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명X기·사교육감 자를날 오겠지”

[댓글언론] 일제고사 거부 해임앞둔 교사 글 누리꾼 시끌벅적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12/12 [01:22]

“언젠가 명X기·사교육감 자를날 오겠지”

[댓글언론] 일제고사 거부 해임앞둔 교사 글 누리꾼 시끌벅적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12/12 [01:22]
초중등학교 일제고사를 반대해 학생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갔던 교사 7명이 해임 또는 파면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비이성적 방침에 분노의 목소리 터져 나오는 가운데 한 포털사이트의 토론방인 ‘아고라’에 해당 초등학교 교사가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호응과 격려를 받고 있다.

‘도둑괭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현직고사입니다.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을 쓴 이는 서울 길동초등학교 최혜원 교사. 11일 글을 올리고 몇 시간도 안 돼 조회수가 10만명을 넘었고 최 교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댓글이 4천여개를 넘어섰다. 저녁 10시 이 글에 대한 찬성표는 6193표, 반대표는 351표.

최 교사는 이 글에서 “징계 통보를 받을 방학 전까지는 아마 학교에 나갈 수 있겠지만 졸업식에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잠도 오지 않는 이 밤에 마지막 편지를 쓴다”며 “쓰면서, 울면서, 그렇게 편지를 다 쓰고,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어 한 학생이 뉴스를 보고 전화를 걸어 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선생님 우리 그럼 헤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졸업해도 나는 선생님 찾아 가려고 했는데... 그래서 중학교 가서 교복 입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러면서 최교사는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까요?”라고 아픈 마음을 쏟아놨다.
 
"무력하게 아이들 빼앗기는게 가슴터져"

최 교사는 이어 어머님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도 올렸다. “처음 아이들을 만나던 날이 생각납니다. 꿈에 부풀어, 가슴 설레며, 아이들 책상 위에 꽃을 올려두었지요. 음악을 틀고, 추운 몸을 덥혀주려고 정성껏 물을 끓여두었습니다. 하나, 둘, 자리를 채운 반짝이는 눈동자들을 앞에 두고 저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 들려주었어요.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라고, 억 겁의 인연이라고...”
 
▲ 최 교사의 글이 실려있는 포털 다음의 토론사이트 '아고라' 메인페이지.     © 인터넷저널


그는 이어 “그렇게, 만났고, 일 년 가까운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눈물로 헤어져야만 하게 되었음을 전하는 지금 제 마음을 차마 이 몇 글자 속에 담아낼 수가 없다”고 언급한 뒤, “해마다 만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만약 신이 계시다면, 내게 이 직업을 주셨음에 하루하루 감사하던 나날이었다”며 “그런 저에게서 이제 서울시 교육청이 제 아이들을 빼앗아가려 하고 있다”고 가슴아파했다.

최 교사는 또 “적어도 상식은 살아 있는 곳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는데, 옳지 못한 것에 굴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이 앙 다물고 버텼는데, 제가 이 시대를 우습게 본 것 같다”며 “시대에 배신당한 마음이 너무나 사무치게 저려온다”고 고백했다.

그는 “후회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이 폭력의 시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입 다물고 살지 못하고, 이렇게 무력하게 아이들을 빼앗기는 이 모습이 가슴이 터지도록 후회스럽다”며 “이렇게 떠나야만 하는 마음, 이해해주시리라 믿으며, 적어도 더러운 시대 앞에 굴하지 않은 가슴 뜨거운 한 사람이 있었다고, 그렇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아, 진짜 미친 공화국 어이없어”

최 교사의 격정의 목소리에 참교육을 실천하다 강제 해직당하는 교사들을 격려하는 누리꾼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선생님 힘내시고 당당히 맞서세요. 티 없는 새싹 같은 아이들까지 성적으로 줄 세우려는 그들의 정신상태가 이상한 거죠. 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내몰리는 이상한 상황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진실을 알려서 바로잡아가야죠.”(먼산바라기)

“정말이지, 어이가 없습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우리나라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인간들이 선생님 같은 분을 희생양으로 삼다니요. 어떻게 이런 경우가 다 있습니까.”(Su Yeon) “아! 정말이지 힘내세요. 아 진짜 미친 공화국에서 하루하루 살기 열 받아서... 인터넷을 끊어 버리던가 해야지...”(제트)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어요. 정말 슬픈 현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떠나시고, 현 정부의 경쟁시대로 몰리는 아이들. 참 더러운 세상! 샘 포기 하지 마세요. 그래도 정의는 살아 있다는 것을 믿고 싶어요. 현 교육감이 물러나는 날까지 참고 견뎌보시길 바랍니다. 더 빠르면 좋구요. 정말 잔인하군요. 그들이...”

“선생님 못보고 졸업? 눈물나요”

학생들의 선생님 사랑 목소리도 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이랑 배꼽인사 하면서 막 장난치구 했었는데... 제가 선생님 반이 아니었는데, 항상 장난도 같이 쳐 주시고 잘 대해 주시고 했었는데... 선생님 해임되시더라도 저희 졸업식 날 꼭 오셔야 돼요! 선생님 사랑해요♥♥♥”(워너빈)

▲ '아고라' 이슈 청원방에서는 일제고사 거부로 파면해임 당하게 된 교사 7명의 징계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이 진행중이다.     © 인터넷저널

 
“도대체 학교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 곳입니까? 학생? 어른? 진정한 학교라면 학생의 입장을 존중해주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닌가요? 그랬다면 이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겠지요. 학생입장에서 봐도 정말 한심한 일입니다. 제발 정신 차리세요!!”(어쩌라고) “전 왜 모든 정규과정을 졸업한 지금까지 이런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까요? 힘내세요.”(자가카)

“길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최혜원 선생님, 6학년 선생님 중에서 가장 고우신 분이셨고, 6학년 모두가 2반을 부러워했는데... 졸업식 날 못보고 졸업한다면... 다른 선생님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그건 눈물이 납니다. 일제고사 반대만 해도 정말 용기 있다고 보는데... 그렇게 처참하게 해임시키는 건 우리나라가 정말 수준이하로 떨어지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수준이하 쩌네요??”(뿌뿌)

“자녀 둔 부모로 선생님 존경해요”

학부모의 지지·격려 메시지도 이어졌다. “눈물이 나네요. 정말 열심히 하신 분은 해임시키고 학원 돈으로 선거 치룬 교육감은 물러나지 않고. 이 나라가 이상하게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의가 이길 것입니다. 힘내세요.”(세명맘) “힘내세요. 선생님!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빈이맘)

“학부모로서 일제 고사 반대합니다. 아이도 반대하고 부모도 반대하면 일제 고사 안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수능도 자유의지로 보는데 그깟 시험 하나 갖고 왜 이리 난리입니까? 도대체 이 나라에 자유란 것이 있습니까? 말로만 자유민주주의 외치지 말고 진정 자유가 무엇인지 정체성부터 찾길 바랍니다.”(깊은물)

“선생님의 기사와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 저의 딸과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선생님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학원을 다니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들~ 마음껏 뛰어놀고 동심의 세계를 펼쳐야할 시기입니다. 선생님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에 자녀를 둔 부모로서 존경합니다. 힘내세요^^”(안녕)

“힘없고 용기없는 제가 밉습니다”

동료 교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도 꼬리를 물었다. “선생님, 아,,, 선생님과 같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제가 참으로 미워 보일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그래도 분명한건. 힘을 내셔야 합니다. 분명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우리가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성혜경)

“몇 년 전 선생님들의 소박한 모임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열정적이고 교직을 천직으로 여겼던 항상 밝고 명랑해 보였던 선생님... 선생님이 올리신 많은 자료를 감사히 받아쓰곤 했습니다. 정말 닮고 싶은 분이셨는데... 당신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교직에 임했는지는 우리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습니다.”(옹달샘)

“우리 아이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최선을 다하는 반’이 아니라 ‘최고의 반이 되자’고 말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진정한 교육자이십니다.”(매화향기^^!) “너무 가슴 아파 울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왜 그렇게 용기가 없을까요? 정말 정말 존경합니다.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뭐든 해야죠.”(김민지)

“이 정권이 영원하리라 보지않습니다”

너무 좌절하지 말 것과 곧 복직할 것이란 격려의 말도 넘쳐났다. “힘내세요. 이 정권이 영원하리라 보지 않습니다. 정의가 이기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들이 바르게 크지 않겠습니까? 당당히 맞서고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복권되실 것입니다.”(몽중인)

“출근길 라디오에서 선생님이 보낸 가정통신문 내용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교사의 의무를 다한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곧 교단에 다시 서실 거라 믿습니다. 하루 종일 마음이 아픕니다. 힘내세요.”(안피사) “힘내시고 반드시 떳떳하게 돌아오세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정의가 이기니까요.”(도라지)

“힘내세요. 험한 댓글 보며 낙담하지 마시고 무시하세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멀지 않아 다시 교단에 서게 되실 겁니다. 힘내세요.”(김태영) “아무리 힘든 세상이라지만, 정의는 분명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분명 옳았고, 나중에(이 정권 이후)라도 꼭 복직하시어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힘없는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세상을 저 들과 함께 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힘내세요...”(카시오페아)

“걱정마세요, 우리가 지켜줄게요”

지켜주겠다거나 재판을 통해 승리해 복직할 것이란 적극적 대안을 모색한 이들도 많았다.  “저희가 어떻게 도와 드려야 할지... 선거의 중요성을 국민이 알아야 하는데 상습 도박꾼의 개평에 눈멀어 좋아만 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들으면서 참 슬펐습니다. 힘내세요.”(대광kbm) “재판 가면 지네들이 지는 거 알고 한 걸 겁니다.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닐 테고... 근데 이게 재판 기간이 꽤 길 것이라... 힘드셔도 당분간만 참으시고 꼭 돌아오셔서 아이들에게 참교육 해 주세요.”(Hermes)

“걱정 마세요. 지켜줄게요.”(모두사랑해) “선생님 글을 읽다가 제 가슴이 너무나 울컥해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아이들에게 더없이 따뜻하고 좋은 선생님인 것 같은데. 이렇게 힘없이 물러서야하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시대가 끝나고 정의의 시대가 오면 분명히 선생님을 다시 제 자리로 돌려놓아야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때까지 힘내세요. 꼭! 아프시지 말고 꼭이요.”(jungajung)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는 변호사분에게 해임 또는 파면 감이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변호사분 뭐 이쪽으론 전문가가 아니라면서도 그냥 웃고 말더군요. 재판가면 분명 이깁니다. 힘내세요. 잠시 아이들을 떠나는 게 힘드시겠지만 선생님을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다시 교직에 서는 걸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REVIEW)

“시대의 참 선생님, 참이 이깁니다”

해임·파면 교사들의 참교육 정신을 이어받자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이 시대의 참 선생님, 힘내세요. 끝내는 참이 거짓을 이깁니다. 최 선생님 같은 의로운 교사가 단 몇 분이라도 있다는 것은, 부조리와 비민주적·비교육적, 그리고 관료적 교육현장에 늘 분노하며 교육했던 70대 퇴직교사인 나지만, 그래도 이 나라 교육의 미래에 기대를 갖게 합니다.”(이영욱)

“눈물 나네요. 타성에 젖은 수구 기득권교사들의 저항을 뛰어넘어 꼭 학업성취도 평가하여 모자란 학생들 채워주는 참교육 실행해서 공교육을 살려야 합니다.”(비둘기) “지금 교육현실은 상식이 통하지 못하는 상황인가 보네요. 하지만 힘내시고... 좋은 학교 가서 출세하는 것이 최고라는, 그래서 점수에 목매는 잘못된 생각이 주류에 있는 잘못된 세상인가 보군요. 하지만, 참교육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날이 오리라 믿어 봅니다.”(자연과학)

“점수만 잘 받으려고 초등생들이 학원에서 문제만 계속 풀어 대는 것에 정말 불쌍하다고 느끼는 바입니다. 이제 한숨밖에 안 나오네요. 부디 해임이 취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_-_퀸_-_) “월급, 촌지 받으려고 학교 다니는 샘들, 아이들을 자신의 화풀이 상대로 짜증내는 샘들, 감정을 실어 때리는 샘들. 관심 없는 샘들, 그런 이에게는 그 어떤 처벌도 없죠. 당신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존경합니다.”(눈사람)

“일제고사 싫다는 데 냅두면 안되나”

교단·학교가 무너지는 작금의 교육현실에 분통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넘쳐났다. “휴! 철학과 명분. 소신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들은 다 자르고 권력의 밑에서 아부하는 선생만 두는 교육계가 과연 바른 사상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정말 더러운 세상이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다 무너지는 거 같다.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현주)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이 떠오릅니다. 학교에서 도덕심이나 인격교육을 시키지 않고 지식만 배운다면 그것은 사회에 악을 기르는 것이다. 마음에 와 닿는 말입니다.”(river)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가고 있어요~~~ 양심과 도덕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군요~~~ 정말 ~!!! 안타까운 현실이네요.”(술고래도사)

“그냥 안타깝네요. 일제고사 원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 일제고사 치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좀 냅두면 안 되나요?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밤12시 넘어서 잔대요. 학원이 11시 넘어서 끝난다고. 전 왜 무조건 따라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교육의 주체는 학생들인데 정작 교육부에선 학생들 본인의 목소리는 한마디도 못 내게 하는 것 같아요.”(쫑쫑이)

“정말 해임될 사람은 공교육감입니다”

서울교육청과 교육감의 비이성적 처분을 지적하는 분노도 넘쳐났다. “해임. 파면. 참, 말도 안 돼. 그지 같은 교장들은 그대로 잘만 있더만...”(쵸코볼) “서울시교육청, 꼴통보수집단이라...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성추행하고, 애들 폭행하고, 돈 받아 처먹는 교사들은 해임 안 시키더니... 양심 있고 열정 있는 선생님을 해임하다니. 선생님! 힘내세요.”(karon)

“휴=3 공정택은 왜 떡찰이 수사 안 합니까!!! 당장이라도 공정택 업무 정지는 할 수 있는 것 아닌지요?! 전교조를 지지합니다. 최혜원 선생님을 응원합니다.”(해바라기) “서울시민들 이제 아셨습니까? 공정택이 이렇습니다. 앞으로도 자기 말 듣지 않는 사람들은 무조건 이런 꼴을 당하게 될 겁니다. 거꾸로 가는 교육현실이 안타깝습니다.”(천리안)

“공교육감이 당선되었을 때... 투표하지 않은 인간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공**을 찍은 인간들... 반드시 그 값을 치르리라 생각했건만... 안타깝게도 그를 낙선 시키지 못한 우리에게 돌아올 줄이야...”(아름다운교육) “정말 해임될 사람은 공정택입니다. 공정택 물러가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될 때까지 함께 갑니다! 힘내세요. 힘내세요. 힘내세요.”(이유진)

“그 악인들 절대 5년 못 버팁니다”

부도덕 한 정권의 처사에 분노하는 목소리도 컸다. “후... 힘내십시오. 악인들은 언젠가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선생님을 파면시킨 악인들, 절대 5년 못 버틸 겁니다. 힘내십시오. 저게 해직 사유가 되는지... 미친 눔들.”(MB Brainstorm) “희망을 놓지 마십시오? 당신들 곁에는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이 있습니다. 매국노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받게 될 겁니다.”(박덕순)

“우리도 언젠가 명X기, 사교육감, 뉴또라이 자를 날이 오겠지. 1, 2년도 아니고 20년 뒤로 후퇴하는 이런 나라 너그들이나 잘 살아라... ***들!”(해방세상) “경북 예천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박덕환입니다. 우선 힘내시고요. 그리고 언젠가는... 머지않아 우리 모두 승리할 겜니다. 밝고, 맑은 아름다운 민주사회는 꿈만이 아니랍니다.”(씨알)

“누군가 나에게 하늘이든 부처든 알라든 힘을 준다면 당연 거짓과 권력 돈에 눈먼 인간 쓰레기들에 저승사자가 되리라!!! 대한민국에서 양심적으로 사는 게 너무 힘들군요!”(하이에나) “편지 읽다가 펑펑 울었습니다. 나 자신의 용기 없음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한국근현대사 역사교과서 재선정 문제로 경기도교육청 산하 모든 학교가 시끄럽습니다. 이렇게 암울한 시기에 교사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소신을 지키고 사는 것이 너무나 어렵지만 대한민국 역사는 반드시 지금의 작태를 심판할 것이라 여깁니다.”(선묘)

“당신을 못 지킨 게 죄스러울 따름”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뒤짐 지고 있었던 우리 모두에 절망과 분노를 느낀다는 자선의 목소리도 컸다.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이 힘든 세상을 보면 이 나라가 정말 어디로 가는 것인지... 당신의 아름다운 영혼을 지켜주지 못하는 우리의 팍팍함이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힘내고 언젠가는 당신의 선택이 아름다운 빛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마네킹)

“아이들이 시험에 목매달고 학부모는 등떠밀고 정부는 앞장서 문제만 열심히 풀면 이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는 일제고사. 세계의 교육의 흐름이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사고력을 어떻게 키울까를 고민하고 그러질 못해 안달을 하는데, 19세기에나 통하는 시험을 쳐서 학력을 끌어올려보겠다고 하는 미련 곰탱이 같은 자들의 교육논리를 우리는 보면서 모르는 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당당히 생각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실천하셨군요. 꼴통들이 여기저기 판치는 지금 말입니다. 당신 앞에 부끄러운 마음입니다.”(초려)

“두 번의 선거!! 잘못된 투표가 불러오는 결과가 뼈저리게 다가오네요,”(pjy) “난 왜 86년 시국선언으로 끌려가던 중학교 3학년 때의 선생님이 생각이 날까? 지금이 과연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는가? 합법을 가장한 군사정권과 같은 행위를 그냥 아무런 힘없이 지켜봐야만 하는 내 자신의 무능함이 몸서리치게 싫어지는 저녁이다.”(신종찬)

“시험 없는 학교란 없는 겁니다...”

이에 비해 당국의 처사가 정당하다는 목소리도 조금 있었다. “학교라는 사회 자체가 경쟁사회입니다. 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오면 생존을 건 경쟁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 없는 학교란 없는 겁니다.”(바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옳다는 것은 사람마다 처해진 입자에서 다르게 생각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무시한 독선적인 생각이 문제입니다.”(묵은지)

“님이 소속된 전교조라는 단체는 결코 올바른 교육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랍니다. 자칭 노동자 선생은 언제나 실직당할 것을 대비해야 하지요.”(바람) “정말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 교육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 같군요. 솔직히 전교조들에게 우리 아이 교육을 맡기고 싶지는 않군요.”(윤형님)

“징계 일리 있지만, 좀 과했다”

양비론적 입장에서 선생님의 태도와 당국의 지나친 징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궁금해서 그럽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일제고사를 원하지 않을 시에는 참여하지 말고 체험학습을 가도 좋다고 한 해당 교사들의 행동과 그에 대해 해임 조치를 내린 교육청, 초등생을 둔 학부모들의 솔직한 입장에서 제 글에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학부형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교육청 징계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과하다고는 생각하지만요.”(0986)

“시험을 보지 않을 권리를 가르치는 것보다 더 고민하셔서 가르쳐야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문제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좋은 선생님이셨길 바라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서 선생님을 지지할 수가 없군요. 징계수위가 높았다고 생각되지만 징계조치의 이면에 다른 의미가 있듯이 선생님의 행동에도 다른 의미가 엿보여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순수한 아이들이 이 소동에 휘말릴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고 제 아이가 만약 그 반이라면 전 선생님을 원망할겁니다.”(소쿠리)
 

[전문]  현직교사입니다.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 (아고라에 실린 최교사의 글)
 
처음 일제고사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할 때부터,
아고라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통해 많은 격려를 받아왔는데...
당당히 싸워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음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내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조퇴를 쓰고,
한 시에 있을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시 교육청으로 가야해요.

 
징계 통보를 받을 방학 전까지는 아마,
학교에 나갈 수 있겠지만...
방학을 하고 난 2월, 그리고 아이들 졸업식에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잠도 오지 않는 이 밤에 마지막 편지를 썼어요.

 
쓰면서, 울면서,
그렇게 편지를 다 쓰고,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아이가 뉴스를 보고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어엉 하며 전화기를 붙들고 큰 소리로 울어버리더라구요...
'그래, 난 당당해.'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아.'
하고 억지로 참았던 울음이,
그 아이 울음소리에 그만 터져나오고 말았어요.

 
"선생님 우리 그럼 헤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졸업해도 나는 선생님 찾아갈려고 했는데...
그래서 중학교 가서 교복 입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
어찌해야 하나요...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까요...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머님들께 드리기 위해 쓴 마지막 편지 올려봅니다...
 
어머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
 
처음 아이들을 만나던 날이 생각납니다.
혹시나 첫날 만났는데 교실이 어지러울까
전날 아이들 만날 교실에서 정성껏 청소를 하고
꿈에 부풀어, 가슴 설레이며, 아이들 책상 위에 꽃을 올려두었지요.
음악을 틀고, 추운 몸을 덥혀주려고 정성껏 물을 끓여두었습니다.
하나, 둘, 자리를 채운 반짝이는 눈동자들을 앞에 두고
저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 들려주었어요.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라고, 억 겁의 인연이라고...

 
그렇게, 처음 만났고,
이 좁은 교실에서 일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먹고, 뒹굴고, 한 몸 같이 지내던 시간.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제 눈물로 헤어져야만 하게 되었음을 전하는 지금 제 마음을
차마 이 몇 글자 속에 담아낼 수가 없네요...

 
어제 오후, 저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해임’ 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교직에 처음 발 디딘 지 이제 3년.
해마다 만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만약 신이 계시다면, 내게 이 직업을 주셨음에
하루하루 감사하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서 이제 서울시 교육청이,
제 아이들을 빼앗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해임의 이유는,
성실의무 위반, 명령 불복종이랍니다...
제가 너무 이 시대를 우습게 보았나 봅니다.
적어도 상식은 살아있는 곳이라고, 그렇게 믿고싶었는데...
옳지 못한 것에는 굴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이를 앙 다물고 버텼는데...
시대에 배신당한 이 마음이 너무나 사무치게 저려옵니다.

 
‘그러게 조용히 살지...’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요?
이 아이들 앞에서 떳떳하고 싶었어요.
학원에 찌들어 나보다 더 바쁜 아이들에게,
시험 점수 잘못 나올까 늘 작아지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 서로 짓밟고 경쟁하지 말자고
우리에게도 당당히 자기 의견 말할 권리가 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후회하느냐구요...?
아니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양심있는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나도
잔인하고 폭력적이었음을 새삼 깨달으며,
공무원으로 성실하게, 명령에 복종하며 바닥을 기기보다는
교육자로서 당당하게, 양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럼에도 다시 후회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이 폭력의 시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입 다물고 살지 못하고
이렇게 무력하게 아이들을 빼앗기는 이 모습이
가슴이 터지도록 후회스럽습니다.

 
울고, 웃고, 화내고, 떠들고, 뒹굴며
늘 함께했던
아이들만이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던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저 먹먹한 가슴 부여잡고 눈물을 삼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이들 서른 둘 얼굴이 하나하나 눈 앞을 스쳐 지나가
눈물이 쏟아져 화면이 뿌옇습니다...
이렇게 아끼는 내 자식들을 두고
내가 이곳을 어떻게 떠나야 할까...
졸업식 앞두고 이 아이들 앞에서
하얀 장갑을 끼고 졸업장을 주는 것은
저였으면 했는데...
문집 만들자고, 마무리 잔치 하자고,
하루종일 뛰어 놀자고,
그렇게 아이들과 약속했는데...

 
죄송합니다.
이렇게 떠나야만 하는 마음,
꼭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더러운 시대 앞에
굴하지 않은 가슴 뜨거운 한 사람이 있었다고,
그렇게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2월 11일 목요일 한울미르반 담임 최혜원 올림
 
[다음 아고라에 있는 해임 철회 청원방 가기]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4064&RIGHT_PETITION=R1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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