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대통령, '지구촌 희망' 키워

6개월 전 47%에서 67%로 늘어, BBC 17개국 17000여명 설문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1/20 [14:36]

오바마 미대통령, '지구촌 희망' 키워

6개월 전 47%에서 67%로 늘어, BBC 17개국 17000여명 설문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1/20 [14:3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이 국제사회에 친선과 희망을 불러오고 있으며, 도전 역시 만만찮을 것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오바마에게 주문하는 국정 최우선 과제는 국제 금융위기 극복이었다. 이라크 미군 철군, 지구온난화 예방, 중동 평화 중재 등이 뒤를 이었다.

BBC 국제서비스팀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브스캔과 미국의 메릴랜드대학 국제정책프로그램에 의뢰, 17개 나라 1만7천356명을 대상으로 11월 24일부터 1월 5일까지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AFP가 19일 전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지구촌인 67%는 오바마가 국제관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과 러시아 인들만 그렇지 않다고 여겼다. 6개월 전 BBC 설문결과 전체의 47%만 그리 생각한 것에 비해 크게 달라진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 '국제 금융위기 극복' 꼽아
 
메릴랜드대학 국제정책프로그램 스티븐 컬 박사는 AFP와 대담에서 "오바마에 대한 친숙도가 커지며 희망적 태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8년간 실정으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최저인 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그가 기대에 부응할 열정을 유지할 지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선린우호 관계개선 희망이 커지고 있다.  AFP보도 화면 갈무리.    © 인터넷저널


이슬람 국가 중에서는 오바마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64%로 가장 큰 기대감을 보였고, 이집트와 터키인들은 가장 큰 반전을 보여줬다. 이집트인들 58%가 희망적이라 전망했는데, 6달 전에 비해 두 배로 오른 수치. 터키인들은 6달 전 11%에서 51%로 생각을 바꿨다.

예상대로 아프리카와 유럽 사람들은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 된 오바마에 대한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나 사람들이 가장 열렬히 지지했는데 87%였다. 그 다음이 이탈리아인으로 79%였고, 독일과 스페인이 78%, 프랑스 76%, 멕시코와 나이지리아가 74%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인과 러시아인들의 경우 과반수 미만의 사람만 자기 나라와 미국의 외교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인은 48%가, 러시아인은 47%가 그리 여겼다.

오바마의 최우선 국정과제에 대해서는, 72%가 국제 금융위기 극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50%가 이라크 주둔군 철수라고 답했고, 46%가 기후변화 대처(부시 대통령이 등한시 했던 과제), 43%가 중동 평화 중재, 29%가 탈레반에 대응할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꼽았다.
 
일본·러시아만, '외교관계 개선' 덜 기대
 
최우선 국정과제에 대해 미국인들만 다른 나라와 다르게 꼽았는데, 첫 번째(60%)가 자국의 지구촌 나라들과 외교관계 개선이었다. 전체적으로는 '국제 금융위기 극복'(67%)에 이은 46%가 이 이슈를 최우선과제라고 꼽았다.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슈는 아프간 전쟁. 46%가 오바마에게 탈레반에 대응하는 현 정부지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 설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전에 시행돼 그에 대한 결과는 없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영국, 칠레, 중국, 이집트, 프랑스, 독일, 가나,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나이지리아, 러시아, 스페인, 터키, 미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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