·미 양국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신중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 칼럼에서 박 논설위원은 “북한의 도발은 16년째 우려먹은 ‘막장 드라마’다. 출연배우와 극의 전개, 수법까지 똑같다. 답답한 것은 한미 정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대통령이 먼저 할 일은 ‘무력증에 빠진 외교’를 깨우는 일”이라면서 “아직까진 미덥지 않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전에 ‘군사적 대응에 반대한다’며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혔다. ‘게으른(supine) 외교’란 비판까지 받고 있는 오바마는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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