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최흥집 "염동열 청탁 거절 못했다"

채용비리 폭로·이슈화에 정치공작이라며 발끈하던 자유한국당 머쓱

편집부 | 기사입력 2018/04/09 [10:46]

강원랜드 최흥집 "염동열 청탁 거절 못했다"

채용비리 폭로·이슈화에 정치공작이라며 발끈하던 자유한국당 머쓱

편집부 | 입력 : 2018/04/09 [10:46]

강원랜드 채용 비리의 배후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염동열과 최흥집이 있었다는 강원랜드 사장 최흥집의 진술이 나왔다. 권성동·염동열 등에 대한 의혹 제기에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해온 자유한국당이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MBC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강원랜드 사장 최흥집이 검찰 조사에서 기존 진술을 뒤집어, 지역구 의원인 자유한국당 염동열이 청탁을 해 거절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조사단은 최흥집을 소환하며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단은 조사 중 채용 과정의 부정 청탁과 관련한 중요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열이 청탁한 것으로 알려진 채용자에 대해 "지역구 의원의 부탁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염동열


이에 관해 검찰에 6일 소환된 염동열은 채용 비리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폐광 지역을 위해 선의로 추천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탁 대상은 해명과 달리 대부분 새누리당 당직자·당협위장, 군의원·시의원·도의원 등 염동열 본인의 선거를 도울 수 있는 지인들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원랜드가 계획했던 선발 인원은 171명이었으나,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 상태에서 염동열의 추천을 받은 26명이 갑자기 추가로 합격하는등 염동열의 부정 채용 청탁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염동열은 강원랜드에 무려 100여 명의 부정 채용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또한 청탁자 명단을 폐기하는등 증거를 인멸하는 데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에 관해 염동열의 전 보좌관은 염동열이 직접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염동열은 검찰 조사에서 청탁은 물론 그에 관한 증거인멸도 구속된 보좌관이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염동열이 청탁 다음해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 최흥집이 강원도지사 후보로 공천되도록 도와준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했다.

강원랜드 전 관계자는 최근 검찰에 "이미 두 차례 강원도지사 당내경선에서 탈락했던 최흥집은 다시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었고, 공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염동열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이러한 검은 거래의 결과, 최흥집은 실제로 강원랜드 사장 임기를 5개월 남겨둔 2014년 2월 퇴사하여,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공천을 받는다. 최흥집이 염동열과 가까운 당 인사의 자녀들을 부정 채용시키고, 그 대가로 강원도지사 후보 자리를 얻은 것이다.

검찰은 염동열이 당시 카지노 소관 국회 상임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점을 고려해 직권남용 혐의에 더하여 제3자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고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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