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하면 권성동이 연루된 취업비리가 먼저 떠오른다. 이번에는 전 강원랜드사장 함승희(67)와 포럼오래 손모(37)여성 사무국장 사이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 제기되며, 강원랜드의 인사시스템은 물론 포럼오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함승희가 만든 포럼오래’는 법인소개를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주의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국가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시장만능주의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경제적 병리 현상들을 바로 잡아야 국가의 지속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소개보다 ‘친박 조직’으로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포럼오래 주요 행사에 박근혜가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포럼 인사들이 박근혜 정권 당시 공직에 진출하며 ‘친박 조직’으로 입소문 났다. 또한 자유한국당 김병준이 현재까지도 포럼의 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경향신문이 강원랜드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함승희는 2014년 11월 취임 후 3년간 모두 17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경향신문은 2016년 3월 함승희가 강원랜드 직원들과 함께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에 7박8일 출장을 갔을 당시 현지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도 입수했다.

▲ 함승희가 젊은 여성과 공항을걷고 있다. MBC 뉴스 투데이 화면 갈무리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가 지난해 말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30대 여성은 함승희가 2008년 설립한 수구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손모 사무국장으로 함승희가 해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경향신문이 강원랜드에 함승희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한편 27일 경향신문 보도에서 함 전 사장이 포럼오래 여성 사무국장을 만나 밀회를 즐기며 강원랜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함승희 재직 시절 해외 출장에도 해당 여성 사무국장이 동행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앞서 경향신문은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함승희는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씨가 살고 있는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근처에서 314건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함승희가 2014년 12월 강원랜드 대표에 공식 취임한 뒤 3년 동안 서울에서 636차례 법인 카드를 사용했는데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손모 여성이 사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사용했다. 법인 카드 주요 사용 업소는 대부분 해당 여성의 집에서 도보 3분 거리 내에 있었다.

함승희의 추잡한 비리를 보도한 27일자 경향신문을 보면, 함승희는 비서를 일요일에 불러내 아들이 먹고 싶은 역삼동 ‘쉑쉑버거’를 사오게 하고, 손씨의 반려견을 돌보게 하는 등의 갑질을 하기도 했다. 그는 타인들의 부패에 정의로운 사람이었으나, 자신의 갑질과 부도덕에는 관용적이었다. 

한때는 5·6공 비리를 캐낸 검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제는 당장 죽는줄도 모르고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하루살이 부나비처럼 권력을 쫓아 향락을 쫓아 이리저리 날아다닌 정치 검사 철새 정치인의 민낯을 그동안 숨기고 있었는지 분명한 해명과 반성 있어야 할 것이다. 

표창원 의원도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함승희, 권력 쫓아 이리저리 날아다닌 정치 검사 철새 정치인이란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친박 위세 업고 천박한 갑질 분탕질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던 듯"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